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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2일 토요일

자부(子婦) -12부- 빨아주고, 돌려주고...

"아쉽겠네......"
"뭐가..."
"눈에...넣어도...안..아플..정도로..예쁜...큰며느리를..두고...떠나니까...."
고속도로 입구에서 티켓을 뽑아들고 차창을 올린 성민이 옆에서 쫑알거리는 둘째며느리에게 싱긋 웃어 보였다.

"웃지..말아요...징그러워...."
짐짓 토라진 표정을 짓는 지영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끌어당기자 기다렸다는 듯 어깨에 얼굴을 기대왔다.
"정말....징그러워?..."
"으응....당신하고...그거..할..때만...빼고...."
"뭐야?..."
"호호...이렇게...징그런..남자하고...내가..그..짓을..했다는..게...믿어지지..않아..."
밤사이 까칠하게 돋아난 수염으로 파르스름해진 성민의 옆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는지영의 눈빛에는 그녀의 말과는 다르게 따스함이 넘쳐흘렀다.

"나....우리..둘이..있을 때만이라도...당신이라고...하고...싶어....그래도...되죠?..."
"으응...너...편한..대로...부르려무나...."
"치잇...너가...뭐야....몰상식하게....아내한테...너라고..하는 거..아니란..말이예요...것도..몰라?..."
"허허....그런가....."
사람 좋은 너털웃음을 터뜨린 성민이 눈이 부신 듯 햇빛 가리개에 걸쳐 있던
선그라스를 빼들자 지영이 잽싸게 빼앗아 자신의 블라우스 자락으로 세심하게 닦아준다.
호호...입김을 부는 모습이 새삼스럽게 예뻐보였다.

"와아...당신...선글라스...쓰니까..너무..멋있다...."
"하하...그래?...남들도..다들..그래서..그런지..별로..고맙다는...생각은..안..드는군...."
"호호...오해하지..말아요...선글라스만...멋있다고..그런..거니까...."
하얀 이를 드러내고 능청스럽게 웃던 성민은 곧바로 날아오는 며느리의 반격에 소태씹은 표정으로 변해 버렸다.
"에구...내가..어떻게...말로...당신을..당해...."

"하아...너무...피곤해....자기는...안..피곤해요?..."
지영이 안락한 승용차의 등받이에 몸을 파묻고 기지개를 켜더니 운전에 몰두하고 있는 성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응...별로...."
"호호...수퍼맨인가..봐...밤..새도록...날...못살게...굴고...것도..모자라서..아침부터..형님하고..그..짓..하고....호호...그러고..보니...하루..새에..며느리..둘을..전부..잡아먹은..거네....."

추풍령 휴게소...
오뎅 몇 개를 띄운 우동으로 출출한 배를 달래고 매점으로 들어섰다.
담배 한 갑을 들고 계산대에 선 성민은 음료수가 가득 들어 찬 냉장고 앞에서 큰 소리로 소리치는 며느리의 목소리에 퍼뜩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성민씨...나..이거..마실래...당신은...뭐..마실..거예요?..."
"어...난...됐어...."
누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아 당황해 하고 있던 성민에게 다가온 지영이 다정스레 팔짱을 꼭 껴왔다.

"사모님이...너무...아름다우시네요...좋으시겠어요...."
며느리의 화려한 미모에 넋을 빼앗긴 듯 멍하게 바라보던 남자 점원 녀석이 부러움 가득한 시선을 던지며 인사를 건네자 성민은 더욱 당황스러워져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호호...고마워요....당신...뭐..해요...빨리..나가지..않고..."
성민의 팔을 잡아끌며 혓바닥을 쏘옥 내밀며 짓궂은 표정을 짓는 며느리를 따라 허겁지겁 그곳을 벗어났다.

"호호호...당신...왜..그렇게...당황해요...아는..사람이라도..있었어요?..."
"아니...그게...아니고....갑자기...이름을..부르니까..."
"어머...마누라가...신랑..이름..부르는데...뭐가..어때서..그래....참..내..."
장인이 할 말을 사위가 가로챈다는 말처럼 성민의 기막힌 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허탈한 표정을 짓는 며느리였다.

