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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7일 수요일

여직원 괴롭히기 -19부

영진 사장과 민희가 함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어디론가 가는 모습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린다. 민희가 마누라도 아닌 바에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만 회장의 클럽 후배로만 알고 있던 민희를 회장과 부부관계인 사장이 에스코트해서 가는 광경은 아무리 생각해도 낯 설게 느껴지는 일이다.



“참...... 정말 요지경 속이란 말이야...... 도무지 알 수가 없어......”



회장이 여자를 경계하란 말이 다시 한 번 떠오른다. 필요에 의해서 만나고 버리기를 손바닥 뒤집듯이 한다고 했으니 철모르고 타인에게 속을 드러냈다가 무슨 낭패를 당할지 모르는 일인 것이다.



“허허, 참...... 행여 사장 흉이라도 봤다간 큰일 날 뻔 했군......”



어제 인천에서 받아온 명함을 몇 장 꺼내 지갑 안에 챙긴다. 이 또한 취중에 엉뚱한 명함을 잘못 꺼내주면 낭패를 당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할 일이다.
벌써 회사의 소장 명함과 의왕매장의 명함, 이제는 인천 영진 기획실 명함까지 세 종류의 명함을 챙기고 다녀야 하니 별도의 명함첩이라도 있어야 할 모양이다.



“이거 정말 갈수록 사는 게 왜 이렇게 복잡해지는 거야?......”



언뜻 우리네 사는 모양이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가장만 바라보는 가족에게는 남편이자 아버지요, 부양해 모셔야 할 부모님에게는 자식이고, 회사에서는 나름의 직위로 불릴 테니 모두가 각각의 정체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인 것이다. 혹여 어릴 적 친구들과 연을 끊고 지낸다면 그것은 사회적 요구로 인해 자기 안에서 계속 일어나는 다른 정체들의 무게로 필연적으로 어릴 적의 정체를 포기하고 사는 것일 게다.



“최강주, 너는...... 정체가 도대체 뭐냐?......”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어떻게 살아야 최적의 합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잠시 생각해 본다.
어쩌면 시간적, 공간적 정체성에 대한 최적의 합을 구해 내지 못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마치 스스로를 슈퍼맨처럼 단련하여 그 모두를 이루기 위해 거기에 목을 매달고 사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 그러면 오늘은 옷을 어떻게 입어 볼까......”



문득 어제 만난 황부장이 생각난다. 편한 복장을 착용했다고 해서 그 자리가 공식적인 자리도 아닐진대 초면의 사람을 쉽게 상대해 버리는 가벼움이 오늘은 강주로 하여금 몇 벌 되지도 않는 옷을 망설여 고르게 한다.



“어쨌거나 휴가 기간인데 정장을 하면 너무 억울하지......”



흰 티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챙기고는 전화를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음...... 부소장?”



“네, 지금 거의 다 왔습니다.”



“그래, 나도 지금 나갈 테니까 매장 앞에서 만나지.”



“네, 알았습니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는데 민철이가 강주를 보고 인사를 해온다.



“아! 형님, 이제 나오세요?”



“응, 그래...... 어어? 왜 지수는 안 보이고......”



“네, 허 참...... 아침에 나만 내려주고는 누나랑 어디를 가던데요. 아...... 형님이 이거 사주고 나서는 내가 자유롭게 다닌다고 그러는지...... 이러다가 이제 왕따 시키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하하하......”



“하하하...... 그러게 말이다. 거 참...... 궁금하네. 둘이 어디를 갔을까?”



“저...... 소장님. 반갑습니다.”



“아! 부소장, 어서 와...... 자, 악수 한 번 합시다. 고생 많았어.”



전 부소장과 반갑게 악수를 한다. 건강하게 다시 돌아왔으니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파라솔 밑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니 상인들이 음료수를 준비해 준다.



“아유, 부소장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아, 이 친구 요즘 의왕에 있어요. 잘 마실게요. 이거 공짜죠? 하하하......”



“아, 소장님...... 저도 의왕에서 일하는 겁니까?”



“아니, 지금 내가 다른 곳 일을 하나 더 맡아서 하고 있는데 지금은 실상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암행으로 감찰을 하는 중이야. 결국 자네는 거기서 매장을 하나 책임지게 될 거야.”



“아이고, 제가요?”



“허허...... 왜? 자신 없어? 여기서 한 만큼만 하면 거기서도 엘리트야. 걱정하지 마. 우선은 내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줄 테니까, 자네가 약도를 보고 매장 찾아다니면서 쇼핑도 하고 쭉 둘러 봐. 정식으로 그쪽에 소속될 때까지는 의왕에서 월급이 지급되는 걸로 할 테니까 그렇게 알고......”



“에, 알았습니다.”



“자네가 그 쪽에 간다고 해서 나하고 연이 끊어지는 건 아니니까 맘 쓰지 말고, 필요해서 내가 다시 부르면 언제든지 돌아와야 해. 어쨌든 지금은 의왕 소속이야.”



“아! 물론입니다. 소장님. 하하하......”



강주는 약도를 펼쳐놓고 부소장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한다.



“음...... 군데군데 있어서 최소한 며칠은 걸리겠는데요?”



“그럴 거야. 자네 차가 필요할 테니까 저 벤을 끌고 가지. 아주 그걸로 당분간 출퇴근을 해.”



“그럼 소장님은 어떻게 하시고......”



“응, 다른 차가 하나 더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자, 우선 경비는 백만 원 줄 테니까 일단 쓰고 부족하면 다시 말 해.”



“네,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그래, 시간 되면 나는 나대로 돌아 볼 테니까 너무 조급하게 하지는 말고 천천히 해.”



부소장을 보내 놓고 담배를 피워 문다. 모처럼 앙코르 상가에나 가볼까 싶어 차에 오르는데 전화가 온다.



“네......”



“여보세요? 이사님......”



전화도 가려 받아야 할 모양이다. 섣불리 최소장이라고 했다가는 우스운 꼴을 당할 수도 있겠다 싶어 실소가 흘러나온다.



“네, 누구십니까?”



“어머! 뭐야? 전화 해준다고 해 놓고선...... 어제도 마주쳐서 나중에라도 전화 해줄 줄 알았는데......”



“응? 누구야? 민희니?”



“그래......”



“야, 사장 팔짱 끼고 다니는데 내가 뭣 하러 너한테 전화를 하냐?”



“푸훗, 지금 질투 하는 거야?”



“야! 네가 무슨 내 마누라라도 되니? 내가 질투를 하게......”



“호호호...... 그럼...... 만리장성을 쌓았는데 마누라지. 지금 어디에 있는데?”



“나, 수원이야. 왜?”



“왜는? 보고 싶어서 그러지. 언니한테 물어보니까 전화 왔었다던데, 왜 나한테는 연락 안했어? 인천에 오면 전화 한다고 했잖아?”



