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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4일 일요일

여직원 괴롭히기 -6부

“여보세요? 소장님이세요?”



“어? 숙희씨?”



“네, 저예요. 아유...... 벌써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저...... 정말 자리 안 주실 거예요?”



“아...... 줘야지. 그럴 리가 있나? 창고를 구한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물건을 다 못 치워서 그랬어. 그건 그거고 그 동안 한 번 놀러 오지도 않고...... 신랑이 그렇게 좋아?”



“아유...... 좋긴 뭐가 좋아요? 얼굴도 보기 힘 드는데......”



“그래, 액세서리 포장은 다 했어?”



“네, 소장님이 자리만 마련해 주시면 오늘부터라도 장사할 수 있어요. 택시 불러서 싣고 가기만 하면 되거든요.”



“택시는 무슨...... 지금 집에 혼자 있어?”



“네. 왜요?”



“왜는 뭐가 왜야. 안아주러 가려고 그러지. 하하하......”



“아유...... 소장님, 거기 듣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누가 들으면 어떻게 하려고...... 아주 미쳤나 봐.......”



“내 손수건도 돌려받아야 되고...... 쿡쿡......”



“몰라요. 자리도 안 주면서......”



“물건이나 챙겨 둬. 점심시간쯤 내가 차 끌고 갈 테니까...... 미리 목욕하고......”



“아이 참, 또 그러신다...... 정말 오실 거예요?”



“그래...... 간다니까...... 지난번에 손은 호강을 했는데 정작 주인공이 외로웠잖아? 오늘 제 짝을 찾아 줘야지. 쿡쿡......”



“아유, 누가 그거 물어 봤어요? 어쩌나...... 집에 반찬거리도 없는데......”



“응...... 밥은 무슨...... 차리지 마. 우리 똘똘이 밥만 주면 돼.”



“아유...... 소장님! 그저 입만 여시면...... 호호호......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오세요.”



“그래. 집이 어디지? 응...... 응...... 그래, 알았어. 나중에 보자.”



그간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하여 매장 입구에 쌓아뒀던 캔 음료수를 창고로 옮기지 않고, 그저 팔리는 대로 빼낼 생각을 가지고 연락을 하지 않았더니 몸이 달았는지 숙희에게서 먼저 전화가 왔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정숙을 데리고 창고로 가서 질펀하게 땀을 흘리고서도 막상 액세서리 코너 숙희의 전화를 받으니 지난 번 다방에서 아쉬웠던 생각에 다시 일을 치르고 싶어진다.
앞에 앉아있는 미쓰김이 전화통화를 듣고는 돌아보며 한마디 한다.



“어머! 소장님...... 액세서리 언니는 어느새......”



“응? 자식...... 왜? 너도 한 번 주려고? 하하하......”



“아유...... 소장님. 징그러워요. 저리 가세요.”



부소장이 얼굴빛이 상기된 채 사무실로 뛰어 들어와 보고를 한다.



“소장님, 큰일 났습니다. 좀 나가보시죠.”



“아, 이 사람, 왜 그래? 김정일이라도 쳐들어왔어?”



“아, 지금 그런 농담 하실 때가 아닙니다.”



“왜? 무슨 사고라도 났어?”



“상가 정문 쪽에 수박 좌판이 벌어져서 쫓아내려고 나갔더니, 글쎄...... 번영회에 세를 내고 자리를 샀다고 버티잖아요. 그래서 지금 청과담당하고 싸우고 있어요.”



“뭐야? 이런...... 씨바...... 나가 봅시다.”



말 그대로였다. 그 사람들은 상가 번영회에, 아니 보다 정확한 느낌으로는 농방을 하는 번영회장에게 세를 주고 자리를 임대한 모양이었다.
그간 액세서리 매장 등의 일로 부딪혀 온 강주에게 보란 듯이 지하 매장에서 판매하는 줄 뻔히 아는 일차식품, 그것도 한 여름의 대표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수박행상을 불러들여 자리를 잡은 것이었다.



“자......자, 우리 직원들은 모두 매장으로 들어가라.”



청과야채담당은 아직도 분이 안 풀린 듯, 말리는 여직원들 사이에서 씩씩거리며 눈을 치켜뜨고 있다.



“자, 자네도 들어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직원들이 모두 들어간 후 수박 행상에게 말을 건넨다.



“내가 여기 매장 책임자입니다. 우리는 점두판매를 해도 도면에 나와 있는 우리 땅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장사를 하지만 댁들은 지금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겁니다. 내가 시청에 신고를 하면 상가 번영회에서도 당신들을 보호해 줄 수가 없어요. 그러면 당신들은 월세만 날리는 거고...... 뭐, 굳이 돌려받겠다면 받을 수야 있겠지만, 당신들 내가 신고할 때마다 벌금 내고 차에 실었다가 내렸다가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가뜩이나 물러 터진 거 건드리면 금방 골아 버릴 텐데......”



수박 행상들도 이미 들은 바가 있는지, 아니면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지, 맘대로 해보라는 식이다.
더 이상 설득해 봐야 말이 통할 것 같지 않다는 판단에 강주는 돌아서 번영회장을 찾아간다.



“회장님, 계십니까?”



“어머, 소장님. 아유...... 어떻게 하지요? 참 , 저 양반 왜 저러는지...... 아유 죄송해요. 저기...... 수박 때문에 그러시죠?”



“아, 네...... ”



“아유...... 제가 그렇게 못하게 말려도 말을 들어야 말이죠. 그간 소장님하고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요?”



“아니요...... 회장님이 뭔가 좀 오해를 하신 모양이던데...... 지금 안 계세요?”



“아까 슈퍼 직원들하고 막 싸움 나고서 나가셨는데 아직 안 들어오셨어요.”



“아, 네...... 뭐,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녀갔다고만 전해 주세요. 저는 사모님 편인 거 아시죠? 하하......”



“어머, 아유 참, 소장님도...... 지금 농담이 나오세요?”