"여보....우리...저쪽에..앉아요..."
"으응...그래..."
며느리에게 주도권을 완전하게 장악 당한 성민이 말 잘 듣는 초등학생처럼 다소곳하게 지영을 따라 나무 의자에 앉았다.
제법 시원한 바람이 폐 속으로 밀려들어와 가득 낀 때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기분이었다.
"하아...공기..좋다..."
지영이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양팔을 활짝 벌리자 다소 작은 듯 하지만 너무도 탄력 있는 젖가슴의 융기가 도도록하게 튀어나왔다.

"하하...당신..젖가슴...한..번..만져봐도...될까?..."
"미쳤나봐...사람들도...많은데...."
"뭐...어때...부부끼리...내가...내..마누라...젖도..못..만지나...."
"치잇...금방...써먹는..거..좀..봐...못됐어...정말....."
가재미 눈이 된 며느리였지만 그마저도 성민의 색감을 자극할 줄은 전혀 모르는 지영이었다.

"나아....지훈씨한테...쫓겨나면..어떻게..하지?...당신...만약에...나...쫓겨나면...데리고..살..수..있어?..."
농담인 듯 했지만 섬찟해지는 말이었다.
하지만 성민은 연신 들뜬 표정이던 며느리에게 차마 고개를 흔들 수는 없는지라 두 눈 꼭 감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정말이지?...당신...나..데리고..산다고..한...거...나중에...딴..소리..하면..죽음이야...자...손가락...걸어..."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설마 하는 마음으로 가늘고 긴 새끼손가락을 내민 며느리의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었다.


10시가 넘은 시간이 되어서야 흥분감을 떨군 지숙이 차려준 아침상을 받은 지훈은 오늘 아침까지 이어진 지숙과의 격렬한 섹스 탓인지 어느 때보다 맛있게 밥 두 공기를뚝딱 해치우고 현관을 나섰다.
"지숙이는..오늘..집에서..쉬어..."
"응...그렇지..않아도..그러려고..했어..너무...피곤해...지훈씨...빨래나..하고..쉴래...근데...지영이..오면..어떻게..하지?..."
"걱정..마..걔...보기 보단..독한..구석이..있어서...한참...있어야..올..거야..."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하는 아내의 모습이 된 지숙이 양복을 입은 먼지를 털어 주 듯 지훈의 어깨를 쓸어주었다.
"자....뽀뽀..."
귀엽게 옆얼굴을 내미는 지숙의 뺨에 쪼옥!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춰준 지훈이 현관문을 열었다.

"일찍...들어와요...."
"알았어....보지...깨끗이..닦고...기다려..."
"어머...미쳤어...누가..들으면..어쩌려고...."
"하하하...."
엘리베이터가 도착할 때까지 옆에 서서 지키고 서 있는 지숙의 엉덩이를 슬슬 주물러주자 지숙이 간지러운 듯 몸을 비비꼬며 눈웃음 쳤다.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입을 활짝 벌린 엘리베이터가 지숙의 연인을 삼키고 입을 닫자 현관문을 잠그고 거실로 들어가는 지숙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걸렸다.

지영의 가출을 증명이라도 하듯 여기저기 널려있는 빨랫감을 세탁기에 집어넣고 전원스위치를 눌렀다.
쪼르륵!
세탁기 속으로 수돗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빨아주고, 돌려주고...
야한 대사를 쏟아내던 세탁기 광고 카피를 떠올린 지숙이 키득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오랜만에 만난 지훈과 함께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늘상 자신의 얼굴에서 사라지지 않는 미소였다.
잘생긴 국어 선생님을 가슴 조이며 사랑하던 여고생 때처럼 조그만 일에도 곧잘 웃음을 터뜨리는 자신을 발견하곤 새삼 지훈의 소중함을 느끼는 지숙이었다.

30분 여에 걸쳐 청소를 끝낸 지숙이 이마에 솟아난 땀방울을 손등으로 닦아내고 피곤에 지친 몸을 침대에 던졌다.
이내 찾아오는 잠 벌레가 스물스물 온몸을 파고들었지만 편안하게 온 몸을 맡겨버렸다.

검정 색 레간자를 추월한 성민이 2차선으로 들어서기 위해 깜박이를 켜고 오른쪽 백밀러를 쳐다보다가 하마터면 사고를 낼 뻔했다.아찔한 순간을 넘기고 나직한 안도의 한숨을 내쉰 성민이 다시 한번 옆자리의 며느리를 바라보았다.피곤함인지 곤하게 잠들어 있는 며느리였다.