“야, 전화 안 하기 천만다행이지. 사장하고 다니다가 전화 받으면 너 곤란할 거 아냐?”



“아유...... 내 생각 해 주는 거야? 호호호...... 내가 뭐 사장 애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한다?”



“그럼 아니야? 나는 그게 헛갈리더라. 너...... 회장하고 언니 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내던데 사장하고도 그렇고 그런 것처럼 보여서 말이야.”



“아이 차암......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냥 내가 신세지고 있는 게 있어서 그날 무슨 모임에 파트너로 참석해 준 것뿐이라니까......”



“음...... 그래? 허허...... 참 나...... 까짓 거 돈 드는 거 아닌데 믿어준다. 알았어.”



“피...... 그럼 언제 올 건데...... 나, 이사 친구 보고 싶단 말이야.”



“그래, 알았어. 이번에는 가게 되면 전화 해줄게.”



“꼭이야? 꼭?”



“응, 그래.”



역시 민희답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효용가치를 극대화하여 사용할 줄 아는 프로다. 한 쪽에 관심을 기울이면 그만큼 다른 쪽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을 터이지만 연결의 끈을 놓치지는 않는다. 아니, 어쩌면 사장이나 강주 모두 회장의 말처럼 그저 수첩에 적혀 있는 한 줄 메모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니 정작 그녀가 목적하는 바는 무엇인지, 혼란한 난전 상황에서 과연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강주로서는 도저히 알 길이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희에게는 알 수 없는 정이 끌리는지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정리하기라도 하려는 듯 서둘러 차를 몰아 앙코르 상가를 향해 차를 몰아 나간다.



“아! 소장님. 휴가 중이시라고 하던데 어디 안 가셨어요?”



“하하...... 팔자가 그런 모양입니다. 뭐......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하하하...... 자, 들어오세요. 마침 여쭤보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사무실에 들어가자 사장 딸이 정작 제 서방은 곁에 두고, 죽은 서방 돌아온 것처럼 반가워한다.



“어머! 소장님, 왜 이렇게 오랜만이에요? 뭐, 시원한 것 좀 드릴까요?”



“아니, 됐어요. 그나저나 요즘 매장도 깔끔해지고 공부를 많이 하는가 보네요? 물어볼 게 다 있다고 하고...... 하하하......”



“허허...... 네, 매출에 신경을 좀 쓰다 보니까 요즘 재고가 부쩍 늘어나는 것 같아서 재고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해서요.”



“오! 이제 제법 슈퍼맨 티가 납니다. 하하하......”



“슈퍼맨이요? 하하하...... 맞네요. 슈퍼맨......”



“뭐, 정답이야 조금씩 자주 하는 게 정답이지만 원하는 답이 그건 아닌 것 같고...... 체계적인 규칙을 만들려면 제일 먼저 낱개 품목별로 단품관리를 해야 정확히 알 수 있어요. 우선 평균 판매량을 알아야 하지요.”



“평균 판매량이라면......”



“음...... 오래 조사하면 좋겠지만 한 일주일 정도만 체크해 봐도 근사치는 뽑을 수 있잖아요?”



“네......”



그래서 하루에 열 개가 팔린다고 가정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 발주를 한다고 규칙을 정한다면...... 그러면 필요량이 칠십 개 아닙니까?



“네, 그렇죠.”



“그 상품이 그런데 발주를 하면 그 다음 날 오는 물건이라면 하루 치 여유가 더 있어야 하겠지요?”



“그렇지요.”



“그러면 그 물건은 매장에 팔십 개가 있으면 되는 겁니다. 팔십 개 이상 가지고 있으면 과다 재고가 되는 것이고...... 이십 개 밑으로 떨어지면 이미 품절이나 다름없는 겁니다.”



“아! 네......”



“그렇게 규칙이 정해진 물건이라면 항상 이십 개에서 팔십 개만 가지고 있으면 되니까 발주할 무렵에 삼십 개가 있다면 오십 개만 추가로 발주하면 되는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걸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개별 상품 진열대에 그 표시를 적어서 붙여두면 도움이 되겠지요. 음...... 매장이 지저분해질지도 모르니 창고에 하시던지......”



“아! 네, 알고 보니 의외로 간단하군요.”



“그렇죠? 하하...... 자...... 그럼 오늘 밥값은 한 것 같은데, 내가 아침을 아직 못 먹어서......”



사장 딸이 반색을 하고 앞서 내실로 들어서며 강주를 부른다.



“어머! 뭐 하시느라 아직도 식사를 못하셨어요? 어서 들어오세요.”



“자, 그럼 점장님은 우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나 재고관리가 잘 안 되는 것부터 몇 가지 시작해 보세요. 뭐...... 일주일 치 평균을 내도 될 테니까 매일 재고조사 할 필요는 없어요.”



“네, 네...... 저는 창고에 가 볼 테니까 어서 들어가서 식사하십시오.”



내실로 들어서니 사장 딸은 벌써 싱크대에 붙어서 이것저것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모친은 방에 있는지 인기척도 없어 슬그머니 사장 딸에게 다가가서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어머! 아이 참...... 엄마 방에 계신단 말이야. 얼른 앉아서 식사나 해.”



“잠깐만 방에 들어가자. 점장이 나보고 들어가서 식사하라고 했단 말이야. 킥킥......”



“으이그...... 참, 기가 막혀서...... 갖다 붙이기도 잘 한다. 아유, 엄마한테 들켜 놓고도 또 그래......”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강주는 쉼 없이 그녀의 엉덩이를 자극해 사장 딸은 이미 일손은 멈춘 상태로 싱크대를 짚고 엉덩이를 조금 내민 모습이다. 그녀도 내심 싫지는 않은지 사무실 방향을 흘끔 쳐다보고는 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아직 침대 정리를 하지 않은 듯 흐트러져 있는 모습이 더욱 자극적이다.
이미 경험이 많이 있으니 자연스레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통이 넓은 치마를 갈아입고는 침대에 올라가 엉덩이를 내민다.



“자, 그럼 얼른 끝내고 나가야 돼.”



“킥...... 너나 소리 지르지 마라. 아예 미리 담요를 입에 물고 있지? 나는 책임 못 진다. 큭큭......”



좆을 들어 음순을 문지르니 이미 물이 많이 흘러 있어 그녀도 아슬아슬한 상황에 몹시 흥분하고 있다는 것이니 밥상은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소리를 내지 않도록 슬며시 밀어 넣지만 그래도 콧소리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흐으으응......”



여자가 많아도 딱히 함께 기거하는 여자가 없는 처지니 자고 일어나면 잔뜩 발기해 있는 좆이 처치곤란이라 가끔 챙겨 둔 예쁜이들의 팬티를 뒤집어쓰고 아들 오형제의 신세를 질 때도 있는 터에 아침 공기 맑은 이른 시간에 사타구니 맛을 보니 눈앞이 아득하다.