매장으로 들어오는데 여직원들이 사무실을 가리키며 눈치를 준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어느새 번영회 임원들이 사무실에 가득하다. 인해전술도 아니고, 유치한 짓에 강주는 기가 막힐 따름이다.



“아이고, 안 그래도 회장님 찾아 갔었는데...... 안 계시더니 먼저 와 계십니다.”



강주는 자리에 앉으며 담배를 꺼내 문다. 부소장과 청과담당, 심지어는 정육담당 등 남직원들은 하나같이 감자의 좌우에 도열하여 마치 대부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이것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평소 조회, 종례를 통해서 늘 부르짖는 직원 간 인화단결의 결과물인 것 같아 흐뭇하기도 하다.



“자, 우리 직원들은 좁으니까 부소장만 남고 모두 나가서 일 보도록...... 부소장 다음은 정육담당이니까 자네가 계산대 후방에 정위치하고 정육코너는 아줌마보고 잠시 보라고 해.”



강주의 지시에 정육담당이 큰 소리로 대답한다.



“네, 알겠습니다. 자, 모두 나가자고......”



“자, 말씀들 하시죠. 이렇게 임원들께서 단체로 오셨을 땐 뭔가 대단한 사유가 있으실 텐데요.”



선뜻 나서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가운데 번영회장이 한 마디 한다.



“뭐 소장님도 아시겠지만, 지난 번 액세서리 문제도 있고...... 우리 번영회도 나름대로 자구책을 세운 겁니다. 번영회도 손익이 나야 운영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전후사정도 모르는 새까만 젊은 친구들이 무작정 떼로 덤벼들면 어쩌겠다는 건지...... 뭐, 그런 문제로 소장님에게 약속을 받아내려고 이렇게 왔습니다.”



“약속이라면 무슨 약속을 말씀하시는 건지...... 그리고 새까맣게 젊은 놈이라는 것도 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번에는 이층에서 메리야스 가게를 하는 뚱뚱한 남자가 말을 받는다.



“아니, 뭐 그런 입씨름 하자는 건 아닙니다. 어차피 소장님도 우리 번영회에 비협조적이니까 피차 상관하지 말자는 겁니다.”



“말씀 잘 하셨습니다. 피차 상관하지 맙시다. 어디...... 본격적으로 한 번 해 봅시다. 나요...... 여기 임원 여러분들 하시는 업종 어떤 것이라도 끌어들여 장사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유아복? 제과점? 내의? 한 번 해 볼까요? 그리고 내가 비협조적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그랬습니까? 어디 말씀을 해 보시죠? 회장님, 정 이러실 거면 도대체 무슨 손익이 나야 하는 건지 번영회가 무슨 사업을 얼마나 크게 하는지 그 내역 좀 봅시다.”



강주의 큰 소리에 번영회장을 따라온 다른 임원들은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아닌 게 아니라 전부는 아니더라도 보복으로 한두 가지 업종 유치하는 거야 무엇이 어렵겠는가?




“나도 치사하게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번영회 할 시간도 없고...... 좋습니다. 수박...... 하세요. 나도 맞불 지를 테니까...... 그리고 수박 쫓아내고는 여기 임원 여러분들 아이템 한 가지씩 건드릴 테니까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마십시오. 자! 가십시오. 나도 협상은 안 하겠습니다. 과일? 허......좋습니다. 그건 제가 전문가예요. 실력행사도 않겠습니다. 안심하시고 수박 많이 파세요.”



자기 할 말만 하고 강주가 사무실을 나가버리니 번영회 사람들도 할 수 없이 매장을 벗어나며 수군거리는 모습이 뜨뜻미지근하다.
강주장에서 감자가 씩씩거리며 담배를 피우고 있자니 부소장이 나와 말을 건넨다.



“저...... 소장님, 사무실로 가시죠.”



또 무슨 일이 벌어졌나 싶어 사무실로 들어가니 생선담당이 생태찌개를 끓여놓고 미쓰김이 소주잔을 준비해 술상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
강주는 직원들의 마음 씀에 흐뭇하였으나 곧 모른 척하고 정육담당이 아직 계산대 후방에 있는지 부소장에게 묻는다.



“정육담당, 바깥에 아직 있지?”



“네, 레지아웃 하고 있습니다.”



“그럼, 자네도 이리 앉아. 미쓰김 잔 하나 더 가지고 올래?”



“저...... 정육담당에게 맡기고 괜찮을까요?”



“자네, 내가 휴무하는 날, 그럼 하루 종일 혼자 보는가?”



“아뇨. 잠깐씩은 식품담당이나 비식품담당에게 맡겨놓고 식사나 간식도 하곤 합니다.”



“그럼 못쓰지. 선배가 후임을 키워줘야지. 자네 다음 서열은 정육담당이야. 자네도 정육이든 생선이든 하고서 부소장 됐을 거 아냐?”



“아, 네. 물론 그렇죠.”



“그러니까 우선 쉽다고 건너뛰면 못 쓰는 거야. 정육도 그런 때 틈틈이 분위기를 익혀야 나중에 부소장 되어서도 잘 할 거 아냐?”



“아, 네. 잘 알겠습니다.”




“내가 자리를 자주 비우지만, 그런 이유로 그게 자네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자네가 결정한 일에 대해서 내가 뭐라고 한 적 한 번이라도 있었나?”



“아닙니다.”



“바로 그거야. 혹 자네가 실수해도 내가 다 커버해 줄 수 있으니까 상급자를 믿고 마음껏 실력발휘를 할 수 있어야 해. 적어도 부소장은 관리자니까 후배들에게도 그런 버팀목이 돼줘야 하고......”



“아, 네. 잘 알겠습니다.”



“이 기회에 정육담당도 위생복만 입히지 말고 약복을 준비시켜서 자네가 자리 비워야 할 때는 대타로 세우도록 해.”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소장님 수박은 저대로 그냥 두실 겁니까?”