숨쉴 때마다 봉긋한 젖가슴의 융기가 규칙적으로 오르내렸다.
그 아래 검정 색의 미니스커트가 말려 올라가 허여멀건 허벅지를 온통 드러내고 있었다.카키색 스타킹이 매끄러운 허벅지를 아슬아슬하게 감싸고 있었고, 살짝 드러난 가랑이 사이로 스타킹 탓인지 갈색으로 변해버린 팬티 자락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절로 고이는 마른침을 꿀꺽 삼킨 성민이 고속도로의 4차선으로 빠져나가 속도를 줄였다.
보면 볼수록 탐나는 몸매였다.
어떤 기분일까...스타킹 위에서 느껴지는 허벅지의 감촉은...성민은 느릿하게 손을 뻗어 며느리의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까실까실한 스타킹의 감촉에도 터질 듯한 허벅지가 주는 충만함은 여전히 성민의 마음을 달궈놓기에 충분했다.

성민의 동정을 가져가 버린 고모의 몸을 몰래 쓰다듬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시골집..한 여름날...모기장...속곳만 걸친 채 조카 옆에서 흐드러진 육체를 활짝 개방한 채 잠들어 있던 고모...숨 쉴 때마다 오르내리던 커다란 젖가슴...기름진 아랫배...그 아래..부드러운 천 조각 위로 만져지던 불두덩...수렁처럼 음습하게 젖은 내밀한 속살...쿵쿵거리며 뛰놀기 시작한 어릴 적 성민의 심장...고모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던 새카맣게 그을린 성민의 손등....옛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성민의 뇌리를 스쳐갔다.

"으음...왜..이래...사고...나면...어쩌려고....아이...여보...간지러워....그만해요..."
지영은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거칠게 파고드는 시아버지의 손을 꽉 잡으며 도리질 쳤다.
"하고...싶어..."
어느새 붉게 달아오른 얼굴이 된 성민이 자못 애처롭게 지영을 바라보자 성민의 손을 두 손으로 꽉 잡은 채 어쩔 줄 몰라하는 지영이었다.

"아이...여기서?..."
"으응..."
"미쳤나..봐...여기서..어떻게..해요...."
"차...세우면..되지..뭐"
성민이 턱 끝으로 오른 편의 노견을 가리켰다.
"어머....싫어...사람들이....볼텐데...."
"보긴...어떻게..봐....선팅이..이렇게...진하게..돼..있는데....그리고...100킬로..이상으로..달리는..사람들이...본들..어떻게..하겠어...보는..순간..스쳐지나갈..텐데..."
성민은 며느리의 울 것 같은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갓길로 차를 몰더니 이내 멈춰 세웠다.

"당신...정말...하려고..그러는..거야?...여기서..어떻게..."
"가만히...있어...봐...."
가슴을 답답하게 조이고 있는 안전벨트를 풀어낸 성민이 의자 왼편의 전동 스위치를 눌러 의자를 뒤로 밀고는 등받이를 뒤로 눕혔다.

리무진이 주는 안락함에 느긋한 표정을 지으며 길게 누워 지영을 바라보자 커다랗게 떠진 눈자위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여보...뭐해....빨아..줘...."
성민이 며느리의 손을 잡아 자신의 바지 앞섶에 대 주었다.

"어머....언제부터...이런...거야?...."
남자를 알아버린 요부다운 목소리로 나직한 탄성을 터뜨린 지영이 조금전의 망설임과는 전혀 다르게 벨트를 밀어낼 듯 길게 뻗은 몽둥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아까...니...다리..보고..나서부터..."
"어머...그랬니...누나...다리가..그렇게...이뻤쪄?...에구...요...귀여운...작은..서방님...."
지영이 바지자락 째 입에 물고 꽈악 깨물어 주었다.

"흐음......"
지영이 나직한 비음을 토해내는 성민을 재밌다는 듯 바라보았다.
"좋아?...."
"으응...좋은데....꺼내서...빨아주면...더..좋을...거..같아...."
"피이....당신...정말...변태...같애...대신...빨아주기만...할..거야..."
"으응....그래...."
어느 새 검정색 선글라스를 벗어놓았는지 짙은 눈썹을 드러내고 있던 성민이 기분 좋은 듯 눈을 꼭 감았다.