“후우욱, 쑤우욱......”



쉼 없이 드나드는 좆질에 사장 딸도 고개를 쳐 박고 최대한 엉덩이를 들어 올려 강주에게 박자를 맞춘다. 감창소리를 줄이려 입을 틀어막아도 사타구니에서 마주치는 살 부딪치는 소리는 어쩔 수 없는지라 걱정이 밀려오고, 그것 때문인지 오히려 흥분을 통제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아흑, 살 사알...... 흐으윽......”



급기야는 입에 물고 있는 담요를 뱉어내고 강주를 바라보며 사정을 한다.



“하으으윽, 미치겠어. 난 몰라. 하으으윽......”



“후욱, 후욱......”



“아흑, 여보...... 아학.......”



“조금만 참아 봐......”



치마를 완전히 걷어 올려 상체를 덮어 버리니 연꽃처럼 보이고, 밑으로는 커다란 엉덩이가 복숭아 빛 뽀얀 살결에 물결을 일으키고 있으니 용왕이 있어 이런 모습에 매혹되었을지 모를 일이고, 치마를 뒤집어쓰고 인당수에 뛰어 든 심청이도 이런 모습이었을지 모를 일이다.



“후우욱, 크으으윽...... 울컥...... 꿀럭...... 울컥......”



“하악, 하악, 하악......”



그대로 엎어져 쓰러지는 그녀에게서 행여 좆이 빠질세라 따라 엎드리며 풍성한 엉덩이를 마저 즐긴다.
손을 앞으로 넣어 가슴을 주물러 주며 허리를 움직여 엉덩이를 계속 자극해 준다.



“하으으응...... 여보......”



“으응? 왜......”



“흐응...... 사랑...... 해......”



“그래, 나도 사랑해......”



좆을 꺼내 일어서니 그녀가 잽싸게 달려들어 물티슈로 좆을 닦아주고 바지를 주워 침대에 올려두고는 뒤늦게 흐르기 시작하는 게 느껴지는지 황급히 쭈그리고 앉아 뒤처리를 한다.
거실로 나가기 전, 품에 안아 깊은 입맞춤으로 아쉬운 교감을 끌고 가고 사장 딸은 아직도 홍조가 가시지 않아 색스러운 기운을 발하고 있다.



“허억! 엄마야......”



“이, 이런......”



거실 주방에는 모친이 이미 나와 상차림을 모두 마치고 싱크대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어 기겁을 하게 한다. 민망한 상황에 강주는 엉거주춤 식탁에 자리를 잡고 사장 딸은 엄마에게 천천히 다가가 팔을 잡는다.
사장은 식탁에 앉아있는 강주를 원망스러운 듯 바라보고는 식탁에 앉아 입을 연다.



“소장님, 이 늙은 것이 심장이 떨려서 못 살겠어요. 어찌 보면 내 딸이 좋아서 저러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제발 우리 사위 모르게 조심 좀 하세요.”



이어서 딸을 바라보며 허공에 주먹질을 한다.



“그리고 이것아. 사무실 문이라도 잠그고 그 짓을 할 일이지. 네 서방 들어와서 봤으면 어쩌려고...... 그나마 내가 먼저 알고 문을 잠갔으니 망정이지......”



아예 드러내 놓고 이야기를 하니 차라리 편안한지 사장 딸이 입을 가리고 쿡쿡거리며 웃는다.



“아유, 미안해요. 엄마. 앞으로 조심할게요.”



“조심은 무슨...... 앞으로는 차라리 나가서 만나. 자, 소장님은 어서 식사하세요.”



어찌 됐든 강주를 바라보는 눈빛은 자애로운 장모의 눈길이니 민망하긴 하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위도 아니고 딸자식이 바람을 피우니 드러내 놓고 나무랄 일도 못 되어 그저 사고 없이 잘 지내기만 바랄 것이다. 시선처리가 어려운 마당에 마침 전화가 울려 강주를 도와준다.



“네, 여보세요?”



“응, 나야...... 혜숙이.”



“응, 너...... 아침부터 지수 데리고 어디 갔었다면서?”



“응...... 이제 돌아가는 길이야.”



“뭐야...... 왜? 무슨 일 있어. 어제는 술 마시면서 아무 말도 없더니 갑자기 무슨 일인데...... 목소리에 힘도 없고......”



“으응, 너...... 어제 올케하고 갔다던 그 매장......”



“응, 그래. 그게 왜?”



“이혼한 남편이 그리로 간 모양이더라...... 올케가 비슷한 것 같다고 해서 지금 보고 오는 길이야.”



“뭐야? 뭐, 그런 일이 다 있냐? 저쪽에...... 어디...... 달맞인가 아디에 있다고 그랬잖아?”



“으응...... 거기서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데 전에 강주씨가 네다바인가 뭔가 해서 그런 거 아닐까?”



“에이...... 그런 정도야 뭐 비일비재한 일인데 설마...... 다른 이유가 있었겠지. 그런데 그 친구는 왜 지수를 몰라보니?”



“당연하지...... 민철이 결혼하기 전인데...... 올케가 언젠가 앨범에서 사진을 봤던 모양이지.”



“으응...... 그렇구나. 그럼...... 그놈 이번에 아주 모가지를 쳐 버려야 하겠구나. 애 좀 먹으라고......”



“피...... 안 그래도 너 그럴 줄 알았다. 그래서 일부러 전화 한 거야. 그러지 마......”



“뭐? 그러지 말라고...... 야! 홍혜숙. 너 왜 그래? 제 정신이야?”



“그래...... 만나보니까 얼굴이 많이 상했더라. 맘이 안 좋아. 그래서......”



“어이구...... 아주 열녀 나셨네...... 너한테 그렇게 한 놈인데 오히려 걱정을 해 주는 거야? 참 나......”



“그래도 내가 부탁하면 강주씨는 모두 들어주잖아. 그렇지?”



“야! 그거하고 이거하고 무슨 상관이야?”



“그럼 그렇게 믿을 테니까 절대 그 사람 자르지 마. 부탁할게...... 그럼 나중에 보자. 끊을게......”



“야! 혜숙아...... 혜숙아......”



인천 매장에 따라 나섰던 지수로부터 점장을 자를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던 모양이다. 천생 착해빠진 혜숙이가 전 남편을 보고 마음이 착잡한 모양이니 다시 전화를 해서 자세한 상황을 묻기도 어색하고 지금 이 자리를 빨리 피하고 싶기도 해서 서둘러 밥그릇을 비운다.



“아, 이거...... 역시 꿀맛이네요. 허허...... 잘 먹었습니다. 이만 가 봐야 하겠네요.”



“뭐, 무슨 일 있는 거야?”



“아, 아니...... 별 일은 아니고...... 나중에 얘기해 줄게...... 자,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네, 소장님...... 잠깐만요.”



모친이 방으로 들어가서 뭔가를 주섬주섬 챙겨 안겨준다.