“무슨 소리. 대안을 세워야지. 어디 산지 개발이라도 해서 옷을 홀딱 벗겨야지. 그래도 힘들면 내 돈을 손해를 봐서라도 싸게 팔아서 쫓아내야지. 부소장은 걱정하지 마. 한 여름 내내 손해 봐도 한 오백정도면 안 되겠나! 저놈들도 수익이 안 나면 나갈 거고...... 이건 우리 자존심 싸움이잖아.”



돈 얘기를 듣자 생각난 듯 미쓰김이 말을 거든다.



“참, 소장님. 미쓰정네 담당이 통장 확인 하라고 전화 왔었어요.”




“응, 그랬어?”



강주는 즉시 휴대폰을 눌러본다.



“아...... 씨바...... 거 참, 죽으라는 법은 없네. 하하하......”



통장에는 천삼백만 원 정도의 돈이 추가되어 있었다. 지점장이 지원한 돈과 락스를 덤핑 친 물건 값인 모양인데, 아마 현금으로 처리하는 과정에 일부는 떨어진 모양이다.



“소장님, 저희...... 외갓집 동네에 수박농사를 많이 짓는데 한 번 알아볼까요?”



“봐! 부소장. 바로 답이 나오잖아. 하하하.”



“그래, 외갓집이 어디니?”



“함안이요.”



“그래, 잘 됐다. 한 번 알아보고 나랑 함께 가보자. 일주일에 한 번씩만 차떼기를 해도 안 되겠나...... 싶다. 이제 마침 총알도 생겼겠다. 저 놈들...... 참! 그리고...... 부소장.”



“네.”



“조금 전에 주차장 맞은 편 아파트 보니까 누가 침대 바꾸느라 내놓은 것 같던데, 가봐서 상태 괜찮으면 저쪽 창고에 옮겨두지.”



“왜요? 쓰시게요?”



“응. 피곤할 때 한번 씩 쓸까 싶어서......”



노크 소리와 함께 머리가 하나 쑤욱 들어온다.



“아니? 여기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아유, 소장님. 이렇게 일찍부터 해장하십니까?”



“하하, 어서 오십시오. 아이고...... 연락도 없이......”



“제가 좋은 소식이 있어서 지방 가는 길에 이렇게 달려왔잖습니까?”



“아! 그럼......”



“네, 질이 아주 좋답니다. 양도 무궁무진 하구요.”



“야! 내가 금 노다지 들어보고 석탄 노다지는 들어봤지만 모래 노다지는 처음 들어봅니다.”



“참, 그럼 골재 채취 허가는 어떻게......”



“아, 그것도 건축사무실에서 진정씨하고 상의해서 알아서 하십시오. 제가 나중에 올라갈 때 확인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주는 잠시 번영회와의 일로 마음이 상했으나 곧 대안이 생긴데다가 의왕매장 터에서 막대한 모래가 나온다는 생각을 하니 수박행상쯤은 문제가 아니었다. 송금을 해준 업체의 지점장에게 인사전화를 넣고 서둘러 매장을 빠져나간다.



“아유, 왜 이리 늦었어요? 집 찾기 힘 드셨어요?”



“아니...... 번영회장하고 한 판 붙었잖아.”



“어머! 왜요?”



“숙희씨 때문에 그렇지. 액세서리 자리 줬다고 자식이...... 과일행상을 끌어들였잖아.”



“어머! 그럼 어떻게 해요? 아유...... 그럼 저 못하는 거예요?”



“왜 못해? 해. 씹할 놈들...... 걱정하지 말고...... 과일은 내가 손해 좀 보고 맞불 지르면 되니까......”



“아유...... 죄송해서 어떻게 해요?”



“뭐가 죄송해...... 괜찮아. 걱정하지 마. 우리 똘똘이 엄만데...... 하하하......”



“아유 참, 또 그러신다. 어서 식사부터 하세요. 오이냉국 시원하게 해 뒀어요.”




“식사는 무슨......”



강주는 밥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냉국만 들이키곤 숙희를 번쩍 안아들고 방안으로 성큼 들어선다.



“어머! 아유, 소장님......”



“아...... 냄새 좋다. 벌써 목욕까지 하고선 뭘 빼니?”



“뭐, 소장님 좋으라고 목욕한 줄 아세요? 매일 하는 목욕을......”



강주는 침대 위에 숙희를 살짝 내려두고 바로 입술을 빤다. 숙희의 남편과 함께 쓰는 침대라고 생각하니 벌써 하초가 묵직해져 온다. 손을 뻗어 가슴을 주무르니 브라가 없어 혹시 하는 마음에 엉덩이를 더듬으니 팬티도 입지 않은 것 같다.



“흐음...... 쭙...... 후룹...... 으음......”



숙희는 지난번 다방에서의 황홀한 키스를 잊을 수 없었다. 강주가 집에 온다니 그 생각만으로도 물이 흘러 목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샤워 후 속옷도 없이 홈드레스만 걸치고 기다렸고, 강주가 마루로 올라서자마자 현관 손잡이를 걸어 잠글 때는 소리가 크게 나 속마음을 들킬까 봐 조마조마했었다.



“속옷도 모두 벗어 버렸네? 후훗......”



“아이 몰라요. 으...... 흥...... 키스 더 해 주세요. 소장님...... 키스 너무 잘 하시는 것 같아......”



“잠깐만, 옷 좀 벗고...... 누구 올 사람 없지?”



“네, 애는 저녁때까지 놀이방에 있어요.”



“자, 이리 와. 훗차.......”



강주는 숙희의 옷을 허리 위로 걷어 올려 손바닥으로 음순을 따라 문질러주며 주변을 돌아본다.



“아흥...... 으흐응...... 너무...... 좋아...... 아학.”



“왜 집에...... 식구들 사진이 없어? 액자 같은 것도 없네?”



“어흑, 아학, 사진...... 저기...... 엎어놓았...... 어요.”