그런 성민에게서 가슴이 터질 듯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 지영이 도톰한 입술로 도장찍듯 뺨에 눌러주고는 벨트의 버클을 풀고 지퍼를 끌어내렸다.
부릉...
스프링 튀듯 옷자락에 눌려있던 시아버지의 육봉이 해방감을 만끽하며 위로 솟아올라 지영의 인중을 때렸다.

"어멋....이..녀석이....감히..누나...얼굴을...때리네....호호호..."
재밌는지 흐드러지게 웃은 지영이 흘러내린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혀를 길게 빼내 오줌 구멍에 고인 겉물을 쪼듯 핥아먹었다.

"후후...자기..거라..그런지...맛있다...."
무슨 맛이 날까마는 그렇게 말해주는 지영에게서 따스한 사랑이 느껴져 기분이 한결좋아지는 성민이었다.한 손으로 자지 밑동을 감아쥐고 나머지 한 손으로 그 아래 구슬 주머니를 엄마의 손길인 양 포근하게 감싸쥔 지영이 내밀어진 혓바닥을 아래로 내려 귀두 아래 옴폭 파인 곳을 샅샅이 핥아주었다.

"흐음....좋구나...."
자신의 애무에 격려를 아끼지 않는 시아버지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한결 격렬한 놀림으로 기둥의 아래위를 오가며 영사처럼 휘감고 핥아준 지영이 입을 한껏벌리고 귀두를입안에 머금었다.

"허억....."
따사로운 입안으로 밀려들어간 귀두에 느껴지는 축축한 물기...성민은 저도 모르게 며느리의 머리를 잡아 아래로 누르며 허리를 위로 퉁겨 올렸다.
"흐읍...."
지영은 거침없이 목구멍을 향해 밀려들어오는 몽둥이에 숨막힐 듯한 비명을 목구멍으로 삼키며 인후부를 넓게 개방하여 어느새 목젖 어림에 이른 대가리를 꿀꺽 삼켰다.

성민은 귀두에 와 닿는 빡빡한 압박감을 만끽하며 손을 뻗어 동그스름한엉덩이를 주물러대다가 내친김에 엉덩이 뒤로 가랑이 부근까지 더듬어보았다.까칠까칠한 스타킹의 감촉 아래 물기가 촉촉이 배어 나왔음을 감지한 성민이검정 색 스커트 자락을 젖히고 밴드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손등을 옥죄는 스타킹의 탄력을 느끼며 일자로 뻗은 엉덩이의 계속 속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밀어 넣은 채 아래로 쭈욱 훑어 내려갔다.
항문일까...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뜨거운 열기를 발산해 내는 조그마한 구멍이 만져졌다.
손끝을 세우고 쪼듯이 밀어 넣어 보았으나 굳게 닫힌 구멍은 건조한 탓인지좀체로 입을 열지 않았다.숨이 막힐 것 같은 쾌감이 아랫도리에서 스물스물 피어올랐다.

"으음.....좋아...굉장해...."
목이 아플 터인데도 고통을 마다 않는 며느리였다.
그런 며느리에게 보답이라도 해 주려는 듯 손을 아래로 뻗자 촉촉한 습지대의 끄트머리가 손끝에 닿았다.
지영이 암 레스트에 팔꿈치를 올려놓은 자세로 성민의 아랫도리에 얼굴을 묻고 있던 탓에 자연스럽게 허벅지가 조여져 좀처럼 더 이상의 진입을 허락치 않고 있었다.
"다리...좀...벌려...봐..."
그제서야 지영이 성민의 손길을 위해 다리를 슬며시 벌려주었다.

활짝 열려진 열락의 입구를 향해 성민의 손가락이 유영하듯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미끈덩한 감촉, 부드러운 속살이 미끌미끌한 물기에 젖어 성민의 손가락을 찰지게 휘감아왔다.가운데 손가락을 길게 펼친 채 보지 속살을 가르며 덮듯 밀어 내리자 도끼자욱처럼 길쭉한 계곡 전체가 성민의 손가락에 의해 덮어졌다.손가락을 까닥거릴 때마다 찔걱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영은 목구멍에서 느끼는 고통을 상쇄하고도 남을 짜릿한 쾌감이 아랫도리에서 피어오르자 시아버지의 밑동을 움켜쥔 손에 힘을 바짝 가하며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어주었다.
살며시 씰룩거릴 때마다 계곡을 그득 채운 손가락이 좌우로 밀쳐지며 더한 쾌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흐응....너무......좋아....여보...."
대가리를 뱉어낸 지영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감창 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악....하지..마....손가락은...싫어...."
지영은 자신의 보지 구멍을 헤치며 밀고 들어오는 시아버지의 손가락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앙탈을 부렸다.