“아유, 엄마...... 그걸 왜 이 사람을 줘요? 창피하게......”



“이게 뭔데?”



“너는 가만히 있어. 어미가 하는 대로...... 자, 이거 하루에 한 봉씩만 먹으면 된다더구먼......”



“네?...... 아, 한약입니까? 저...... 건강해서 이런 거 안 먹어도 됩니다.”



“그래도 가지고 가요. 내 성의니까...... 그리고 다음부터는 밖에서 만나고......”



“아이 참, 엄마는...... 푸훗, 강주씨...... 그거 정력제야. 갖다가 먹어 봐...... 호호호....... 아유, 우리 엄마 못 말리겠어......”



딸자식은 키워두면 엄마와 친구처럼 같이 늙는다더니 사장과 그 딸이 그런 모양이다. 사위를 주려고 준비해 둔 약까지 받아들고 차에 오르니 뭔가 처리하기 까다로운 숙제를 맡은 듯 기분이 묘하다.
부소장이 출소하고 실무에 뛰어들었으니 당분간 시간이 넉넉할 것 같아 주변을 돌아볼까 했는데 혜숙이 전화를 받고 보니 그냥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인천 영진 본사로 차를 몰아간다.



“동생?”



“응, 누님. 왜요?”



“요즘 안 보이기에 물어봤더니 휴가라던데 나한테는 말도 없이 이럴 거야? 내가 들어붙을까 봐?”



“킥...... 누님, 용건만 간단히...... 히힛...... 나 보고 싶어서 그런다고 솔직하게 말을 해야지.”



“피...... 야, 꿈 깨셔...... 며칠 후에 형님 생일인데,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하는데 시간 낼 수 있지?”



“아! 그래요? 물론이지. 형님 생일 선물은 뭐가 좋을까? 참한 아가씨나 하나 붙여줄까? 하하하......”



“흥...... 그래 보던가....... 호호호...... 지금 어디니?”



“응, 전에 얘기했잖아. 인천...... 인천에 가는 중이야.”



“어머! 그럼 운전 중인가 보다...... 그래, 알았어. 끊어......”



벤을 몰다가 자동변속 승용차를 운전하니 전화 받기도 좋아 역시 돈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돈을 벌기 위해 애를 쓰는 모양이다.
잘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 본다. 정말 잘 사는 것은 호화찬란하게 꾸미고 말 그대로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이 잘 사는 것일까?
가족을 책임 진 가장들이 잘 살기 위해서 밖에서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하고 퇴근하면 이미 잠들어 있는 어린 자식들과 눈 한 번 맞춰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부인과 교감도 이루기 전 내일 일을 걱정하며 침대에 쓰러져 버린다.
다시 아침에는 자식들 얼굴도 보지 못하고 바쁘게 빈속을 달래며 일터로 나가 버리니 잘 살기 위해서 그런다지만 그게 과연 잘 사는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미 아버지라는, 남편이라는 정체성은 사라져 버리고 그가 속할 가정이라는 것은 애초에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용현동 본사 매장을 들어서니 어제와는 제법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강주가 어제와 다른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지만 바보가 아니라면 능히 알 수 있을 테니 어느새 점장이 따라붙어 강주를 수행하고 있다.



“그래요.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흡족합니다. 지금도 포장작업은 계속 하고 있겠지요?”



“네, 어제 말씀하신 대로 종류별로 모두 일정량 선을 보인 후에 나머지를 포장하고 있습니다.”



“그것 봐요. 그러니까 빈자리도 없이 꽉 차 있으니 손님들이 바로 집어가잖아요. 팔리길 기대해선 안 됩니다. 내가 파는 겁니다. 알겠지요?”



“네. 알았습니다.”



일차식품 코너를 벗어나 공산품 코너를 돌아봐도 통로를 널찍이 확보해 둬 통행하기가 좋다. 여기저기 안내하는 인원 외에 진열을 하는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강주는 한 곳을 유심히 보더니 그리로 걸음을 옮기고 역시 점장은 그 뒤를 따라 붙는다.



“음...... 그래요. 잘 하고 있네요. 자, 한 가지 물어봅시다.”



“네......”



“이건 하루에 몇 개나 팔리는지 대강이라도 알 수 있을까요?”



“아! 그걸 체크해 보진 않았지만 약 이십 개 내외로 팔릴 겁니다.”



“뭐, 좋습니다. 정확한 대답을 원한 건 아니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진열을 많이 해 뒀을까요? 이건 지금 얼핏 봐서 음...... 자리가 비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십 개 이상으로 보이는데...... 다 채우면 한 팔십 개는 되겠네요?”



“네...... 그건 업체에서 파견사원이 나와 있어서......”



“그게 맹점이에요. 파견사원이 나와 있는 곳도 경쟁 거래처보다 확실하게 비교우위만 확보해주면 인사치레는 된 거예요. 여기가 그 사람들 대리점은 아니잖아요.”



“네, 그야 그렇지요.”



“이게 뭡니까? 이 정도면 나흘간 진열을 안 해도 품절이 일어나지 않을 양 아닙니까?”



“......”



“인원을 가지고 작업배분을 할 때 지금처럼 일차식품에 전력투구를 하고 그 다음에는 공산품 보충진열을 하는데...... 상품 종류가 워낙 다양하니까 맡은 바 코너를 나눠 주세요. 그리고 하루에 한 번이면 한 번, 두 번이면 두 번...... 정한 시간 외에는 진열도 못하게 하고 오로지 접객에만 신경을 쓰는 겁니다. 그래야 통로도 확보가 되고 손님들에게는 서비스가 되는 거예요.”



“네......”



“이렇게 필요 없는 양을 진열대에 깔아두면 쓸데없이 그걸 채우느라고 사람은 사람대로 부족하고 손님은 손님대로 불편한 겁니다. 예를 들어서 하루에 한 번만 보충진열을 한다면 이 물건은 몇 개만 진열하면 될까요?”



“네...... 이십 개 아닙니까?”



“그래요.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일이에요. 그걸 이렇게 커다란 매머드 급 매장 점장이 모른다고 해서야 말이 됩니까? 두 번 진열시간을 준다면 열 개만 진열해도 되겠지요?”



점장은 어느새 강주를 상대하기가 부끄럽고 난감하여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



“자, 창고를 한 번 가 봅시다. 안내하세요.”



강주는 창고에 들어가 쭉 둘러보고 점장을 불러 세운다.



“자, 점장님...... 파레토의 법칙이란 말 들어 보셨습니까? 아니면 팔 대 이든...... 이 대 팔이든......”



“아, 아니요...... 처음 듣는데...... 아, 이사님. 이러실 게 아니라 우선 사무실로 가셔서......”



점장은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갖고 있는 강주를 너무 오래 세워뒀다는 생각이 들은 모양이다. 점장을 따라서 사무실로 가 자리에 앉는다. 여직원이 음료수를 내오고 눈을 말똥거리며 강주를 바라본다.