“왜 그랬어?”



“아흑, 미안하...... 잖아...... 요......”



“누구? 남편한테......”



“아학, 싫어...... 아이...... 소장님이...... 지금은...... 헉, 으흥...... 남편이잖아요.”



“후훗, 그랬어? 그래...... 하지만 네 보지는 지금은 내 거야...... 알겠지?”



“학, 학, 아흥...... 이상해...... 그런 말......”



강주는 숙희가 충분히 젖어들자 다리를 접어 양팔로 붙잡게 하고 머리 양옆으로 팔을 짚고 엎드려 오로지 숙희의 보지와 좆만 접촉하게 하고 허리를 놀리니 질벽 깊숙이 좆이 미끄러져 들어간다.



“하악, 으으어어억, 싫...... 어...... 아...... 학, 아파......”



숙희는 아이까지 출산한 경험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깊이 성행위를 하는 건 처음이었다.
마치 처녀를 내주는 듯 낯선 통증에 눈이 하얗게 넘어간다.



“조금만 참아...... 훅, 훅, 훅......”



“아학, 아학...... 으흥......”



강주는 마치 팔굽혀펴기를 하는 모습이다. 숙희는 연신 땀을 흘리며 신음을 흘려도 발목을 잡은 팔은 풀지 않고 열심히 강주의 좆에 엉덩이를 마주쳐 간다. 점점 깊이 있는 섹스에 탐닉하는 듯 콧소리가 요란하다.



“아흥...... 아아아...... 으흥......



방문이 열려 있는데도 몹시 더워 땀이 흥건하다. 허리 위까지 말려 올라간 홈드레스를 벗기니 숙희도 온 몸이 땀으로 젖어있다.



“후루룹...... 쭙...... 씨바...... 너도 물이 많구나......”



“아이...... 더럽게...... 아흑, 하악, 하다가 빨면...... 어떻게......”



“쭙, 후루룹...... 뭐 어때...... 다 내 거...... 아님 네 건데...... 후루룩......”



“아아아학...... 아유...... 나 미쳐...... 아흐응...... 여보......”



“그래...... 후룹...... 내가 네...... 남편이지......”



“이제, 다시...... 해줘요...... 아흑......”



“그래, 엎드려 봐. 땀이 나서 안 되겠다.”



강주는 숙희의 골반을 잡고 뒤로 붙는다. 숙희의 옷으로 사타구니를 흩어 물기를 닦아내고 좆 끝으로 문지른다.
숙희는 발정 난 암캐처럼 얼굴은 침대에 파묻은 채 엉덩이를 한껏 쳐들고 강주의 좆에 맞춰 흔들어 댄다.



“뿌적, 뿌적...... 으흥...... 아항...... 여보......”



“후, 후, 후......"



“아항...... 여보...... 나 할 것...... 같아, 아흑.”



“같이...... 훅, 훅, 하자...... 훅, 조금만...... 참아......”



“아아아악, 하악, 나...... 해 버렸어...... 요......”



“그래...... 싼다아아......”



강주는 숙희의 엉덩이위에 엎어진 채 푸짐한 엉덩이를 즐기고 있다. 손을 가슴 밑으로 넣어 부드럽게 애무를 해 주니 힘들지 않느냐며 걱정을 해 주지만 후희로 오는 기쁨을 놓치기 싫은 듯 눈을 감고 콧소리를 낸다.



“아아...... 흐응...... 여보오...... 너무...... 좋아......”



강주는 여전히 꽂혀있는 좆을 살살 허리로 돌려준다. 탄력 있는 숙희의 엉덩이가 요동을 친다.



“아흐응...... 나...... 또 와요...... 울컥, 울컥. 아흐응...... 창피해...... 어떻게 해......”



“괜찮아...... 그것도 내 눈엔 다 예뻐. 시원하게 풀어......”



“으흥...... 그럼 놀리기 없어요. 푸륵...... 푸르륵...... 아휴...... 난 몰라......”



숙희가 허리를 틀자 바람 새는 소리가 들리며 보짓물이 쏟아져 좆 옆으로 물이 쏟아진다. 숙희를 돌려 뉘어 다시 좆을 꼽아 넣고 숙희는 팔을 돌려 강주를 끌어안는다.



“아흑, 또요?”



“아니...... 그냥 이렇게 넣고 있으려고...... 똘똘이 집이잖아. 후후......”



“아유...... 늑대...... 또 커지는 거 같아요.”



“원 없이 하자. 너도 오랜만이잖아?”



숙희가 사타구니를 한껏 벌려 엉덩이로 요분질을 하며 콧소리를 흘린다.



“아흐응...... 나 책임 져요. 소장니임...... 나 이제 어떻게 살아요......”



“그래, 내 마누라 해...... 이제부터...... 흐응...... 아...... 역시 내 집이 편하다.”



“아흥...... 피...... 마누라 있는 데는 다...... 소장님 집이에요?”



“그 집 말고...... 쿡쿡...... 똘똘이 집을 말하는 거지.”



“어머나! 아유...... 변태...... 몰라...... 몰라......”



소장님, 영업부장님 전화 왔는데요.”



“응? 아니, 노인네...... 아침부터 어쩐 일이래? 줘 봐...... 네, 최강주 전화 바꿨습니다.”



“어, 그래...... 요즘 더운데 수고 많지? 매출이 꾸준한 거 보면 열심히 하는 모양이야.”



“아유...... 별 말씀을...... 다 직원들이 열심히 하는 덕이죠.”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 봐...... 거기 부소장 말이야. 업자에게 거래를 빌미로 돈을 뜯어낸다는 제보가 들리던데...... 일단 내가 사실 조사를 지시해 뒀으니까, 아직은 정확히 모르지만, 최소장도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네? 아니...... 그럴 리가...... 그 친구 그럴만한 사람이 못 되는데요?”