좆 몽둥이의 생김만큼이나 굵직하고 울퉁불퉁한 손가락을 생각해 낸 지영은 몸을 잘게 떨며 손가락이 주는 감동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신음성을 토해냈다.
"하앙.....여보....손가락은...싫은데.....하아...."
지영의 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시아버지는 손가락을 끝까지 밀어 넣고 까딱까딱 움직이며 질 벽의 곳곳을 자극하고 있었다.

손가락만으로도 절정감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던 지영은 암 레스트 안에서 느닷없이울려나오는 음악소리에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암 레스트를 젖히자 조그마한 핸드폰에서 구성진 민요 리듬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보....전화..왔어요...."
"허어...하필이면....당신이...받아..봐...."
성민의 짜증 섞인 말에 지영이 폴더를 위로 젖히고 귀에 가져다 대 보았다.
누군지 알 수 없어 귀에 댄 채 한참을 기다리자 저쪽에서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지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세요?....아버님?...."
큰동서 혜정이 임을 확인한 지영은 풋! 하는 웃음을 터뜨렸다.

"어머...동서야?..."
"네....형님..."
"으응....아직...가는..중인가...보지?..."
"네에...왜요...걱정돼서...그래요?...아버님하고...나하고...어디로...샐까봐?..."
"걱정은...무슨...그냥...한번..해..본거지..."
"거짓말....호호....아악....."

윗동서의 앙큼함에 웃음을 터뜨리던 지영은 굳게 다물린 자신의 항문 입구를 가르며 밀고 들어오는 시아버지의 손가락에 고통의 신음을 내 뱉었다.
"왜...그래...동서....무슨..일..있어?..."
"아...아니예요....허억....여보...그러지..마...."
한 쪽 손을 엉덩이 뒤로 뻗어 엉덩이를 가득 덮고 있는 시아버지의 손을 잡고 떼어내려 했으나 요지부동인 시아버지였다.

성민은 자신을 향해 눈을 흘기는 며느리에게 싱긋 웃어 보이고는 한 마디쯤 들어간 검지손가락을 빼내어 보지 입구에 흠뻑 묻어있는 음액을 뭍혀 다시금 뒷문으로 가져갔다.
축축한 물기로 훨씬 자연스럽게 밀려들어가는 손가락이었다.

"하아....여보...하지마....아파....정말...미워...죽겠어...형님하고..통화..중이란..말야....아아...."
"동서...지금...그거..하는...중이야?....어머...미쳤나..봐...고속도로에서..."
"하아....그러게...말이예요...싫다고...하는데...이이가...자꾸...으으...아이...여보....거긴...싫어....아프단..말야...."
처음의 고통과는 달리 아리한 쾌감이 뒷문에서부터 살살 피어오르자 한편으론 당황스럽기까지 한 지영이었다.

"어딜..어떻게..했길래...그러는..거야..."
자못 궁금한 듯한 윗동서의 목소리에 마음 한 켠에서 이상한 설레임이 스물스물 피어올랐다.
간지러운 듯한 그 감정은 분명히 야릇한 쾌감이었다.
"아이...글쎄...이이가...내...똥꼬에...손가락을..넣었지...뭐예요...하아...."
"어머...어머....세상에...."
놀란 듯 호들갑을 떠는 윗동서의 목소리가 나직하게 젖어 들어감을 느끼며 더욱 큰 희열이 찾아드는 듯 했다.

"하악....여보...그만..해....그만..하고...해줘...당신...자지로...박아..줘...아아...보지가...근질거리는...거..같아....으응.....여보오....."
전화기를 귀에 댄 채 눅눅한 목소리로 칭얼거리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시아버지가 눈웃음을 치며 자신의 바지를 무릎 어림까지 끌어내리고 헤드 레스트에 머리를 기댄 채 지영의 팔을 잡아끌었다.

"니가...위에서...해...."
"하아....못됐어...."
한 손으로 전화기를 든 채 자신의 팬티스타킹을 말아 내리며 느긋하게 누워있는 시아버지에게 눈을 흘겼다.
"호호...한..손으로..하니까...잘..안..벗겨지네...형님...부럽겠다....호호..."