“파레토의 법칙이란 어떤 원인의 이십 퍼센트가 그 결과물의 팔십 퍼센트를 만들어 낸다는 거예요. 우리같은 무지렁이들한테는 다소 기분 나쁜 이야기인데 사회적으로 본다면 상류층 이십 퍼센트의 인간이 팔십 퍼센트의 부를 차지하거나 운용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네......”



“이 이야기를 왜 하는가 하면 우리에게도 이 기분 나쁜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전체 매출이 백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우리가 취급하는 아이템이 백 가지라고 한다면 스무 가지의 상품이 팔십만 원의 매출을 감당한다는 겁니다. 무슨 말인가 알아들으시겠지요?”



“아! 네, 네...... 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최적의 합을 구해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상위를 차지하는 것들은 재고를 많아 갖고 있어야 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것들은 재고를 줄여야 하겠지요?



“네, 네......”



“그렇게 하면 등위 별로 A, B, C 분류가 가능할 겁니다. 매출과 이익을 가로 세로로 두고, 매출과 이익이 다 높은 것은 AA...... 다 낮은 것은 CC...... 이렇게 분류를 할 수 있겠지요?”



“네......”



“그럼 답은 나온 겁니다. AA군에 속한 상품은 효자 상품이니 많이 갖고 있어도 되고, CC군에 속한 물건은 빨리 매장에서 치워버려야 하는 상품인 겁니다. 아시겠지요?”



“네......”



“지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나니 어때요? 창고에 다시 한 번 가 볼까요? 그거 다 돈입니다. 우리 회사 그렇게 자금력이 좋은 회사 아니에요. 점장님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매장 뿐 아니라 회사 전체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네, 면목 없습니다. 앞으로는 오늘 배운 바를 꼭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발 기회를 더 주십시오. 사실 어디서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도 없이 무작정 경력만으로 진급을 하다 보니...... 사실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다른 점장들도 ......”



점장은 점점 헤어 나오기 어려운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지 여직원 앞에서도 필사적으로 강주에게 매달려야 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아, 아...... 내가 뭐, 당장 점장님을 어떻게 하겠다는 뜻이 아니에요. 오늘도 겸사겸사 왔는데...... 어쨌든 식사나 하러 갑시다. 점심은 먹어야지요.”



“네, 제가 모시겠습니다.”



“오빠......”



“으응! 송희야...... 와...... 오랜만이네......”



“뭐야? 지금...... 오빠, 휴가라면서...... 큰 언니가 그러던데......”



“아, 휴가...... 그렇긴 한데...... 내가 지금 다른 일이 바빠서 어디 놀러 가는 건 꿈도 못 꾸고 있어.”



“치...... 다른 계집애들 데리고 노는 건 아니겠지? 설마......”



“큭큭...... 내가 죽으려고 그럴까? 그런데 무슨 일이야?”



“응, 큰 형부 생일 때 나도 갈 거거든. 그 날 거기서 만나자고......”



“에그...... 나야 뭐, 항상 수원에 있는데...... 걱정하지 마. 그래, 그 날 만나자.”



“응, 끊어......”



부녀회장의 동생 송희는 이미 강주를 결혼 상대자로 생각하고 있어 비록 작은 일이라도 집안의 행사에 강주를 참석시키게 되어 흐뭇한 모양이다. 마침 형부와 언니도 응원해 주고 있는 터이니 반려자로서의 강주에게 더 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자, 이리 들어갑시다.”



“어머나! 아저씨......”



마침 어제 네다바이를 친 횟집 주인에게 이해도 시킬 겸 그곳으로 식사 장소를 잡아 들어가니 주인여자가 기겁을 한다. 강주는 웃으며 상황을 설명해 주고 점장은 다시 한 번 멋쩍은 표정을 짓고 강주를 따라 신을 벗고 올라선다.



“어머머! 전 그런 것도 모르고 얼마나 놀랐는지...... 아유, 나도 조심해야겠다. 호호호......”



회 비빔밥을 시켜두고 점장을 마주 보니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혜숙이의 얘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강주도 나름의 고민이 있는 모양이어서 선뜻 이야기를 시작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으니 점장은 이 자리가 더욱 죽을 맛이다. 분위기를 경색시키지 않고 풀어가려는지 강주가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는다.



“으흠...... 점장님은 무슨 치약을 쓰고 있습니까?”



“네, 네?......”



“치약 말입니다. 치카치카...... 하하하......”



“아, 네...... 글쎄요? 매일 쓰면서도 어떤 건지 잘 모르겠네요. 허허......”



“제가 파레토의 법칙에 대한 얘기를 해 드렸으니까 잘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와 비슷한 숫자로 된 이름을 가진 치약이 있지요?”



“아! 네...... 그렇군요.”



“하하하...... 난 그래...... 기분 나빠서 그 치약은 절대로 안 씁니다. 뭐...... 광고 카피야 더 할 수 없이 좋은 뜻이지만...... 팔십 노인이 되도록 건강한 치아를 갖고 있으면 좋지 않겠어요? 하하하......”



“허허허......”



“점장님은 앞으로 그 치약으로 바꾸세요. 매일 아침 각오를 다지는 의미로 출근하기 전에 거울을 보면서 나는 이십 퍼센트에 해당하는 실력자로 남겠다는 각오를 하란 말입니다. 그 회사에서 치약이름을 그렇게 정했을 때는 얼마나 대단한 각오를 숨기고 출시를 했겠어요? 아니면 세상을 희롱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나는 자꾸 후자처럼 느껴져서 그 회사가 점점 싫어지더라고......”



“아유, 이사님이야 그러지 않으셔도 이미 이십 퍼센트에 드시는 분 아니겠습니까?”



“그런 소리를 듣자는 게 아닙니다. 나도 그저 무지렁이 인생입니다. 제가 그 얘기를 하는 것은 점장님을 내보내려고도 생각을 했었지만 딸린 식구들도 계실 텐데...... 그게 마음이 쓰입디다. 이제 마음을 바꿔서 재직을 보장해 드릴 테니까 더욱 매진하시라는 뜻입니다. 음...... 그리고......”



강주가 뜸을 들이자 점장이 말을 받는다.



“네, 이사님. 말씀 하십시오.”



“혜숙이가 오전에 다녀갔던 모양이던데......”



“네? 아니...... 이사님이 그 사람을 어떻게 아십니까?”



“혜숙이, 나하고 둘도 없는 친구예요. 아, 아...... 오해는 하지 마시고...... 점장님하고 이혼한 후에 만난 친구입니다. 나도 집이 수원에 있어요. 혜숙이 전화를 받고 오늘 일부러 다시 온 겁니다.”



“아, 네...... 그러시군요.”