“뭐...... 그런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조사해 보면 알겠지.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어. 만약 문제 생기면 바로 인원 조치해 줄 테니까 그건 걱정하지 말고...... 매출 높은 매장에 부소장이 갑자기 빠지면 힘들 거 아냐? 그나저나 수원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녀석이 있으려나 모르겠네...... 혹시 최소장 아는 부소장 중에 추천할 만한 애들 없어?”



“아, 예...... 저는 별로...... 네......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어머! 소장님, 왜요? 무슨 일 생겼어요?”



“응? 글쎄다...... 이 사람이 어느 놈들한테 엮였나? 가서 부소장 좀 오라고 해 봐.”



“네......”



“소장님, 부르셨습니까?”



“응, 앉아 봐. 자네...... 어디 업자들에게 돈 받은 거 있었어? 본사에서 확인 조치한다고 하는 거 같던데......”



“네?......”



“말해봐. 내가 알아야 뭘 어떻게 도와주든 할 거 아냐?”



“저...... 요즘은 그런 거 없습니다. 사실은 소장님 처음 부임해 오실 무렵에...... 양곡업자가 찾아와서 자기네 쌀을 좀 받아 달라고......”



“응, 그래서?”



“전에 옛날 소장님이 계실 때엔, 매장 일에 관여를 잘 안 하셔서 제가 임의로 결정하곤 했거든요. 그래서 별 생각 없이 그러마고 주는 돈을 그냥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장님 바뀌시면서 담당들에게 앞으로 거래선 교체 시 품의서를 올리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지난번에 언젠가 결재를 올렸었는데 소장님께서 그냥 거래하던데 계속하라고 하시는 바람에......”



“응, 그랬지. 그럼 그게...... 아이고...... 이 사람 제대로 엮였네...... 돈은? 혹시 수표로 주던가?”



“네, 백만 원짜리 수표였습니다.”



“이런...... 개새끼들...... 백만 원으로 사람을 엮어? 그 자식들...... 물건이 질이 떨어져서 내가 거래하지 말라고 했던 거야. 그 애들 처음에는 잘 주다가 나중에는 곡물 싸이로 여러 개를 합쳐 가지고 질 떨어지는 쌀을 섞어서 포장을 한단 말이야. 아니, 그럼 진작 나한테 말을 하든가...... 아니면 돈을 바로 돌려 줬어야지.”



“아...... 이거 정말 죄송합니다. 돈은 이미 집사람이 이것저것 공과금 내 버리고 나중에 돌려주려고 하긴 했는데, 연락이 잘 안 돼서...... 그러다가 그냥 돈도 아쉽고, 무슨 일이야 있겠나 싶어서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아, 이 사람아...... 수표는 함부로 받는 게 아니야. 이서 추적하면 자네 부인이 썼다는 거 다 나올 텐데...... 그 새끼들 나쁜 마음먹으면 꼼짝 못 하고 당하는 거야.”



“어머! 그럼 부소장님, 어떻게 해요? 아유...... 소장님, 어떻게 좀 해 보세요.”



“가만히 있어 봐. 이 새끼야...... 이건 돈을 돌려준다고 해결 될 일도 아닌데...... 아...... 씨바...... 이걸 어떻게 풀어야 되나?”



“정말 죄송합니다. 소장님.”



“나한테 미안할 일이 아니야. 이 사람아. 자네 목이 달렸어. 재수 없으면 좌천이나 감봉 갖고도 해결이 안 돼.”



그랬다. 업체에서는 업체 나름대로 자기들에게 비협조적인 담당이나 관리자들을 매장에서 솎아내는 방법의 하나로 수표를 자주 이용하곤 한다. 경험이 부족하고 순진한 하급관리자나 담당사원들이 가끔 당하는 방법이지만 공공연히 드러내놓고 교육을 시킬 만한 일도 아니어서 어느 날 갑자기 안 보이는 직원이 있다면 이 고약한 방법의 희생자일 수도 있는 일이다.



“할 수 없지. 자네는 그 돈 무조건 사무실에 제출했다고 하고...... 미쓰김은 내가 보관하라고 해서 그냥 금고에 갖고 있었다고 입을 맞춰. 그리고 여러 번 돌려주려고 하다가 연락이 안 돼서 다들 잊어버렸다고 해. 나도 그럴 테니까......”



“어머! 소장님, 그럼 부소장님 사모님이 쓰신 건 어떻게 해요? 수표에 이서 되어 있어서 다 알 수 있다면서요?”



“내 개인 돈을 미쓰김한테 맡겨서 금고에 넣어둔 게 있었는데...... 부소장이 나한테 빌려 달라고 한 거고, 그걸 미쓰김이 꺼내줄 때 손쉽게 수표로 줘서 바뀌었을 거라고 해. 자, 그리고 미쓰김은 지금 은행에 가서 백만 원 찾아다가 금고에 넣어 둬. 나중에 영업부에서 직접 회수하러 올지도 모르니까......”



“아유...... 그게 통할까요?”



“말이 안 되긴 하지만 할 수 없잖아.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두 사람 다 감사팀에서 누가 물어보면 일체 모른다고 하고, 지금 내가 얘기한 대로 단순한 착오라고만 해. 아! 이렇게 하면 되겠다. 내가 그 무렵 차를 사려고 돈을 갖고 있었다고 해. 지금 내가 벤을 끌고 다니니까 그럼 말이 되잖아.”



“어머! 맞다. 그러면 되겠네요.”



“아유...... 감사합니다. 소장님.”



“그래, 됐어. 부소장은 나가서 일 보고...... 넌 어서 이 카드 가지고 가서 돈 찾아와.”



“정말 죄송합니다. 돈은 곧 마련해서 제출하겠습니다.”



