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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여직원 괴롭히기 -9부

남문은 여전히 화려한 불야성이다. 삼성이 수원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하니 삼성의 월급날이나 보너스날만 되면 온 수원이 들썩거린다.
아마 오가는 행인의 수를 보니 이 무렵이 그쯤인 것처럼 보인다.



“야, 여자들은 왜 씻기만 하면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니?”



“어머! 표시 나요?”



“글쎄다?”



“아유, 그럼 어떻게 해요. 우린 못 들어가겠네.”



“야! 애들 벌써 한 잔씩 되었을 텐데, 뭐가 걱정이야. 아니면 너희들 옷이나 한 벌씩 사러 가던가......”



“아! 그래요. 그럼 우리 옷 사러 가요.”



마침 전화가 걸려온다. 부소장이 이미 자리를 잡았지만 몇몇 어려보이는 여직원이 신분증이 없는 탓에 못 들어오고 있다는 내용이다.



“야! 안되겠다. 내가 먼저 가 있을 테니까, 너희는 옷 사가지고 뒤에 와라. 알겠지? 자 여기 내 카드 가지고 가.”



“피...... 같이 가고 싶은데...... 이거 다 써 버릴 거예요. 진짜 비싼 거 산다니까요?”



“그래, 너희들 사고 싶은 거 다 사주고 싶어. 그러니까 맘에 드는 거 예쁜 거로 다 사. 알았지?”



“정말이지요?”



“호호호...... 소장님, 그 거짓말...... 믿어도 되지요? 정말이시죠?”



계집애들은 어느새 친자매처럼 다정히 팔짱을 끼고 강주 앞에서 재잘거린다.
나이트 입구에 도착하니 모퉁이 길 옆에 우리 여직원 몇이 병든 병아리처럼 모여 있어 웃으며 다가간다.



“왜 이러고 있니?”



“왜 이제 오세요? 다 들어갔는데...... 우리만 못 들어갔어요.”



“그러게 왜 신분증을 두고 다니니?”


“그거 갖고 다니는 여자가 몇이나 돼서요.”



할 수 없이 지배인을 만나 명함과 웃돈을 얹어주고 양주를 많이 팔아주겠다는 조건에 입장할 수 있었다.



“와! 역시 소장님이 오시니까 다 해결 되는구나.”



“그럼 오늘 브루스 한 번 춰주나?”



“엄마야!”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구경만 해도 즐거워 술이 절로 들어간다.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져 보니 낯선 번호였다. 할 수 없이 전화를 받기 위해 입구로 나온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동생?”



“예, 누님.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어머! 지금 여기 큰일 났어.”



“왜요?”



“그 상가에 있는 사람이 와서 술 먹고 행패 부리다 장사하는 사람을 때려가지고...... 피 철철 흘리면서...... 병원이야 여기. 아유...... 어떻게 하면 좋아. 빨리 좀 와봐.”



“네, 알았어요. 지금 가지요. 맞은 사람이 내가 데려온 사람이에요?”



“그래. 어서 와봐.”



“그럼 너무 걱정 마세요. 금방 갈게요. 어느 병원이에요?”



병원에 도착하니 몇몇 상가 사람들이 모여 있고 강주 측 상인들은 아무도 없었다. 강주는 시치미를 떼고 묻는다.



“아니? 이 시간에 여기는 어떻게 오셨습니까?”



“아, 소장님?”



“예, 웬일이세요?”



“아유! 준호 아빠가 사람을 때려가지고...... 큰일 났어요.”



“아! 그랬어요? 저도 볼 일 좀 보고 내려오겠습니다.”



마침 번영회장과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일을 저질렀다. 평소 번영회장이 감자와 맞설 때마다 슬쩍 슬쩍 화를 돋우던 사람인데......
응급실에 들어가니 파티션 뒤에 사람 그림자가 비친다.



“아, 누님. 여기 계셨네요.”



“응, 어서 와.”



누워있는 환자가 조용히 하라며 자기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댄다.
메리야스 장사를 하는 업자였다.
머리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고 옷에도 군데군데 핏자국이 보여 장난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익살스럽다.



“아니? 괜찮은 거예요?”



“쉿! 아이구...... 최소장님. 내가 누굽니까? 왕년에 미아리 작은오빠 아닙니까? 걱정 마세요. 한 열 바늘 일부러 찢었어요. 머리라서 괜히 피만 많이 난거에요.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마침 시비를 걸어오기에 손쉬운 방법도 있겠다 싶어서...... 하하......”



“얼굴도 많이 다쳤구먼...... 참......나...... 그래서 여긴 아무도 안 온 거예요?”



“왜 아무도 안와? 걱정 돼서 내가 왔지.”



“이구, 누님 말고......”



“아유...... 우리끼리야 뭐 하루 이틀 봐 왔습니까? 척하면 알지요. 그만 소장님이 총무님 모시고 가세요. 뭐...... 합의야 내일 장터에서 봐줘도 되니까요. 안 그래도 마침 수원에 아는 동생들하고 연락이 돼서 나중에 온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그럼 경찰서에 있나요?”



“네. 아마 그렇겠죠.”



“아무튼 그럼 내일 봅시다. 누님 가지요.”



“응, 그래...... 그럼 몸조리 잘 하세요.”



“누님, 많이 놀랐어요?”



“아유, 그럼 아깐 대단했어.”



“어쩌면 이 일 때문에 생각보다 일이 빨리 마무리 될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누님 얼굴이 창백하니까 되게 예쁘시네?”



“뭐야? 이그...... 지금 농담이 나오니?”



“가서 술이나 한 잔 합시다.”



“어디 가서?”



“뭐, 장터로 가지요.”



“아유, 싫어. 오늘은 거기 안 보고 싶어.”



“그럼?”



“따라와. 내가 분위기 좋은 곳 알아.”



“참, 동생은 언제 소개해 줄 거유?”



“아! 그 애가 학원 일이 많아서...... 한 번 짬 내서 올 거야. 내가 얘기는 벌써 해뒀지. 지두 알았다곤 하던데......”



“무슨 학원?”



“응, 미술학원.”



걷다보니 문득 미쓰김과 미쓰정이 옷을 사러 간 것이 생각이 나서 주변 상점의 쇼윈도를 들여다보고 무작정 끌고 들어간다.



“누님, 저 옷 저거 한 번 입어보슈.”



“어머! 왜 그래? 얘가 미쳤나 봐.”



“내가 장래 처형한테 점수 좀 따 놓으려고 그래. 왜, 맘에 안 들어요?"



“아니...... 그건 아니지만...... 아유, 비쌀지도 모르는데......”



“아가씨, 저 옷...... 저거 좀 내려 봐요. 자, 싸모님...... 입어 보시죠.”



역시 여자와의 거래는 선물을 앞세우면 해결이 된다는 인생고참들의 역설을, 팔짱을 끼고 바짝 매달려 와 팔에 닿는 감촉으로 실감한다.



“와우...... 레스토랑 근사한데!”



“어때? 괜찮지?”



“응, 분위기 좋은데...... 여기 형님하고 자주 오던 곳인가 봐?”



“응, 옛날에 가끔......”



“맥주 마실까?”