“내가 어제 다녀간 것을 나와 함께 왔던 올케를 통해 알고선 점장님을 해고하지 말라는 부탁을 해 오더군요. 업무적인 차원에서만 보면 나는 솔직히 점장님 목을 치고 싶었어요. 뭐, 그렇다고 내가 혜숙이 부탁을 무조건 들어 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세요.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니까......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기회는 드리겠지만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면 언제고 인사 조치를 단행할 겁니다.”



“네...... 알았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 그럼 식사합시다.”



“저...... 그럼 지금 다른 매장도 돌아보고 계신 중이신가요?”



“음...... 그렇습니다. 저도 계속 돌아 볼 거고, 다른 직원도 지금 돌고 있습니다.”



“그러시면 숙소는?...... 출퇴근을 하고 계신가요?”



“허허...... 그랬는데...... 오늘은 근처 어디 여관이라도 잡아서 잘까 싶습니다. 만날 사람도 있고, 차도 많이 밀려서......”



“아! 그러시면 저녁에 제가 술이라도 한 잔 모시고 싶습니다만...... 이사님 고언도 더 듣고 싶고......”



“으응? 글쎄요...... 뭐, 시간이 된다면...... 나중에 전화 한 번 해 보세요. 나도 술이라면 마다 않는 사람이니까...... 하하하......”



점장의 입장은 낭떠러지 끝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을 한 처지니 이것을 인연으로 강주의 눈에 들어야 할 일이다. 실세 부장의 인맥으로 거칠 것이 없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사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버렸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혜숙이에 대한 괘씸죄까지 물게 생겼으니 자기가 잡은 동아줄이 튼튼한 것인지 썩은 것인지는 이제 자기가 하기에 달린 일이다.
점장을 들여보내고 나자 전화를 않는다고 징징거리던 민희 생각에 강주의 입 꼬리가 슬며시 올라간다.



“여보세요......”



“잠시만......”



“......”



“여보세요?”



“뭐야? 빨리 안 받고......”



“아이 차암...... 옆에 남편이 있어서 그랬단 말이야.”



“뭐야? 야, 네 남편 백수냐? 왜 이 시간에 남편하고 같이 있어?”



“호호호...... 그게 아니라 지금 밥 먹으러 나왔어. 백수는 무슨...... 이사님, 이래 뵈도 우리 남편이 의사라고...... 의사......자기, 사람 너무 무시한다?”



“음...... 물론 그러시겠지...... 야, 만나자. 나 심심한데......”



“어머! 자기, 지금 인천이야?”



“그래, 어제 거기에 있어. 유통 본사 앞에...... 넌 어디 있는데?”



“여긴 구월동인데...... 그럼 이리 올래? 여기 농협 근처에 와서 전화해.”



“그래, 알았다.”



전화를 끊고 차에 오르며 문득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에 얼굴 표정이 굳어지고 바쁘게 전화를 꺼내 번호를 누른다. 이 계집애의 이름이 민희인데다가 송희 작은 형부도 의사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 것이다.



“응, 오빠...... 왜? 보고 싶어서? 호호호......”



“킥...... 싱겁긴...... 야, 송희야. 우리 처형......”



“피...... 처형은 무슨 처형? 아직 우리가 결혼한 것도 아닌데...... 후훗, 그런데 언니가 뭐?”



“아니, 큰 언니 말고...... 내가 아직 못 본 언니 있잖아. 집이 혹시 어디니?”



“구로동인데...... 왜?”



“으응, 구로동...... 그래, 알았다.”



“작은 언니 집은 왜?”



“으응, 아니야. 누가 비슷한 사람이 있어서 그냥 물어 본 거야.”



“어머! 호호호...... 우리는 자매가 다 안 닮았어. 닮았으면 잘못 본 거야...... 오빠, 안 그래도 큰 형부 생일 날 모여서 식사라도 하자고 했더니 작은 언니는 역시나 안 온다네. 칫......”



“그래, 알았어. 다음에 볼 기회가 있겠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언뜻 이름이 비슷하다는 생각에 혹시라도 민희가 송희의 언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언젠가 부녀회장에게 동생이 자신과 동갑이라는 얘기를 들었었고, 경주에게 확인한 바로는 스물아홉 살이라는 나이도 맞아 들었다. 다행히 집이 구로동이라니 자매가 아닌 것이 확실하여 안심을 하게 된다. 강주가 비록 도덕적으로는 불감증에 가까운 철면피로 살아 왔지만 송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마당에 송희의 큰 언니 하나만도 벅찬 입장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게 되면 어디에 틀더라도 둥지를 틀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어디 있니?”



“그 앞에서 보면 모텔 하나 보이지?”



“그래, 벌써 들어간 거야?”



“이그...... 그럼 길바닥에서 우리 연애한다고 광고할 일 있니? 얼른 올라와. 505호야.”



“그래......”



민희는 이미 샤워 중이었는지 수건으로 전신을 감싼 채 문을 열어준다. 그대로 끌어안아 입을 맞춰간다. 샴푸와 비누 냄새가 향긋하게 코로 들어오고 물기에 젖은 촉촉한 머리가 팔에 감겨 강주를 자극한다.



“흐으읍...... 으으으흥...... 쭈우웁......”



한참의 입맞춤으로 전날의 아쉬움을 달랜다.



“아흑, 자기 보고 싶었어...... 정말이야. 미워. 왜 그동안 전화 안 했어?”



“그래, 나도 민희 보고 싶었어. 후훗...... 너는 내가 보고 싶었던 거야? 이게 보고 싶었던 거야?”



“호호호...... 이거......”



민희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젖은 손으로 강주의 앞섶을 헤집는다.



“자기도 어서 들어 와. 덥지? 같이 씻자.”



“그래. 아이고, 덥다.”



서둘러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 물을 뒤집어쓰니 씻은 듯이 더위는 사라지고 지난번의 정사장면이 떠올라 슬그머니 민희를 잡으려 하자 서둘러 방으로 도망을 친다.



“어머! 싫어. 욕실에서는 힘들어. 호호호...... 빨리 씻고 이리 와. 오늘은 내가 복수할 거야.”



“참 나...... 잽싸기도 하네......”



물기를 털어내고 걸어가는 강주 앞에 척후병처럼 위용을 갖춘 물건이 민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민희는 강주의 좆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침대에 자리

를 만들어 준다.



“호호호...... 귀여운 것...... 자, 자기 이리 누워 봐.”



“살살 다뤄라. 쓸 일이 많은 물건이다. 하하하...... 흐윽......”



강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불알을 입안에 빨아들여 물어간다. 생소한 고통으로 눈앞에 별이 쏟아지고 좆을 흔들어 주며 쾌감을 올려주니 꽁꽁 묶여 고문을 당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민희의 처분만 기다리고 누워 있는 꼴이다.



“흐으읍...... 쭈우웁...... 그날...... 바로 안 갔지?”



“흐윽, 으응......”