“에이, 사람하곤...... 자네, 돈 받은 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게 아니야. 그럴 수 있어요. 거래처에서도 공략하려는 사안에 따라서 그 대상이 달라지는 거고...... 난들 돈을 받은 적이 없겠나? 뭐, 얼마든지 술대접 받아도 좋고, 돈을 받아도 좋지만 그때그때 내게 보고를 해주면 그로써 자네 책임이 없어진다는 걸 왜 몰라? 내게 보고만 하면 그 뒤로는 다 내가 책임을 져 준단 말이야. 자네가 승인한 게 곧, 내가 승인한 것이 되는 거고...... 내가 자네가 받은 돈을 달라고 하길 할 거야? 술을 뱉어 내라고 할 거야?”



“......”



“직장 상하관계를 떠나서 그렇게 서로 신뢰해 주는 관계가 필요한데 부소장은 그게 조금 부족해. 적어도 직장 안에서 우리끼리는 수족처럼 느껴져야 되는 거야. 여자가 사철 갈아입는 옷이라면, 남자들은 끊어낼 수 없는 팔 다리 같은 거야. 여자야 까짓 거...... 오늘 살다 내일 이혼하면 남이지만, 남자끼리는 적어도 한 번 인연 맺으면 험한 세상 땅 파고 드러눕는 날까지 서로 밀어줘야지.”



“......”



“아직 멀었니?”



“아뇨. 조금만 더 가면 나와요.”



오전에 부소장의 문제를 처리해 놓고 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서 점심도 휴게소에서 대충 때운 채 달리고 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들어 한참을 달리니 비로소 끝이 보이는 모양이다.
눈앞에 수박을 펼쳐놓고 있는 모양을 보니 속에서는 열불이 치밀어 오르지만 오히려 그것보다는 번영회 사람들의 행위가 괘씸하여 더욱 더 화가 나는 것이다.
사실 정상적으로야 도매시장에서 구입하거나 산지개발을 하더라도 바이어를 대동하고 와야 하겠지만, 지금은 손해를 감당하고라도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저가로 판매를 해야 하니 그럴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의왕시 매장 개점 건으로 속을 끓이던 중에 모래가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돈 문제로 걱정할 일도 사라졌으니, 그간의 비자금으로 어떤 일이든 벌일 수 있는 여유 있는 입장이 되었다.
미쓰김의 외삼촌과 수박밭을 둘러본 뒤 구매를 약속하고 추가로 구입할지도 모르니 다른 밭도 몇 군데 더 둘러보았다.
수시로 내려올 수 없는 입장에 믿고 대행을 맡길 만한 사람을 만나 다행이었다.
미쓰김을 오랜만에 만난 탓에 아쉬워하는 외갓집 식구들을 못 본척하기 어려워 저녁식사를 일찍 한 뒤 미쓰김과는 아침에 만나 출발하기로 하고 잠자리를 구하기 위해 읍내에서 여관을 잡았다.



“여보세요, 아! 진정씨? 어디예요?”



“네, 저 공사하는데 나와서 구경하는 중이에요.”



“아, 이 시간에는 아무도 없을 건데...... 뭐 볼 거라도 있어요?”



“호호, 그래도요. 생각해 보면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그냥 궁금해서 전화 드렸어요.”



“진정씨는 저만 믿으세요. 다 대안이 서 있으니까요. 저, 지금 지방에 물건 구매 때문에 내려와 있거든요. 올라가는 대로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어머, 그러세요? 죄송해요. 바쁘신데......”



“아니에요. 진정씨 목소리 들으니 반가운데요. 허허.”



막 전화를 끊는데, 벨이 다시 울린다.



“네.”



“네, 소장님. 저예요.”



“어, 미쓰김. 왜?”



“어디 계세요?”



“여기? 읍내 여관인데......”



“제가 일단 읍내 가서 다시 전화 드릴게요.”



한참 후 다시 전화가 울려 마중을 나간다.



“소장님, 여기까지 왔는데 술 한 잔 대접해 드려야지요.”



“야, 어른들 걱정하시면 어떻게 하려고, 술 냄새 풍기고 들어갈 거야?”



“괜찮아요. 제가 뭐 어린앤가요?”



“하긴, 만져보니 나올 데 다 나오고 들어갈 데 다 들어갔더라.”



“어머, 뭐라고요?”



미쓰김과 장난을 주고받으며 통닭을 안주삼아 취기가 오른다.



“어휴, 이제 배도 부르고 취해서 들어가서 자야겠다. 자, 가자. 택시는 어디서 타냐?”



“택시는 왜요?”



“너, 그럼 걸어갈 거야?”



“어휴, 참...... 저, 수원 간다고 나왔단 말이에요. 가방 메고 나온 거 보면 모르세요?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요?”



“뭐야? 야 인마! 그럼 술을 먹자고 하질 말아야지. 지금 내가 어떻게 차를 끌고 가?”



“누가 지금 수원 간데요?”



강주는 비로소 어렴풋이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술기운 뒤에 숨어 들이대는 미쓰김의 모습이 우습기도 했다.



“오라! 너 이제 보니 옷 맞춰 달라고 신체검사 받으러 왔구나?”



“어머! 소장님. 누가 들어요. 목소리 좀 낮추세요.”



“요 녀석...... 요거, 요거...... 기술자 같은데? 자, 그러면 이차 가서 술이나 한 잔 더 먹자. 가자.”



은연중에 피차 합의 아닌 합의가 이뤄지고 나니 거리낄 것이 없다.
그것도 여행이 주는 묘미인지도 모르겠다. 낯선 곳의 정취라는 것이 이렇게 사람을 한껏 들뜨게 하는 힘을 가진 모양이다.



“소장님, 미쓰오 언니하고도 보통사이 아니죠?”



“야, 그게 무슨 소리야? 큰일 날 소리 하고 있어.”



“다 알아요. 그 언니 눈치도 이상하고, 소장님도 툭하면 미쓰오 언니만 불러서 뭐 잘 시키시고...... 하지만 조심하세요. 그 언니 애인 있단 말이에요.”



“애인? 누군데?”



“피! 것 봐요. 아무 관계 아니라면서 왜요?”