“그래. 오늘은 이 누나가 산다. 호호 선물도 받았는데...... 그런데 이거 비싸게 줬지? 얼마래?”



“에이, 누가 선물 가격을 물어 봐? 그냥 입으면 되는 거지. 쉿! 그런데 아까 조명 아래 보니까 누님 진짜 섹시하더라. 킥킥.”



“뭐야? 아유......”



“아냐! 진짜...... 누님은 군살이 없어서 그렇게 젊은 애들처럼 입는 게 정말 잘 어울려. 확 안아주고 싶더라니까! 킥킥”



“아유, 정말......”



“자! 건배!”



주고받는 농담 속에 한껏 취한다. 그녀도 많이 놀랐다가 긴장이 풀린 터라 그런지 술을 냉수 마시듯 한다.
이미 많이 취한 듯 보이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그녀는 종잡을 수가 없다.



“누님, 이제 시간도 그렇고...... 그만 갑시다.”



“아, 싫어. 더 마셔.”



“집에 형님하고 애들 기다릴 거 아냐?”



“없어. 아무도 없어......”



“취했네. 왜 아무도 없어? 없긴......”



“어머? 얘가? 장터 열면서 새벽까지 교대로 보기로 했단 말이야. 그래서 애들 아빠는 회사 숙소에서 해결하고, 애들은 회장님 댁에 맡기고...... 오늘은 전부 이산가족이야. 대신 내일은 내가 애들 맡아줘야 되고......”



“그럼 오늘은?”



“바보...... 병원에 있는 줄 알 거 아냐.”



“참 나...... 허긴, 까짓 거 그럼 한 잔 더 합시다. 배부른데 양주 먹을까?”



“야! 나 돈 모자라. 양주는 안 돼.”



“음...... 확실히 아직 안 취했군. 하하하...... 그럼 내가 사면 될 거 아냐?”



결국 그녀를 길거리에서 업어야 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그녀의 가방을 뒤져 아파트의 정확한 주소를 확인 할 수도 있었으나 일부러 그러지 않는다. 하늘이 준 기회를 그냥 지나칠 강주가 아니다.



“아저씨, 업어야 되니까 저쪽 모퉁이 돌아 바짝 붙여서 세워주세요. 괜히 사람들 눈에 띄면 망신스러울 거고......”



일부러 후미진 곳에 차를 세워 인사불성이 된 그녀를 끌어안아 차에서 내려 둘러업고는 창고 문을 서둘러 딴다.



“이게 뭐야? 마치 보쌈 해온 것 같네? 후후.”



후덥지근한 바람이 창을 통해 들어온다.
불과 몇 시간 전 미쓰김과 미쓰정을 양팔에 끼고 누웠던 자리에 그녀가 무방비상태로 너부러져 있다.
옆에 앉아 가슴을 만져본다. 부드러운 감촉이 강주를 자극해 견딜 수가 없다. 고개를 숙여 입술을 혀끝으로 간질여 본다. 붉은 입술 사이로 하얀 치아가 언뜻언뜻 드러난다. 그런대로 남편을 잘 만나 고생을 않고 살아서 그런지 가까이서 보는 피부가 투명하리만치 곱다. 안경을 벗긴 후 머리맡에 올려두곤 옷가지들을 풀어헤치다가 손을 멈춘다.



“아...... 이거...... 모니터 요원인데, 잘못 건드렸다가 좆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머리로는 걱정을 하고 있지만 강주의 손은 이미 투피스 상의에서 총무의 한쪽 팔을 접어 빼내고 있었다.



“옳지! 그렇게 하는 게 좋겠군. 아, 씨바...... 그런데...... 그게 통할까?”



뭔가 기발한 생각을 해 냈는지 강주의 손놀림이 몹시 빨라진다.
옷가지를 하나씩 그녀의 몸에서 떼어내 나신으로 만들어 두니 체향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다리를 들어가며 치마와 팬티를 끌어내릴 때는 좆이 서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허리띠와 지퍼를 열어놓고서야 벗길 수 있었다. 강주도 서둘러 옷을 벗고 불끈 기운이 들어간 좆을 달래며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워 화장실로 간다.
강주는 무슨 생각에선지 총무의 옷과 자신의 옷을 모두 바닥에 던져두고 물을 틀어 샤워를 하고 옷은 금방 물기에 젖어버린다.
몸을 닦은 수건에 물을 적셔 그녀의 머리카락, 몸 곳곳을 닦아주며 그녀의 사타구니를 들어 음순만큼은 새콤한 냄새를 즐기며 혀로 쓸어준다.
한동안 공알을 흩어주다 흥분을 참을 수 없는지 강하게 빨아들이는 바람에 자칫 자극을 주어 그녀를 깨우는 실수를 할 뻔 했다. 강주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며 담배를 피워 물고 모른 척 그녀의 옆에 누워 재떨이를 끌어당긴다.
어스름한 달빛에 흐르는 시간이 두 사람의 나신에 빛을 더한다.



“엄마야! 이게 뭐야? 아유...... 어떻게 해?”



“아웅! 뭐야? 몇 시야? 아유...... 아직 어두운데 벌써 일어났어?”



기지개를 켜며 돌아눕는 감자의 모습이 달빛에 가관이다.
침대커버를 온통 그녀가 똘똘 말다시피 잡아당겨 몸을 가린 탓에 강주의 나신이 그대로 드러나 벌떡거리는 좆이 그녀의 눈앞에 위용을 자랑한다.



“아유, 뭐야? 누님. 왜 벌써 일어났어?”



두 사람 모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상황에 눈을 떴는데, 능청맞은 강주의 모습에 그녀는 기가 막혀 까무러칠 지경이다.



“아니? 이게 뭐야? 우리가 왜 이러고 있어? 여긴 어디야?”



“아웅...... 기억 안나요? 그러게 그만 마시자니까는...... 어제 누님 택시 안에서 토해가지고, 내가 얼마나 혼났는지 알아요? 우리 옷은 속옷까지 다 버리고...... 누님 어제 양치시키고 목욕시키는데 내 앞에서 주저앉아 오줌을 싸질 않나...... 기가 막혀서...... 아 참, 토한 옷 빤다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어머! 세상에...... 세상에...... 내 옷은 어디 있어? 아유, 참......”



“옆에 창고에 널었는데, 아직 안 말랐을 걸? 아! 여기 우리 창고야. 안심해도 돼.”



감자는 일부러 보란 듯이 기지개를 켜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옆 창고에 다녀온다.



“아직 안 말랐어요.”



걸음을 걸을 때마다 발기한 좆이 꺼떡거린다. 다시 맨 몸으로 벌렁 드러누우니 강주의 좆이 그녀를 노려보는 형국이다.



“동생...... 동생?”



“네? 아유...... 좀 더 자요. 피곤해.”



“우리...... 그냥 잔거지?”



“정말 몰라요? 아! 누님이 나 잡고 얼마나 매달렸는데...... 킥킥......


걱정 말아요. 난들 토해서 쉰 냄새 나는 누님 끌어안고 자고 싶겠어?”



“정말이지? 믿어도 돼?”