수화구를 통해 들려오는 혜정의 숨소리가 다소 거칠어짐을 느끼며 느긋하게 스타킹을 벗은 지영이 골반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팬티의 밴드를 손가락에 걸고 아래로 끌어내렸다.
등받이에 등을 기댄 지영이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손을 집어넣어 쓰다듬어보자 외음부 까지 빽빽하게 자라난 털 숲까지 적시고 있던 음액이 손바닥에 그득 묻어버렸다.
"하아...여보...너무..많이..나왔어...흥건해...허벅지까지..온통..다..젖었어..."

"그래?...빨리..올라와...내가..후련하게...쑤셔..줄게..."
며느리의 팔을 끌며 급한 듯 서두르는 성민에게 이끌려 몸을 일으킨 지영이 시아버지와 자신의 중간에 방해물인 듯 위치한 자동 변속기의 손잡이를 타고 넘어 길게 뻗은 허벅지에 올라앉았다.
승용차의 천장을 뚫을 듯 노려보며 우뚝 서 있는 기둥이 참으로 실해 보였다.자동차의 기어인 양 곧추 서 있는 자지 기둥을 손바닥으로 움켜쥐자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하아...당신...자지..너무...뜨거워...손이..델..거..같아..."
지영은 성민의 허벅지를 타고 있던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자지 밑동을 쥐고 흠뻑 젖어 옴찔거리고 있는 조가비의 입구에 잇대고 쑤욱 주저앉았다.
"하악....여보...뜨거워...보지가..타는..거..같아...흐응...."
벌렁 드러누운 시아버지의 튼실한 앞가슴에 손을 대고 뜨거운 호흡을 토해내던 지영은 자신의 귓전에서 들려오는 혜정의 나직한 신음소리에 소름이 오싹 돋아날 정도로 짙은 쾌감을 느꼈다.

소파에 길게 드러누운 혜정은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지영의 열락 어린 신음성에온 몸이 떨릴 정도의 야릇한 희열이 느껴졌다.벌레가 기어다니는 듯 스멀스멀한 간지러움이 가랑이 사이에서 피어오르자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아래위로 들썩거리며 그도 모자란 듯손을 뻗어 가랑이 사이에 끼워 넣고 슬며시 쓰다듬어 보았다.
부드러운 질감의 실크 팬티 밑자락이 진한 습기로 쥐어짜면 물이 뚝뚝 떨어질 듯 했다.

"하악...."
지영이 지르는 외마디 비명 소리와 함께 팬티 자락을 헤치고 들어간 손가락을 구멍 속으로 밀어 넣었다.
"아음.....좋아...."
시아버지의 굳강한 자지에 비할까마는 아쉬운 대로 달아오른 몸뚱아리를 달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악....아아...여보...좋아....너무...좋아요....."
한 손으로 핸드폰을 쥔 채 귀에 가져다 대고 나머지 한 손으로 시아버지의 앞가슴에댄 채 엉덩이를 아래위로 요란스럽게 들썩거리는 지영이었다.
"하아....형님...지금...뭐...해요....혹시..."
"하앙...몰라....동서..너무해....아아..너무...부러워...."

성민은 큰며느리와 통화를 하는 둘째 며느리의 모습에 더할 수 없는 스릴을 만끽하며 잘록한 며느리의 허리를 움켜쥔 손에 힘을 주고 허리를 강하게 위로 퉁겨 올렸다.
"허억....좋구나....정말...."
"하아....여보...나두...좋아...정말...미치겠어...하앙...당신...자지는..언제나...최고야....아아...여보....나...미칠...것..같아...보지가...터져..나갈..거..같아....사랑해요....여보...난...당신..없으면...못..살거..같아...아아...여보..."

윗 동서가 자신들의 사랑을 듣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자 더욱 쾌감의 강도가 강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허억...헉...헉...."

큰며느리가 듣고 있다는 사실 때문일까...아니면, 대낮의 고속도로 갓길에서의 섹스 때문일까...
성민은 급격하게 밀려오는 절정감에 아랫입술을 꾸욱 깨물며 치렁치렁한 머리칼을 늘어뜨리고 붉어진 얼굴을 열심히 흔들어 대는 며느리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한 색골이었다.
쫀득하게 물어오는 조가비...거침없이 쏟아내는 음란한 말투...이제까지 경험해 본 어떤 여자보다 커다란 기쁨을 선사해 주는 며느리가그토록 예쁠수 없었다.
이런 여자 애와 매일매일을 함께 보낼 수 있다면....이루어 질 수 없는 소망이었다.