“자식이...... 하하, 그래. 네가 콜롬보 형사다.”



“미쓰송네 담당하고 사귀는 사이에요.”



“뭐야, 그...... 사탕 납품하는 친구?”



“네, 그 사람이요.”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왜요?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 매장에 소문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하기에......”



“참, 그 언니 간도 크지. 그 아저씨랑 결혼할 사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너는 애인 없니?”



“어머! 전 그런 거 없어요!”



“네가? 설마 없겠다. 너 지금 나한테 하는 솜씨를 보니까 열두 명쯤은 되겠는데......”



“소장님도 참...... 사람을 어떻게 보시고...... 후후, 남자친구는 있어요.”



“자주 만나?”



“휴무 할 때는 대부분 만나는 편이죠.”



“그때마다 외박하니?”



“뭐, 그런 걸 물어보고 그러세요? 치......”



“야, 이 자식아. 그러면 그게 애인이지...... 뭐 애인이 별 거냐?”



“아니에요. 외박은 안 해요. 그리고 전 결혼약속 같은 것도 안 했잖아요. 그러니까 다르죠. 후후, 소장님, 제가 애인 해 드릴까요? 까짓 거, 비밀 지켜 드릴게요. 오늘 부소장님한테 해 주시는 거 보고 저 반해 버렸어요.”



“얼씨구? 너 취했구나? 너는 원래 내가 부임하던 날부터 내 마누라야. 자식아!”



“피...... 누구 맘대로요? 같이 잔 것도 아닌데......”



“그래도 내 마누라야. 그리고 잠은 오늘 잘 거잖아.”



“치...... 순 엉터리에요. 저기...... 소장님은 애인 몇 명이나 있어요?”



“애인? 글쎄다...... 몇 명이나 되겠니?”



“제가 여쭤봤잖아요? 많을 거 같아...... 우선...... 정숙언니, 액세서리 숙희 언니, 미쓰오 언니...... 음...... 그리고 물건 잔뜩 발주해 준 거 보면 어쩌면 미쓰정도 수상해...... 맞죠? 미쓰정도 벌써 그랬죠?”



“글쎄...... 몇 명이나 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으이그! 순 바람둥이......”



“왜 그뿐이겠냐? 그동안 내가 손 본 아줌마들도 다 내 애인이지...... 하하하...... 자, 이제 들어가자.”



“나는 밥도 먹고 술도 먹어서 괜찮은데 너는 어때?”



“저도 배불러요. 소장님 시장하시면 뭐 시켜 드릴까요?”



“아니...... 너 배고프면 내가 너 배부르게 임신 시켜 준다고...... 하하하......”



“아유...... 참, 소장님 이럴 때 보면 완전히 개구쟁인 거 아세요? 아흥...... 살 사알...... 하세요. 아파요.”



강주는 기분 좋을 정도로 술도 취하고 낯선 곳에서 생각지도 않은 미쓰김을 취하게 되니 기분이 매우 좋아 장난을 친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미쓰김을 끌어안고 침대로 쓰러진다.



“소장니임...... 저 씻고 올게요. 땀 흘려서 냄새 난단 말이에요.”



“그래, 그럼 같이 가자. 나도 조금 더워서 찝찝하네. 이리 와. 음...... 그래도 우리 마누라하고 첫날밤인데 내가 벗겨 줘야지.”



“어머! 피...... 만나는 여자마다 죄다 마누라라고 하죠?”


면 티셔츠를 머리 위로 올려주고 브라를 끌어내려 젖꼭지에 입을 대니 찝찔한 소금기가 느껴진다. 아직 영글지 않은 포도송이처럼 조그만 알갱이를 가볍게 물어 흔드니 양팔로 강주를 끌어당겨 제압하려 한다.



“아아.....흑, 아유...... 소장니임...... 자꾸 장난치시면 저 갈래요.”



“하하...... 미안, 미안...... 젖꼭지가 너무 예뻐서 그랬어. 자식은......”



강주도 서둘러 일어서 옷을 벗고 미쓰김은 아직 부끄러운지 얼굴이 달아오른 채 강주의 옷을 챙겨 한 쪽에 모아둔다.
미쓰김을 번쩍 안아들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 물을 튼다.



“아하...... 시원하다...... 너도 이리 와. 어서......”



“찰박, 찰박...... 아학, 간지러워...... 요. 아잉...... 싫어...... 요......”



“가만히 있어 봐. 구석구석 닦아야 시원하지. 하하......”



강주는 집중적으로 미쓰김의 가슴과 사타구니에 손을 넣어 손바닥으로 둥글게 문질러 준다.



“아하잉...... 제가 씻을게요...... 엄마야...... 난 몰라......”



두 사람은 어느새 온몸에 비누칠을 하고 서로의 몸을 문질러 닦아주고 있다.
미쓰김의 동공은 진작 풀려 학학거리며 숨 가쁜 호흡을 이어가고 강주의 좆은 하늘 높이 솟구쳐 있어 미쓰김의 아랫배를 쿡쿡 찌르고 있다.
목욕이라기보다는 강도 높은 애무로 한껏 흥분해 서로를 기다리고 있다.



“아항...... 소장님...... 나빠요...... 그만 해요. 하응......”



다시 샤워 물줄기 아래서 시원한 물을 맞는다. 이제는 제법 체온이 떨어져 스쳐 오는 피부가 서늘하다.
가슴에 와 닿는 미쓰김의 작은 가슴이 눌려서 형체도 보이지 않는다.
강주는 부임한 후 미쓰김과는 처음 치르는 정사여서인지 손길에 애정을 담아 엉덩이를 만져주며 입술을 가져간다.



“으흡...... 으으음...... 흐룹...... 쭙.......”



“으흠...... 쭙......”



“미쓰김, 자. 앉아서 빨아 봐. 휴우......”



“아학...... 이렇게...... 요? 후룹...... 쭙......”



“흐읍, 우우우흥...... 그래...... 더...... 깊이.”