“회장 언니랑...... 후루룩...... 쭈우웁...... 잤어?



“하아악...... 아니...... 경주......”



의아하다는 듯 좆을 입에 문 채 강주를 바라보더니 이윽고 몸 위로 올라와 사타구니를 벌리고 좆을 잡아 간다. 분홍 빛 속살을 가르며 아늑한 고향으로 들어선다.



“하으윽...... 좋아......”



강주의 가슴을 짚고 허리를 놀릴 때마다 기다란 손톱이 강주의 가슴을 자극한다. 가뜩이나 가늘고 긴 손가락에 손톱까지 길러 섹시한 손가락을 이끌어 입에 물어준다. 강주와 눈이 마주친 민희는 그 모습에 자극을 받는지 가슴에 엎어져 엉덩이로 요분질을 해 댄다.



“아아흑, 흐으윽...... 크으윽......”



몇 번의 경련 후에 다시 일어나 앉아 무릎을 구부리고 엉덩이로 공이질을 한다. 민희의 비경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모습을 보이는 강주의 좆이 우람하리만치 팽창되어 있다. 고개를 뒤로 꺾고 천천히 오르내리며 민희는 나락으로 자신을 몰아간다.
질벽을 긁어대는 강주의 좆을 음미하기 위해 온 신경을 사타구니에 집중하니 강주의 가슴은 어느새 손톱자국으로 발갛게 피가 맺힌다.



“하으응...... 허엉......”



얼마나 공이질을 해 댔는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도 어느덧 민희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있고, 여러 번 물을 쏟아 그런지 강주의 숲은 비라도 내린 듯 흠뻑 젖어있는 모습이다. 지난번 너무 가혹하게 상대했다는 생각에선지 오늘은 민희를 충분히 배려해 주고 싶은 모양이다. 민희의 흥분을 도와서 가슴을 애무해 주던 팔을 내려 무릎을 받쳐준다.



“흐어엉...... 아학, 하아앙......”



고양이 울음 소리를 내며 정사에 몰두하던 민희는 강주가 무릎을 부축해 주자 속도를 빠르게 엉덩이를 부딪쳐 간다.
철벅거리며 물 튀는 소리와 살이 마주치는 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지고 이내 강주의 가슴에 쓰러지며 다리를 모아 음문에 힘을 주고는 강주의 좆을 느끼며 진저리를 친다.
품에 안겨 경련을 일으키는 민희의 등을 쓸어주고 엉덩이를 주물러 준다. 손톱으로 가슴에 생긴 상처에 젖가슴을 문질러 오자 땀이 스미는지 따가움이 느껴진다.
민희의 만족을 채워주기 위해 꼼짝도 않고 허리에만 힘을 주어 그런지 허리도 묵직하다.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향기에 아득해질 즈음 민희가 고개를 들고 강주를 바라보며 단내를 풍긴다.



“자기야, 흐응...... 나 너무 좋았어......아휴...... 나...... 무겁지......”



“후훗, 아니...... 솜털 같아서 하나도 안 무거워.”



“아흐응...... 그러면 나 이러고 있어도 돼? 후훗...... 너무 편하다.”



“그래......”



가슴에 엎어져 있는 민희의 등과 엉덩이를 계속 쓸어주자 기지개를 피며 다리에 힘을 준다. 다시 좁아지는 음문에 좆에 힘이 들어가고 그것을 느끼는지 강주의 엉덩이를 꼬집는다.



“킥...... 아유...... 못 말려...... 나 지금 기운 없어...... 좀 참아......”



“그럴 수야 없지. 너만 즐기기야? 나도 싸야지.”



“아흥...... 지금 더 하면 나 죽을 거 같은데......”



“킥...... 그래, 내가 죽여줄게...... 하하하......”



민희를 엎어둔 채 엉덩이를 끌어올려 항문을 자극한다. 이미 물기에 젖어 항문도 흥건히 젖어있고 이미 경험이 있으니 민희도 긴장하질 않아 별 힘 들이지 않고 진입에 성공한다.



“후욱, 쑤우우욱......”



“하악...... 으으흥...... 이상해......”



빠른 좆질로 마주쳐 가니 민희는 이내 고개를 쳐 박고 허리가 꺾인다. 빡빡한 민희의 몸속에서 포만감을 얻는지 눈을 감은 채 허리놀림에 속도를 더한다.



“아흑, 여보...... 그만...... 나 미치겠어...... 여보......”



“후욱, 조금만...... 후욱......”



“아아흑...... 제발 그만 해...... 나 또 쌌어......”



“후욱, 후욱...... 나 오늘은...... 앞에다 쌀래...... 네가 해 줘......”



“아흑, 이 씨....... 똥꼬에...... 넣었다가...... 하악.”



순간 사정기운을 느끼는지 강주가 좆을 빼고 옆으로 드러눕자 민희가 할 수 없다는 듯 쏟아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강주의 위로 올라타 사타구니로 좆을 잡아간다. 흰자위가 다 드러나도록 강주를 예쁘게 흘겨보며 엉덩이를 내리니 다시 후끈한 질 속으로 들어간다.
빠르게 엉덩이를 흔들어 대자 곧 힘이 바짝 들어간 좆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하으으윽...... 크으윽...... 울컥.......”



“아하아앙...... 너무 좋아......”



다시 민희가 가슴에 엎어진다. 몹시 힘이 들었는지 전신이 땀에 젖어 물 먹은 솜뭉치처럼 늘어진다.



“여보...... 나, 이러고 자도 되니?......자고 싶어......”



“후훗, 그래...... 자......”



한참을 옹알거리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엎어진 자세 그대로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온다. 한껏 흥분을 끌어올린 뒤라 편안한 만족 후에 오는 포만감을 깨뜨릴까 싶어 그대로 끌어안고 강주도 잠을 청한다.



“......”



“......”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움찔거리는 느낌에 눈을 뜬다.



“어머! 내가 정말 잠이 들었나 봐...... 호호호...... 미안...... 아우웅...... 너무 편하다.”



“잘 잤어? 오늘 내가 민희 침대 신세가 될 줄은 미처 몰랐네. 하하하......”



“어머머...... 어떻게 해. 자기한테 다 흘러 버렸어. 푸훗......”



“자, 얼른 가서 씻자.”



함께 샤워를 하는데 민희의 전화가 울린다. 뒷물을 마치고 욕실을 나서는 민희에게 핀잔을 준다.



“아이고...... 우리 마누라가 도대체 바쁘신 몸이라서 찾는 분들이 한두 분이 아닌가 봐...... 허허...... 참......”



“아이 차암, 내 동생 전화야. 아유, 계집애...... 안 간다니까......”



번호를 확인한 민희가 강주를 바라보며 웃고 있지만, 순간 왠지 모를 불안감에 샤워 물줄기를 멈추고 민희의 통화 내용에 귀를 기울이며 눈동자를 굴린다.



“그래, 왜?......”