“아! 누님은 여자가...... 자기 몸을 몰라요? 내가 누님을 어떻게 했으면 본인이 알 거 아니요? 아닌 게 아니라 누님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정말 마음은 그러고 싶었지만...... 누님 허락도 없이 술 취했을 때 그러고 싶진 않았어요. 아! 누님 몸인데 직접 확인해 보면 알 거 아냐? 예쁜 여자 옆에다 벗겨놓고 참는다고 얼마나 욕 봤는데, 신경질 나게...... 히힛...... 그래도 목욕시키면서 만지긴 많이 만졌지...... 킥킥.”



강주의 거짓말에 감동을 했는지, 그랬다니 나름대로 안심이 되는지, 몸을 가렸던 침대커버를 풀어 강주의 몸을 가려주고...... 비로소 이젠 한 이불을 덮은 모습이다.
당장 어찌 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님을 알고는 옆으로 조심스럽게 눕는다.
돌아누운 강주의 뒤에 피부가 스쳐 닿으니 뜨뜻한 맨살 감촉에 열망이 끈적인다.



“동생이 그럼 내 몸 다 씻어주고 닦아준 거야?”



“그럼 귀신이 했겠수?”



“미안해...... 동생...... 나, 한 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



“누님, 내 이제껏 참았는데, 건드리지 마슈. 책임 못 져요.”



“우리, 이러면 안 되는 거 동생도 잘 알면서 그래...... 그렇잖아?”



“아! 그러니까 붙지 말라고...... 나, 사고 칠지도 모르니까......”



“칫, 늙은 아줌마한테 퍽이나 느끼겠다.”



“그런 말이 더 유혹이란 거 아시나 모르겠네.”



“그럼 내 동생 어떻게 볼 거야?”



“아직 만나지도 않은 동생...... 애 만들어 올까 봐 걱정이슈?”



“아! 모르겠어! 내 동생이 벌써 매장에서 보고 간 모양이던데......”



강주가 몸을 뒤틀어 돌아눕자 그녀가 틈을 내어준다.
돌아누운 강주가 그녀를 힘주어 끌어안는다. 그녀는 힘없이 딸려오며 강주에게 안긴 채 천천히 팔을 풀어 강주를 마주 안는다.
낭창낭창한 피부가 강주의 온몸을 자극한다.
잔뜩 발기한 좆이 그녀의 허벅지를 찌르자 순간 당황한 듯 강주의 눈을 바라보고는 살짝 다리를 벌려 허벅지 사이로 넣어 준다.
부드러운 탄력이 좆에 느껴지자 몰려오는 흥분에 강주는 자기도 모르게 진저리를 치고 마주 안은 팔에 힘이 더욱 들어간다.



“흐윽...... 벌써...... 보고 갔다고요?”



그녀는 강주의 머리를 가슴에 끌어안아 강주가 말을 할 때마다 더운 입김이 가슴을 쓸고 지나간다.



“응, 소개해 준다니까, 미리 살짝 보고 갔나 봐. 아마 맘에 안 들면 싫다고 하려고 그랬나보지.”



“그래 뭐라던데?”



“말했잖아. 관심 있어 하더라니까......”



“그냥 편히 생각합시다. 나, 누님 좋아요. 누님은 나 싫어요?”



“그건 아니지만...... 내 동생하고 사귀게 되면 어떻게 하지?”



“참...... 별 걱정을...... 아! 안 사귀면 되는 거지.”



“내 동생한테는 뭐라고 해?”



“고민도 팔자요. 내가 싫다고 하더라고 하면 될 거 아니요.”



“아! 모르겠어.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



그녀는 몸을 풀고 신경질적으로 파닥거려 침대커버를 발로 날려버린다.
이윽고 창문 아래 두 사람의 나신에 달빛이 일렁인다.



“자, 누님. 아무생각 말아요. 우리 둘만 생각합시다. 나, 누님 사랑하나 봐.”



강주는 총무의 배 위로 올라가 입을 맞춘다.
그의 체중을 느끼는지 총무는 콧바람을 일으켜 신음을 흘린다.



“으...... 흐응...... 동생, 나는 유부녀야...... 으흡, 으으음...... 안돼...... 흐으응...... 으흠......”



잠시 입술에 힘을 주어 남편에 대한 예를 갖추려 했겠으나 이미 그러기엔 강주가 깔아 둔 덫 속으로 너무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
강주의 손이 가슴을 형체가 이지러지도록 짓이긴다. 아픔이 쾌감으로 돌아와 전율을 일으킨다. 삼십여 년을 살면서 오로지 한 남자에게만 허락되었던 공간이 헉헉거리며 삽시간에 무너져 버린다.



“하응...... 그러지...... 마...... 동생...... 이러면......”



“누님...... 흐룹...... 흐음...... 사랑해......”



“하악, 싫어......”



“누님은...... 내가 책임...... 질 거야...... 내 여자야......”



“하악, 으흑, 미쳤어...... 난, 결...... 혼...... 흐윽......”



“상관 없어...... 이젠...... 흐읍...... 내 거야......”



입술과 젖꼭지를 오가며 애무하던 입술로 자세를 뒤집어 사타구니로 향한다. 거꾸로 바라보는 음순은 국화꽃 모양의 항문이 한 눈에 들어와 혀를 먼저 유혹한다.



“흐루룹...... 쭈웁......”



“아아학! 뭐해...... 하지...... 마, 하악......”



다리를 잡아당겨 엉덩이를 들어 올린 채 한참을 항문과 음순을 오가며 애무를 해주니 더 이상 어쩌지 못하고 비스듬히 앉아 있던 강주의 다리를 잡아당겨 좆을 입에 물어준다.



“흐으윽, 누...... 님...... 흐윽, 으흑......”



“쭙, 쭈룹. 턱, 턱, 쭙......”



강주의 좆을 입에 물고 마스터베이션을 해주며, 자극이 항문에서 치고 올라올 땐 좆 끝이 떨어져 나가도록 물어온다.
불알을 입안에 넣어 굴려줄 때는 온몸의 힘이 빠져 그녀의 몸에 엎어져 버리고 말 정도로 강렬한 쾌감에 정신을 놓고 만다.
정말 천생연분 타고난 강주의 여자라고 할 정도로 강주를 사로잡는다.



“흐윽...... 누님...... 그만...... 하악.”



“으흡...... 턱, 턱, 쭈우웁......”



그대로 한참을 숨을 고르던 두 사람이 자세를 바로잡아 마주 보고 열망에 들떠 다시 입을 맞춰가고 어느덧 총무는 강주의 좆을 사타구니로 이끌어간다.



“누님...... 사랑해요......”



“허응...... 학, 아무말...... 도...... 하지마...... 흐으윽......”



“후욱, 훅, 훅, 뿌적...... 뿌적...... 허억......”



“하악, 하악, 하악...... 하악.”



총무의 눈은 진작 풀려 버렸다. 남편 이외의 남자와 정사를 치르고 있다는 것이 더욱 자극을 강하게 했으리라. 강주는 그녀의 다리를 접어 허벅지 위에 어깨를 걸치고 찍어 누르기 시작한다. 순간 그녀의 눈에서 번쩍이는 빛이 스쳤다 사라진다.