쏟아지는 물줄기가 강주의 좆끝을 타고 미쓰김의 입으로 들어간다.



“후루룹...... 츄압...... 후움......철벅......”



“흐윽, 아아하...... 자, 이제...... 이렇게 잡고 숙여 봐......”



강주는 미쓰김을 일으켜 욕조를 잡고 엎드리게 만들고 뒤로 붙는다. 사타구니를 벌려 놓고 바닥에 주저앉아 미쓰김의 사타구니에 입을 가져가 혀끝으로 간질여주고 손가락으로 희롱을 한다.



“하아아......응, 아학, 엄마야...... 소장......니임......”



“후룹, 쭈우압, 후후룩......”



“아항...... 이이잉...... 이상해......요......”



“자, 이제 넣는다. 미쓰김.”



“훅, 후욱, 훅......”



“아학, 하악, 하악......”



머리 위로 쏟아지는 물이 미쓰김의 엉덩이를 타고, 강주의 좆을 타고 사타구니에서 물보라를 일으킨다. 찰박거리며 두 사람의 몸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다.




“하아아아악, 소장니임...... 나아...... 이상해......요......”



“훅, 후욱, 싸...... 이상...... 하면...... 훅, 훅, 오줌 싸 버려......”



“아흑, 으흑, 엄마야아...... 하앙...... 엉엉...... 엄마...... 아항......”



미쓰김은 강주에게 떠밀려 욕조 안에 상체가 다 들어가 있고 엉덩이만 하늘 높이 강주의 억센 팔에 붙잡혀 오도 가도 못하는 자세로 밀려오는 쾌감에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훅, 훅, 훅, 그래, 훅, 울어, 터뜨려, 오줌 싸버려......”



“어흑, 흐어어엉...... 어헝...... 엄마야...... 아헝......”



강주가 좆질을 할 때마다 몸이 흔들리는 미쓰김의 울음소리가 한결 더 색스럽게 울린다.



“흑, 싼다...... 우욱, 우우우욱.”



“어헝...... 어어억...... 어엉......”




강주가 좆을 빼고 미쓰김을 일으켜 주려 하자 미쓰김은 다리의 힘이 완전히 풀려버려 바닥에 주저앉는다. 강주는 훌쩍거리며 흐느끼는 미쓰김의 눈물을 얼굴을 핥아 빨아주고 전에 없이 흥분한 미쓰김은 강주의 혀를 쫓아가 마주 빨아댄다.



“엉엉...... 허엉...... 후룹...... 쭙....... 으응......”



계속 흐느끼며 흥분이 올라오는 듯 강주의 목에 팔을 감고 강하게 빨아 대 강주의 혀가 뽑히는 듯 아프다.



“웁, 우우욱, 우우우우...... 아히고...... 아야......”



“푸훗, 킥킥킥, 허엉...... 아아항......어헝......”



미쓰김도 강주가 아파하자 잠시 킥킥거리며 웃다가 다시 치고 올라오는 흥분의 여운을 느끼는지 흐느껴 울며 헉헉거린다. 강주는 팔을 둘러 미쓰김의 등을 쓰다듬으며 달래주고 진정을 시킨다.



“야, 미쓰김...... 네 밑에 이거...... 미끈거리는 게 다 뭐냐? 쿡쿡......”



“뭐요? 키잉...... 몰라요.”



“자식이 울다가 웃는 거는 전문일세...... 그래서 이렇게 털도 예쁜가? 하하하......”



“아이 참......”



새벽에 일찌감치 눈을 떠 미쓰김을 끌어안으니 가는 허리가 한 줌에 잡힌다.
보지털도 마치 가르마를 탄 듯 나란히 대칭이어서 장난감처럼 주무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손을 밑으로 내려 부드럽게 음순을 쓰다듬어 준다.



“아흐응...... 뭐야...... 어머...... 벌써 아침이에요? 아아품!”



품안에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 귀엽다.
맨 몸으로 끌어안고 있으니 또 부끄러운지 품속으로 숨는다.



“자, 이제 그만 출발해야겠다. 어서 씻고 가자.”



“네, 먼저 씻으세요.”



“뭘...... 같이 가자.”



“엄마야! 싫어요. 또......”



“하하하...... 지금은 시간 없으니까 짧게 하자.”



올라가는 차 안에서 뭐가 그리 신나는지 연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까분다. 시시때때로 담뱃불도 붙여 물려주며 음료수에 오징어에 서비스가 보통이 아니다.
강주는 미쓰김이 이렇게 느낌이 좋은 아이인 줄 미처 몰랐다. 부엌에서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던 그릇이 알고 보니 값비싼 골동품이더라는 느낌이다.
팔을 뻗어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 뒤로 넘겨준다.



“나는 오늘 휴무를 할 테니까 수박은 도착하는 대로 크기 분류해서 원가에 팔라고 해. 아마 이, 삼천 원 정도차이만 나도 따라하지 못할 거야.
그러면 인부들 인건비하고 트럭 대여료만 손해 보는 셈이니까...... 혹시, 저쪽에서 가격 따라 내리면 무조건 더 내려서 아주 끝장을 보라고 해. 얼마든지 더 공급할 수 있다고......”



“그러면 소장님, 손해가 많이 나서 어떻게 해요.”



“괜찮아, 비자금 아직 충분하니까...... 참, 이 통장 이제 네가 보관해라.”



“왜요?”



“왜는 뭐가 왜야? 마누라니까 믿고 맡기는 거지.”



“어머! 제가 왜 소장님 마누라에요? 치......”



“그리고 수박 판매 되는 것은 그 통장에 따로 입금해야 된다. 너희 외삼촌에게도 늦지 않게 송금할 건 송금해 드리고...... 자식아, 네가 갖고 있어야 그때그때 바로 처리하지. 수박 끝나면 다시 반납해.”



“네, 잘 알아 모시겠습니다요. 서방님......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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