“......”



“안 간다니까...... 뭐라고?......”



“......”



“네 남자친구?...... 제부감은 정식으로 선 볼 때 보면 될 거 아니야......”



“......”



“그래...... 네 형부가 일일이 그런 일에 참석하는 거 싫어하잖니?”



“......”



“그래, 다음에 한 번 데리고 오든지...... 그래, 끊어.”



아직 확인 된 것은 아니지만 짐작만으로도 기가 막힌 상황에 강주는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바닥에 앉아 멍하니 민희의 얼굴만 바라본다. 상황을 알 리 없는 민희는 그런 강주를 보고 강주가 자신과의 섹스에 진이 빠져 그러는 줄 알고 배꼽을 잡고 웃는다.



“호호호...... 자기, 왜 그래? 힘들어? 내가 씻겨 줄까?”



“아니야, 민희야...... 거기 담배 하나만 가지고 와.”



민희는 담배 두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고 그 중 하나를 강주에게 내밀며 연기를 내 뿜는다.



“후우우우...... 자......”



“너...... 동생 이름이 뭐니?”



“내 동생은 왜?...... 송희”



강주는 침을 꿀꺽 삼키고 계속 묻는다.



“혹시 언니 이름은 경희 아니니?”



“어머! 자기가 어떻게 알아?”



“너, 집이 인천 아니야?”



“아니. 집은 구로동이고...... 병원이 인천에 있지. 그런데 어떻게 우리 언니 이름을 알고 있냐니까?”



“씨바...... 너, 그런데 왜 매일 인천에서 살다시피 하니?”



“아이 참, 왜 그러는데...... 나야 남편이 여기서 성형외과를 하니까 여기저기 손님 로비하러 다니는 거지. 이것도 다니면서 손님을 안 끌면 밥 굶기 딱 좋아. 장사꾼이나 다를 거 하나도 없어.”



“캬아아...... 씨바...... 미치겠네......”



“어머! 뭐야? 도대체......”



“허허...... 참 나...... 기가 막혀서...... 네 동생 송희, 결혼 상대자가 바로 나라고. 나......”



기가 막힌 상황이지만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던 민희가 손사래를 치고 웃으며 담배연기를 뿜는다.



“호호호...... 난 또 뭐라고...... 아니야. 우연히 이름만 같은 거겠지. 와...... 그래도 신기하다. 어떻게 이름이 그렇게 다 똑같을 수가 있지? 내 동생 남자 친구는 무슨 슈퍼라든가 거기 책임자라던데......”



“그게 나라고...... 이 바보야. 내가 수원 너희 언니 집 앞에 매장 책임자라니까......”



“아이 참, 장난치지 마. 끔찍하게...... 자기는 영진그룹 이사잖아?”



“그래, 영진 이사도 맞고, 거기 책임자도 맞고, 네 동생 결혼 상대자도 나라니까......아니면 내가 네 동생이나 언니 이름을 어떻게 알겠냐? 수원에 사는 건 어떻게 알고......”



“어머머...... 정말...... 그럼 진짜란 말이야?......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



강주는 천천히 물기를 닦으며 밖으로 나와 침대에 걸터앉고 민희도 담배를 끄고 곁으로 와 강주의 팔을 붙잡고 묻는다.



“뭘 어떻게 해. 그냥 모른 척 해야지. 우리만 조심하면 될 거 아냐?”



“어머머! 세상에...... 뭐, 이런 일이 다 있니......”



이미 쏟아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른 가족 모르게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테니 언니와의 관계도 민희에게 말을 하지 못한다. 어찌 되었든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세 자매를 모두 품에 안고 살아가야 할지도 모를 처지가 되어 버렸다.



“나, 사실...... 자기...... 송희 주기 싫은데......”



“치잇...... 가끔 빌려달라고 그래라...... 허허...... 참......”



“자기, 그리고...... 내 얘기는 혹시라도 식구들한테 하면 안 돼.”



“야, 그걸 말이라고 하니? 그리고 참, 모르면 몰랐을까...... 이젠 너...... 좀 제 자리를 찾는 게 어떻겠어?”



“뭐를?......”



“이제 아랫도리 함부로 굴리지 말고 정착하란 말이야. 그 회장하고도 좀 만나지 말고...... 네 남편이 의사면 제법 살만할 거 아니야?”



강주는 민희와의 관계야 어찌 됐든 이제 앞으로는 공식적으로 처형이 될 사람이 상류층 인사들과 섞여 난잡하게 사는 것이 내심 탐탁지 않았던 모양이다.



“피...... 다 빛 좋은 개살구라니까...... 그나마 내가 뛰니까 이만큼 사는 거지.”



“그게 무슨 소리야? 뭐, 영업인가...... 로빈가 하는 거 때문에 그래?”



“그것도 그거지만, 그 병원이 회장 언니 건물인데, 그냥 쓰고 있단 말이야. 그래서 가끔 내가 부탁도 들어주고 그러는 거야. 뭐, 나도 심심치 않고 좋아서 그냥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너, 그러면 영진 사장하고도 여러 번 잤을 거 아냐?”



“피...... 뭐, 회장 언니는 우리 남편하고 안 잔 줄 아니? 그 언니 수술도 우리 남편이 다 해 준 건데...... 난 그래서 아까 네가 회장이 아니고 경주랑 잤다고 해서 솔직히 놀랐는데......”



“참, 기가 막혀서...... 그럼 너희 부부는 그런 걸 서로 알고 지내는 거야?”



“뭐, 알긴 알지만 서로 모르는 척 하고 사는 거지...... 안 그러면 자기 혼자 험한 세상 어떻게 살 거니? 뭐, 중뿔나게 잘 난 게 있다고......”



“너...... 그 회장 부탁이라는 게 뭐야? 혹시 남자 상대하고 그러는 거 아냐?”



“아이, 뭘 자꾸 물어 봐? 그냥 그런 게 있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에이, 씨바...... 정말 기분 더럽네...... 넌 이제 내 여자야. 그리고 그냥 여자도 아니고 송희 언니란 말이야. 내가 어떻게 그냥 그 꼴을 보고 사니?”



“그럼...... 나한테 어쩌라고? 자기가 뭐, 나 책임지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응?”



“씨바...... 책임지면 될 거 아냐?”



“호호호...... 송희는 어떻게 하고? 호호호...... 알았어. 화 내지 마. 차츰 생각해 볼게. 천천히 생각 해 보자고. 나도 생활이 있는데 당장 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



“에이, 씨바...... 알았어. 하여튼 어려운 일 있으면 이제 언제든 나하고 상의하는 거야. 알았어?”



“네에...... 우리 여보...... 후훗...... 알았습니다. 강주씨 말 잘 듣는 착한 마누라로 살겠습니다.”



민희는 화가 잔뜩 난 강주가 귀엽다는 듯 엉덩이를 두들겨 주며 강주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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