“하아아악! 아파...... 아아아악...... 싫어...... 허엉......”



“누님, 헉, 헉...... 조금만...... 참아......”



“아학, 아아아악......”



마치 백 미터 육상선수처럼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그것도 질 깊숙이 한 번도 남편은 들어오지 못했던 깊은 처녀지까지 강주에게 송두리째 내어주고 있다.



“허어어어엉...... 난...... 몰라...... 허억, 아흐흑, 나...... 싼 거...... 같아...... 으흑, 으흥......”



“누님...... 어헉, 나도...... 싸요......”



“으흥...... 안에......다가...... 하지 마...... 으흥응...... 싫어......”



“으으으으헉, 꿀럭...... 꿀럭...... 으헉.”



마지막 혼신의 힘으로 몸을 활처럼 휘어 좆을 깊숙이 들이민다.



“아학, 아파...... 아흐응...... 아파......”



강주는 그대로 엎어져 가쁜 숨을 들이킨다. 숨 쉬는 대로 두 사람의 몸이 포개진 채 기복을 일으킨다.
한참을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동생, 나쁜 사람이야...... 안에다가 하지 말라니까...... 나...... 몇 년 만에 느껴보는지 몰라. 나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누님, 나한테 시집올래? 응? 내가 색시 삼아 줄게......”



“푸훗, 미쳤어...... 내려 와. 무거워......”



샤워를 하다가 서로 물장난을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유, 그만해 날 밝았어. 사람들 다니기 전에 얼른 집에 가야 돼.”



“누님, 이따가 장터에 나올 거예요?”



“글쎄? 오늘은 회장님이 책임자인데...... 회장님 댁 애들도 데리고 있어야 하거든.”



“누가 나오라고 했나? 그냥 물어봤지.”



“어머? 정말 누나가 보고 싶어서 그런가 보네?”



“참 나......”



“동생, 나 비밀 지켜줘야 해. 그리고 앞으로 나......”



“걱정 마요. 알았으니까......”



“후후...... 아유...... 날이 후덥지근해서 그런가? 아직도 덜 말랐네?”



“뭐 바로 집 근처일 텐데 후다닥 들어가면 되겠구먼. 어제 산 옷으로 갈아입든가.”



“동생은?”



“누님 가면 나도 바로 집에 갔다 와야지요.”



“그래 그럼 나중에 봐.”



그녀가 다가와 입을 맞춰온다.


“어...... 혜숙아...... 아침부터 어쩐 일이야?”



“응, 부탁이 있어서 전화했어.”



“야, 홍혜숙...... 너답지 않게 왜 이리 목소리를 깔고 그러셔......”



“강주씨, 너...... 전에 하던 그 돈놀이...... 앞으로도 계속 할 거니?”



“음...... 글쎄? 뭐, 별 일 없으면 용돈벌이 삼아 계속 해 볼 생각인데......”



“저기...... 그러면...... 아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할게......”



“야,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답답하게......”



“아니야.”



“너...... 혹시 돈 필요해서 그래? 야, 인마 그럼 말을 하지...... 씨바...... 우리 사이에 무슨...... 얼마나? 네 게 내 거고 내개 내건데...... 히히히......”



“아니라니까......”



“어? 야, 야...... 이자 안 받을게. 음...... 에또...... 그러니까...... 백년 거치, 이백 년 상환...... 어때?”



“푸훗...... 미친 놈......”



“이...... 씨바...... 계집애가 또 재수 없게 식전 댓바람부터 막말로 나가네...... 너, 진짜 돈 필요해서 전화한 거 아냐?”



“호호호...... 아니야, 말만이라도 고맙다.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출근도 하기 전 혜숙으로부터 알 수 없는 전화를 받고 기분이 이상하다. 항상 뻔뻔할 정도의 당당함으로 무장하고 사는 혜숙의 목소리가 어쩐지 풀죽어 있는 것 같아 몹시 강주의 마음이 쓰인다.



“소장님, 카드요. 어제도 나이트클럽에서 일찍 나가셨다면서요?”



“응? 응...... 상인들끼리 싸움이 났다고 해서......”



“어머, 누가요?”



“그건 알 거 없고, 그래...... 옷은 샀니?”



“네, 이따가 퇴근할 때 보여 드릴게요. 오늘 입고 왔거든요. 킥...... 소장님, 이제 부도 날 거에요. 아우...... 미쓰정 계집애는 나보다 더 비싼 옷 사는 거 있죠.”



“나 부도나면 너희들한테 얹혀살지 뭐......”



“참 내...... 아유, 비싼 거 안 샀어요. 안심하세요. 자, 이건 소장님 거예요.”



“이게 뭔데?”



“속옷이요. 챙겨주는 사람도 없을 거 아니에요.”



“자식...... 이거 이따가 저쪽 창고에 갖다 둬. 참, 그리고 챙겨주는 김에 둘러보고 필요한 것 좀 두루두루 사다 놓고......”



“소장님, 구체적으로 말씀하자면...... 베개 두 개, 아니지...... 세 개, 물티슈 등등 뭐, 그런 거 말씀이시죠?”



“이 자식이...... 너, 이리 와.”



“엄마야! 알았어요. 안 까불게요. 아야, 아파요. 누구 들어와요.”



병원에서 나온 후 장터의 소식을 몰라 어제 일에 대한 경과도 알아볼 겸, 그간 불편한 관계로 일절 발길을 끊었던 상가로 올라가 동정을 살핀다.


“어머! 어서 오세요. 아유...... 소장님, 얼굴 잊어버리겠어요.”



“네, 오랜만입니다. 여전들 하시죠?”



“아유, 장사...... 지금 말이 아니에요. 저 장터 때문에...... 그나저나 준호아빠는 어쩌면 좋죠?...... 소식 들으셨어요?”



“네, 저도 그 얘기 들었어요. 사람은 많이 다쳤나요?”



“네, 그쪽 부녀회 사람들한테 물으니까 열 바늘 이상이나 꿰맸다던데......”



“그래, 준호엄마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모르겠어요. 어제는 경찰서에 갔다가, 병원으로 갔다가...... 오늘은 아직 안 나왔어요. 아유, 뭐...... 장사 할 정신이나 있겠어요?”



“자, 소장님. 커피 한 잔 하세요.”



농방을 하는 번영회장 부인이 커피를 내민다.



“아! 고맙습니다. 이젠 날도 더운데 냉커피를 좀 개발하시죠? 아가씨가 아무리 서늘하게 예쁘면 뭘 해요? 커피가 이렇게 뜨거운데......”



뜬금없는 강주의 농담에 주변의 긴장이 풀어진다. 그간 강주야 상가의 여자들과 자주 차를 나누며 농담을 많이 한 터라 낯선 일도 아니다.



“엄머! 역시 우리 소장님이 올라오시니 분위기가 확 달라지네.”



“이 참에 소장님이 나서서 해결 좀 볼 수 있게 힘 좀 써 보세요.”



“아이고! 별 말씀을...... 그걸 제가 어떻게 해요. 혹시 하더라도 회장님께서 하셔야지요. 상가 일인데......”



“에이그...... 소장님, 아직도 화가 안 풀리신 모양이네. 아유, 준호네 하고는 소장님도 잘 아시잖아요?”



“아! 말이야 바른 말이지, 알긴 뭘 잘 알아요? 어디 얼굴만 안다고 아는 겁니까? 아니 할 말로 회장님하고 무슨 일만 있으면 제일 먼저 쌍심지에 불 켜고 들이대는 사람인데...... 하하하...... 그리고 그걸 떠나서 제가 무슨 권한이 있나요? 합의금이라도 만만치 않게 달라고 하면 번영회에서 내 줄 것도 아닐 텐데...... 그나저나 회장님은 어디...... 가셨어요?”



“아, 네. 친척 집에 행사가 있어서......”



“그럼 총무가 됐든, 누구든지 준호 엄마하고 상의를 해서 한 번 알아보세요. 준호아빠가 술 마시고 개인감정으로 그런 건지도 모르지만, 번영회에서 일부 도와줄 수 있는 건지...... 회장님하고 의논도 필요하면 해보시고......”



“아유, 우리 회장님은 꼭 이럴 때 빠지시더라!”



“어머머! 자기는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럼 우리 그이가 일부러 피한다는 거야? 뭐야...... 일이 있어서 나가셨다니까.”



“어, 어...... 이러다 싸우시겠어요. 하여튼 나중에 다시 올라 오겠습니다. 사모님, 커피 잘 마셨습니다.”



개인적인 싸움에 번영회가 나서서 합의를 봐준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자리를 피하고 없는 번영회장에 대한 불만을 은연중 표출시키고 강주는 자리를 피해버린다.



“아이고, 오늘은 부녀회장님께서 계시네요? 안녕하세요?”



“아! 소장님? 어서 오세요. 어제 병원에도 다녀가셨다면서요?”



“네, 총무님이 무섭다고 전화를 하셔서...... 제가 후원회원인데 의당 가봐야지요.”



“아유, 그 분 많이 다치셨는가 보던데...... 소장님께 죄송해서 어떻게 해요? 공연히 저희 부녀회 도와주신다고 소개해 주신 분들이 다쳐서......”



“회장님도 그 양반 보셨어요?”



“네, 그렇게 다녀도 되는지 몰라...... 저기...... 저쪽에 나와 있잖아요.”



“아! 그럼 제가 한 번 가 볼게요. 회장님은 걱정하지 마세요.”



“아니...... 사장님. 왜 벌써 나왔어요?”



메리야스 업자가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아! 소장님. 아유...... 몸에 쥐가 나서 누워 있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요.”



“허허...... 그래, 합의는?”



“아까, 그 부인한테서 전화 받았는데, 울고불고 난리죠. 뭐......”



“얼마나 불렀는데요?”



메리야스 업자는 마치 누가 듣는다는 듯이 귓가에 다가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속삭이는 시늉을 한다.



“뭐, 성형수술도 해야 되고, 어지러워 죽겠다는 둥 난리치면서 천만 원 불렀죠. 깎아줄 때 깎아 주더라도...... 그거야 소장님이 알아서 하십시오. 저야 한 푼도 필요 없으니까...... 소장님 도와드리려고 제가 일부러 넘어지면서 저 기둥에 긁었다니까요. 하하...... 그래도 혹시 신경 쓰이시면 소장님은 의왕매장에 자리나 좀 좋은 데로 주십시오. 하하하......”



“아이구, 사장님도 참 나...... 하여간 알겠습니다. 제가 말씀 드릴 때까지 계속 애를 좀 먹이시고 경과는 계속 알려주세요.”

“아, 참...... 소장님. 잠깐만이요. 야! 정필아...... 거기 너희들, 다 이리 와서 인사 드려라.”



“누구를요? 갑자기......”



한쪽에서 짐을 나르며 정리하던 사내들이 우르르 뛰어온다.



“네, 형님. 부르셨습니까?”



“어...... 그래. 인사 드려라. 내가 거래하는 매장 책임자 되시는 분인데 평소 내가 신세를 많이 지는 분이야. 마침 너희들이 수원에 있으니까 무슨 일 있으면 너희들이 나를 보듯이 좀 도와드리고 그래라. 지금 저기 의왕에 공사하는데...... 내가 얘기했지? 거기도 우리 소장님이 대장 아니냐? 너희들도 앞으로 자리 잡고 사람행세하고 살려면 이럴 때 잘 보여 둬. 하하하......”



“아, 네. 인사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네, 네...... 안녕들 하십니까?”



여러 명 중에 명함을 꺼내들고 인사를 하는 사내를 자세히 보니 안면이 있는 것 같은데 생각이 날듯 말듯 기억이 희미하다.
강주도 명함을 건네주며 받은 명함을 들여다보니 역전다방 박정필이라고 적혀있다. 다방에서 무슨 일을 하기에 명함이 필요하겠는가?
강주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오호라...... 난 어디서 봤나 했더니 우리 처남이시구먼...... 하하하......”



“네?......”

“아니? 소장님. 처남이라니요?”



“하하하...... 아, 아...... 네. 그건 그렇고 사장님은 어떻게 아시는 사이신데요?”



“아, 네...... 왜 제가 예전에 어릴 때 미아리에 좀 있었다고 말씀 드렸잖습니까? 아, 그건 소장님도 아시잖아요?”



“네, 네...... 그렇죠.”



“그때 오며 가며 알고 지내던 녀석들이에요. 이번에 여기서 장을 연다니까 친구 녀석이 알려주더라고요. 어제 온다던 녀석들이 얘들이에요. 앞으로 소장님이 기회 되면 좀 잘 봐 주십시오.”



“아...... 그렇군요? 아니, 그래...... 정필씨는 아직도 나 기억 안나요?”



“네...... 그게 좀......”



“하하하...... 그럴 거예요. 그날 술이 많이 취하셨더라고......”



“아니, 혹시 이놈이 소장님한테 무슨 실수라도......”



“오오...... 아니에요. 제 처남이라니까요? 하하하...... 정필씨 누나 있죠?”



“네. 바로 이 동네에...... 그럼......”



“그래요. 나하고 친하니까 나중에 가서 물어봐요. 하하하...... 그 명함 보여주면 알 테니까......”



“아, 예...... 그럼 정말 저희 매형 되십니까?”



어이없는 질문에 업자가 손을 휘둘러 사내의 뒤통수를 올려붙인다.



“야, 이 새끼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 우리 소장님 사모님은 내가 알고 있는데...... 보아하니 네놈이 무슨 실수를 했나 보구먼.”



“자, 그럼...... 저녁에 술이나 한 잔 하십시다.”



전화가 울린다.



“아! 누님? 속은 좀 어때요?”



“응. 괜찮아. 동생은?”



“나야 좀 뻐근하지요. 킥킥......”



“엄머! 정말 못 말리겠어. 아유, 장난하지 말고......”



“네, 저도 괜찮아요. 끄떡없습니다.”



“그래, 밥 잘 챙겨 먹고......”



“얼씨구...... 그 말 하려고 전화 했어요?”



“아니, 사실은......”



“왜, 벌써 보고 싶어요? 그럼 보러 오면 될 걸 가지고......”



“칫! 얘는...... 아예 사람을 색녀 취급하고 있어.”



“그럼, 왜?”



“아유...... 고 앙큼한 계집애가 동생하고 사귈 거래. 맘에 든대. 자기는 벌써 결정 했대. 아유...... 미치겠어. 어쩌면 좋아?”



“킥! 그래요? 그새 전화해 봤구나? 그럼 한 번 사귀어 보지. 뭐......”



“뭐야? 정말 미쳤나 봐.”



“참 나, 그럼 뭘 어떻게 할 거요. 나, 누님하고 그런 사이니 안 된다고 해?”



“아유, 몰라......”



“걱정 말아요. 내가 알아서 할게. 그래 언제 오긴 온대요?”



“응, 그간 바빴다는 건 다 거짓말인 거 같고, 쉴 때마다 보고 간 모양이야. 학원 일요일 날 쉬잖아.”



“그래, 누님은 걱정하지 말고 언제 일요일 날, 소개나 시켜 줘. 괜히 버티다가 동생 눈치나 차리게 하지 말고......”



“그럼, 알아서 잘 해야 돼. 내 동생 건드리지 말고...... 알았지?”



“그건 장담 못하겠는데?”



“뭐야?...... 그럼 너 정말 죽여 버릴 거야!”



“하하하...... 알았어요. 알았어.”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매장이 바빠지는 시간에도 상가에는 손님이 별로 없다. 한 둘 다니는 사람도 구경만 할 뿐, 손을 대는 사람이 없는 것이 가격비교만 하는 모양이다.



“그래 준호 엄마는 나왔어요?”



“네, 가게는 열어놨던데......”



“네, 그럼 한 번 가 볼게요.”



“아유, 사람이 제 정신이 아니던데......”



“아...... 그래 무슨 일이에요. 난 데 없이......”



“어머! 소장님. 어쩌면 좋아요?”



남편을 따라 번번이 이죽거리던 얄미운 여자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인지 강주에게 다가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울먹이고 강주는 모른 척 경과를 물어본다.



“그래, 준호 아빠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유치장에 있는데, 합의 안 해주면 재판까지 삼, 사 개월이나 있어야 나온다고 해요. 흑......거기다가 그렇게 되면 전과자가 된다고 하네요.”



“저런! 그래. 얼마나 달라고 합니까?”



“천만 원이요. 아유...... 우리가 그런 돈이 어디 있어요. 갑자기...... 허엉......”



“좀 깎아 달라고 사정을 해보지 그랬어요?”



옆에 있던 다른 이들이 거든다.



“아! 왜 안 했겠어요. 씨도 안 먹히더라고요. 아침에 일찍 병원으로 갔더니...... 시커먼 사내놈들이 우글거리는데...... 아휴, 저것들 완전히 전문깡패더라고요. 그리고 그 놈은 싱글 싱글 웃으면서 자기 발로 멀쩡히 걸어서 퇴원해 버리고...... 아유...... 소름끼쳐......”



“아휴...... 그러니 물건을 정리한다고 해도 금방 나갈 리도 없는데다가...... 준호아빠도 차라리 자기가 살다 나온다고 펄쩍 뛰고......”



“상가에서 조금씩이라도 모금해 주면 어떻게 해결이 안 될까요? 우리 슈퍼에서도 좀 낼 테니......”



“아유...... 그게 될까? 이 불경기에 몇 십만 원 씩은 내야 될 텐데......”



순간 기대에 찬 준호 엄마가 사람들을 돌아보지만, 모여 있던 사람들은 마치 강주의 말이 신호라도 된 듯, 하나 둘 자기 점포로 모른 척 돌아가 버리고 낙담한 준호 엄마는 바닥에 주저앉아 버린다.
집에서 화장을 할 겨를도 없이 눈썹만 겨우 그리고 나온 듯 입술도 바싹 말라있는 여자에게서 알 수 없는 가학적 쾌감을 느끼는지 강주의 아랫도리는 어느새 불룩해지고 등 뒤로 돌아 겨드랑이에 팔을 끼워 일으켜 줄 때는 이미 준호엄마의 옷 사이로 보이는 가슴의 골이 사타구니로 보일만큼 흥분이 되어 자칫하면 손을 뻗어 유방을 쥐어 버릴 뻔 했다.



“사람들...... 인심하고는...... 준호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무슨 수가 있겠지요. 상가에서 모금해 준다고 하면 저도 일, 이백 정도는 지원해 드릴 테니까 번영회장에게 말씀 잘 해 보세요.”



평소 관심을 두던 여자는 아니었지만 강주에게 밉보였던 놈의 마누라니 이번 기회를 틈타서 망가뜨려 버리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려, 될 리도 없는 일을 번영회장에게 슬쩍 떠넘기고 강주는 사무실로 돌아간다.



“소장님, 창고에 가 보세요. 필요한 것들 대강 챙겨뒀거든요. 냉장고도 채워 놓았고요. 휴게실에 있던 선풍기도......”



“미쓰김, 어제 더웠던 모양이지? 킥......”



“어머! 소장님!”



“그래, 그래, 알았다. 열쇠 이리 주고...... 나 좀 가서 잘 테니까, 연락해라.”



“호호...... 네.”



지난밤에 곡절이 많아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으니 침대가 몹시 그립다.
창고를 지나 출입문을 두 개나 만들어 완전히 격리된 공간이니 말 그대로 아지트답다. 제법 방향제까지 갖다 두어 향긋한 냄새도 나고, 냉장고에는 각종 음료와 맥주, 과자 등 먹을거리가 그득하다. 화장실에는 비누, 샴푸......심지어 빨래 건조대까지 옮겨 놓았다. 역시 여자의 손길이 다르다는 걸 느끼며 잠에 빠진다.



“여보세요......”



“응...... 강주씨. 나야. 목소리가 왜 그렇게 잠겼어? 한 여름에 개새끼도 안 걸리는 감기라도 걸린 거야?”



“어...... 혜숙이? 하여튼, 계집애가 남자한테 막말 해대는 데는 당할 수가 없어요. 아니야...... 잠깐 자다가 전화 받았어.”



“야...... 너 그렇게 농땡이 치는데 너희 회사 안 망하는 게 궁금해서 내가 먼저 가슴 치다가 죽겠다.”



“킥킥...... 쉰 소리하지 말고...... 어쨌든 씩씩해서 좋다. 너 술 마셨냐?”



“응, 지금 한 잔 하고 있어.”



“뭐야? 어딘데......”



“처음에 우리 술 마신 그 식당.”



“뭐?...... 그럼 여기 와 있는 거야?”



“응, 나올 수 있지? 홍혜숙이 왔는데 못 나온다면 인간 최강주가 아니지.”



“너...... 못 만나면 어쩌려고 연락도 없이 쳐들어 오냐? 하여튼 대책 없는 계집애라니까...... 금방 갈게. 조금만 기다려.....”



“아...... 실례합니다. 일행이 계신지도 모르고......”



“네, 안녕하세요? 형님에게 말씀 많이 들었어요.”



“네? 형님이요?”



“강주씨, 어서 앉아. 우리 올케야.”



“아...... 그래? 혜숙이가 제 욕을 그렇게 심하게 했어요?”



“어머! 호호호...... 아니에요. 정말 듣던 대로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그래......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여기까지 왕림을 하셨나?”



“아니, 그게...... 너 돈놀이 하는 거...... 너 하는 거 보니까 은근히 재산 증식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해서......할 수 있으면 우리 올케도 시켜볼까 해서...... 네가 좀 데리고 같이 해 보면 안 되겠니?”



“에이...... 난 또 뭐라고...... 너, 아침에 하려던 말이 그거였어? 그런데 난, 말리고 싶다.”



“어머! 왜? 너는 잘 하면서...... 사실 나, 차도 필요하고 부업거리도 하나 있으면 좋겠어서 그러는데......”



“야, 차가 필요하면 지난번 그 차 줄 테니까 차라리 그걸 가져가라. 그리고 부업은 무슨...... 너, 학교에서 월급 제법 나오잖아? 갑자기 왜 돈 타령이야? 아침엔 아니라더니...... 왜? 무슨 사고 쳤어?”



“......”



“무슨 일인데?...... 그 차도...... 여자가 어리바리해서 그렇게 대충 하고 말았던 거지, 제대로 하려면 손이 많이 간단 말이야...... 생각해 봐라. 사채업자들이 괜히 차를 뺏어 두겠니? 돈 빌려간 뒤 고의로 사고 내서 폐차 시켜 버리면 차가 없는데 돈을 어디서 건지니? 보험금에는 내가 권리 주장도 할 수 없고...... 그러니까 쉽게 돈 벌려면 차도 함께 줘야 되는데, 그러려면 안전장치로 사고 날 경우를 대비해서 보험금에 질권 설정도 해야 되고...... 서류 문제며 복잡한 게 어디 한두 가지라야 말이지. 그리고 여자가 하기엔 분위기부터 험한 일이잖아?”



“아...... 그게 또 그렇게 복잡한 거야? 하기야 너 같은 사기꾼이 아니라면 아닌 거겠지......”



“야, 너희 올케 듣는데서...... 사람 그렇게 매도하는 게 어디 있냐? 내가 무슨 사기를 쳐? 다 서로 약속대로 하는 건데......”



“호호호...... 그거 말고...... 너, 전에 내 앞에서 양주 사기 쳤잖아? 뭐라더라? 네다바이?”



“어! 그거? 하하하...... 그러고 보니 사기꾼이 맞긴 맞네.”



“야, 그거 굉장히 짜릿하더라. 다음에 한 탕 더 하자. 호호호......”



“아이고, 참...... 너, 맛 들였다간 큰일 나겠다...... 그건 그거고 갑자기 무슨 일이야? 사정을 알아야 도와주지. 차는 필요하면 가지고 가고......돈은 지금 여유 되는 게 한 천만 원 정도 밖에 안 될 건데, 우선 그거라도 줄까? 무슨 일인지 얘기하기 곤란한 일이야? 나한테 못할 말이 뭐가 있어?”



“흐음...... 그것도 있고...... 뭐, 그게 어렵다면 강주, 너...... 장가 한 번 들어야겠다.”



“뭐? 장...... 가? 이게 미쳤나? 뜬금없이 무슨 장가......”



혜숙은 올케를 한참 바라보고 올케는 눈을 마주쳤다가 고개를 숙인다.



“어때? 올케...... 내 말 대로 해. 무조건......”



“야, 혜숙아. 무슨 소리야? 도대체......”



“휴...... 그래, 사실대로 말할게. 내 동생이 사고로 휠체어 탄지가 일 년이 넘었어. 강주씨, 남자가 휠체어 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지? 기본적인 생활이 안 되니까 돈도 못 벌고...... 섹스도 못하고...... 올케 혼자 고생하는 게 보기 딱해서 이혼을 시키고 동생을 내가 데리고 있을까도 생각해 봤는데 올케가 착해빠져서 말을 안 들어. 자긴들 무슨 미련이 있겠니? 그저 동생이 불쌍해서 그러겠지......”



“으음......”



“솔직히 우리 올케도 여잔데 남자 정을 모르는 나이도 아니고, 한참 나이에 저러다 바람이라도 나면 내 동생이 더 불쌍해질 텐데...... 하는 걱정도 있고...... 어떻게 할래? 우리 올케, 이 정도면 예쁘지 않아? 학교 때는 여왕도 했던 미모야. 지금이야 고생을 해서 이만 하지.”



“너, 지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야, 최강주. 왜 순진한 척 하고 그래? 왜, 부담 되니? 너 돈 버는 재주가 다양해서 우리 올케 고생 안 시킬 수 있잖아? 그것도 아니면 너희 매장에 일자리라도 하나 만들어서 데리고 있을 수도 있을 거고...... 나, 솔직히 우리 올케 바람나기 전에 차라리 너한테 붙여주고 싶어. 내가 여자를 모르니? 남자를 모르니? 더러운 새끼들한테 걸려서 가정파탄 나기 전에 차라리 너라면 내가 안심이 되니까...... 그러면 내 동생도 그냥 저렇게 올케 살 냄새라도 맡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 아니니? 흑......”



“뭐야?...... 도대체......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울지 말고......”



“강주, 넌...... 내 친구잖아...... 내 부탁 못 들어...... 주겠니? 나도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얘기하고 싶진 않았어...... 그냥 네가 데리고 일이나 가르쳐 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올케랑 맺어졌으면 했는데...... 그 일이 여자가 하기엔 그렇게 힘든 거라면서......”



“참 나...... 저기...... 성함이......”



“네...... 민......지수예요.”



“지수씨는 지금 혜숙이가 이런 소리 할 거 알고 나오신 거예요?”



“......”



“괜찮아요. 혜숙이하고 나하고는 못할 말 없는 사이예요.”



“네......”



“그래요. 그럼 됐어요. 혜숙이가 저러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요.”



“......”



“흑...... 고마워......강주씨. 올케는 앞으로 강주씨한테 오빠라고 불러...... 잘 따르고......”



“네, 형님......”



“야...... 혜숙아, 그만 울어. 나까지 마음이 안 좋잖아. 너...... 그런 동생이 있는 줄은 내가 미처 몰랐다. 진작 알았으면 조금이라도 형편을 돌아 봤을 텐데...... 자, 술이나 마시자.”



“강주씨, 나 사실...... 이혼하고, 동생 저렇게 되고나서 여러 번 죽고 싶었어. 그래서 막 살았는지도 몰라. 지금은 너 만나서 행복해. 든든하고...... 정말이야. 우리 올케 많이 예뻐해 줘. 그리고 내 동생도 맘 상하지 않도록 너무 늦게까지 데리고 있지는 말고...... 알았지?”



“그래...... 알았다. 자...... 지수야.”



“네......”



“앞으로는 무엇이든 나하고 상의하는 거야. 알았지?”



“네......”



“혜숙이 넌 술을 마셔서 차를 어떻게 가져갈래? 대리운전 할 거야?”



“차, 정말 가져가도 돼? 진짜 줄 거야?”



“그럼 네 게 내거고, 내 게 내 거지. 자식...... 히히히......”



“푸훗...... 그럼 지금 열쇠 줘. 대리운전해서 끌고 갈게. 가끔 동생 병원 갈 때 차가 있어야 하겠더라고...... 그동안 올케가 너무 고생을 많이 했어.”



“형님......”



“괜찮아. 올케도 여자의 행복을 느끼고 살아야지. 물론 내 동생도 행복해야 되고...... 그래서 좋은 오빠를 소개해 주는 거니까, 앞으로는 너희 부부 더 사이좋게 잘 살아야 해.”



“네...... 고마워요. 형님. 그리고 죄송하고요. 흑......”



“하윽, 허어헝..... 흐윽, 오빠......”



“그래, 훅,훅, 후욱, 지...... 수야......”



“오빠...... 하윽, 사랑...... 해요......”



“흐윽, 싼다......”



“아학......”



강주는 드러누워 거친 숨을 달래며 담배를 피우고 지수는 들썩거리는 강주의 가슴에 안겨 강주의 작은 젖꼭지를 손톱으로 건드리며 숨을 고른다. 얼굴에는 열기가 어려 아까와는 달리 활짝 핀 꽃처럼 화사한 기운도 느껴지는 듯하다.



“그래, 그럼 그동안은 어떻게 지냈어? 생활비 마련하기도 힘들었을 거 아냐?”



“네, 뭐...... 파출부도 하고, 집에서 부업도 하고 하다가...... 너무 돈도 안 되고 또, 집을 오래 비워 둘 수도 없어서...... 저녁에 노래방 도우미로 나갔다가 며칠 만에 그만 형님이 아는 분을 만났어요. 결국 형님이 아시게 되고...... 많이 혼났어요. 그간 형님이 도와주기도 많이 도와주셨는데...... 그일 있고 나서 오빠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싫다고 하기야 했지만 같은 여자 입장이라며 말씀하시는데 저는 바람 안 피울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는 입장이잖아요? 더군다나 노래방 일을 하다가 걸렸는데......”



“음...... 그래서 그랬구나.”



“그래도 그동안 저 나쁜 짓은 절대 안 했어요. 정말이에요.”



“그럼...... 믿지. 허허허...... 나보다 얘가 더 잘 알거든......”



강주는 담배를 끄고 지수의 손을 잡아 좆으로 인도한다. 이미 한 번 열풍이 몰아 쳤지만 지수가 놀랄까 두려워 그저 입맞춤과 말 그대로 생물학적 교미에 가까운 섹스만 치렀을 뿐이니 손에 와 닿는 좆의 감촉에 지수는 부끄러워 팔을 움츠린다.



“어머! 아유...... 참...... 오빠는......”



“하하하......”



지수의 몸은 정말 처녀나 다름이 없이 강주를 아득한 나락으로 몰고 간다.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일 년이 넘도록 관계를 할 수 없었으니 성문을 꼭 걸어 닫은 채 숨죽이고 있다가 비로소 새 성주를 맞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자, 이리 좀 나와서 엎드려 봐.”



“저...... 오빠, 또 하시게요? 저...... 괜찮아요.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하하...... 지수는 괜찮은지 모르겠는데, 내가 안 괜찮아. 이것 봐......”



“아유 참, 오빠 너무하세요...... 짓궂어요. 엄마야...... 저기...... 이렇게요?”



“그래, 자...... 이제 다 잊어버려. 변하는 건 아무 것도 없어. 다만 지수 인생에 오빠가 새로 들어가는 것뿐이야. 이렇게...... 후욱, 후욱...... 하아......”



“아흥...... 아흥...... 아학, 아학.”



지수는 조금 전과 달리 더욱 깊이 들어오는 강주가 마치 낯선 사람처럼 느껴져 순간순간 깜짝 놀라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아학, 오...... 빠야...... 아흐응......”



“그래...... 훅, 훅, 조금...... 만...... 참아......”



아직도 많이 부끄럽지만 미리 마셔 둔 술의 취기를 빌려 마치 잘 조련된 말처럼 고개를 침대에 박은 채 엉덩이를 높이 들고 강주를 받아들인다.
밀고 들어오는 고통과 쾌감이 낯설어 도망가려 해보기도 하지만 강주의 억센 손에 포로가 되어 지수의 엉덩이는 오로지 강주의 뜻에 따라 출렁이며 물결소리를 낼 뿐이다.



“뿌적뿌적, 처퍽, 처퍽, 푸륵......”



“아흑, 오빠...... 나 어떻게 해...... 아흐으응......”



“몸 풀어...... 훅, 훅, 훅, 참지...... 말고......”



“아흑, 아아아아항...... 푸륵...... 뿌르륵...... 흐윽.”



“훅, 후욱, 뿌적뿌적, 허억, 싸...... 쌌어?”



“으흥...... 네에...... 허억.”



“흐윽, 나도...... 간다아...... 꿀럭, 꿀럭......”



강주의 몸이 활처럼 꺾이며 지수의 골반을 잡아당기고 온 몸에 힘이 빠져 버린 지수는 그 힘에 끌려와 두 사람은 그만 주춤거리다가 침대 밑으로 주저앉아 버린다.



“어어어...... 아이쿠......”



“엄마야...... 오빠 괜찮으세요? 아유...... 죄송해요. 그만 힘이 빠져서......”



지수는 몹시 당황하여 일어서려 하지만 강주는 손을 풀어주지 않고 여전히 지수의 골반을 잡고 있다.



“킥킥...... 그래도 안 빠졌네? 쿡쿡......”



“아이, 참 오빠도...... 난 몰라...... 어떻게 해요...... 어서 놓아줘요.”



“지수야, 가만히 있어 봐...... 아...... 이것도 느낌이 좋네? 그대로 누워 봐.”



강주가 맨 바닥에 누운 자세로 지수의 엉덩이를 끌어안고 있고 강주의 좆이 지수의 몸 안에서 꿈틀거린다.



“아이...... 오빠 안 무거우세요? 내려주세요.”



“아니야...... 하아......"



맨바닥이 딱딱하고 시원해서 그런지 네 엉덩이가 한결 더 따뜻하고 부드럽다. 이 속은 더 부드럽고......
손을 앞으로 돌려 지수의 음순을 헤집고 손가락을 밀어 넣는다.
이미 꽂혀있는 좆 옆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고 한 손으로는 공알을 자극하니 지수의 목이 뒤로 꺾이며 강주의 얼굴로 머리카락을 흩뿌린다.



“하아악...... 오빠...... 싫어...... 요...... 이젠 힘들어......”



자극을 견디기 힘든지 뒤로 누워 도리질을 치는 지수의 머리칼이 자꾸만 눈을 찌른다.



“아...... 그래, 그래, 안 할게...... 후후후...... 야, 지수야...... 그래도 물이 또 나오는데? 너, 입만 싫다고 하고 아래 입은 자꾸 더 해 달라고 하는데......어떻게 하냐? 하하하......”



손을 풀어 지수의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를 해주지만 아직도 지수의 몸속에선 강주가 꿈틀거리며 살아있음을 전해준다.



“아학, 싫어, 그만해요...... 오빠, 심해요.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아래 입이 뭐예요? 흉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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