퍼뜩 상념에서 깨어난 성민의 가슴 위로 힘에 겨운 듯 며느리의 상체가 무너지듯 덮쳐왔다.
입술에 닿아오는 부드러운 며느리의 입술...도톰한 며느리의 입술을 음미하기도 전에 영사처럼 영활한 며느리의 혓바닥이 성민의 입술을 가르며 밀고 들어왔다.

쭈욱...쭉...
혓바닥이 뽑힐 정도로 강하게 빨아들이자 아픈 듯 며느리가 어깨를 두드리며 도리질쳤다.
밀가루 반죽인 듯 부드럽기만 한 며느리의 엉덩이 두 쪽을 움켜쥔 성민이 강하게 아래로 밀어내리며 엉덩이를 쳐 올렸다.

짝..짝...
사타구니가 맞 부딪힐 때마다 구성진 노랫자락에 장단을 맞추는 소리가 들려왔다.
"학학....아아...여보....너무...너무....좋아....당신...좆...대가리야...이..나쁜...놈...며느리...보지..구멍을...쑤시다니...하앙....당신은...정말...아아..나쁜...놈이야...아아...여보....나...미쳐....보지가...옴찔거려...당신...자지가..뱃속까지...들어온...느낌이야...아아....멋져...너무...멋져..."
쫀득하게 성민의 자지를 감싸 쥔 채 조여오던 며느리의 보지가  울컥 젖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아...여보...나....죽어....뭔가...나와....아아....여보...여보...."
까무라칠 듯 고개를 뒤로 젖힌 지영의 하얀 목줄기에 땀방울이 고여 있었다.
"허억....나두...나올..거..같아...으으...조금만...더..조여..봐..."
"하앙....그래요....아아...싸줘요...지영이....며느리...보지에...당신...좆물...싸줘요....아아...여보...."

성민은 며느리의 입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음란한 말에 정신이 아득해 지는 듯한 기분과 함께 포문을 활짝 열고 참아 왔던 정액을 사정없이 토해냈다.
"하악....여보....느껴져...당신...좆..물이...내...자궁을...때리는..거..같아...아...아...여보...너무....멋져...."

혜정은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음란한 소성을 들으며 자신의 보지를쑤시는 손가락에 힘을 가했다.
찔걱찔걱...
"하악......왔어...아아..."
빠른 속도로 보지 구멍을 쑤시던 혜정은 숨막힐 듯한 신음성을 내 뱉으며 짜릿한 절정의 봉우리에 올라 환희의 탄성을 질러냈다.

"하아...여보...정말...멋져....아아....여보...사랑해요...."
성민의 두툼한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고 꾸욱 눌러준 지영이 느릿하게 몸을 일으켜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핸드백 속에서 휴지를 꺼내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허여 멀건한 꿀물로 흠뻑 젖어있는 시아버지의 자지를 입술로 머금었다.

찝찌름한 맛...
시아버지와 자신의 결정체를 샅샅이 핥아먹은 지영이 손등으로 입술을 닦고, 무릎 어림까지 내려가 있는 사각 팬티와 바지를 입혀 주었다.
엉덩이만 살짝 들어올린 채 지영에게 온 몸을 맡기는 시아버지가 새삼 귀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몸을 바로 한 지영이 가랑이 사이에 있던 휴지를 떼어내고 살피듯 내려다보자 핑크 빛으로 물들어 삐쭉 고개를 내밀고 있는 대음순에 희끗하게 휴지 조각이 붙어 있었다.
피식 웃은 지영이 손끝으로 그것을 떼어내자 꽃잎이 살짝 펼쳐지며 조금전의 열락에 신음하던 선홍색 속살이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깨끗한 휴지 몇 장을 덧 댄 지영이 팬티를 입고 치마를 끌어내리고,스타킹을 똘똘 말아 핸드백에 집어넣었다.
"아참....형님..."
그제야 생각난 듯 뒷자리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집어들어 살펴보았으나 이미 끊겨있었다.

"호호...형님...어디까지..들었을까....너무...부러웠겠다.....그치..."
짓궂은 표정으로 성민을 향해 눈을 찡긋거리는 모습에 어이없는 듯 실소를 터뜨린 성민이 전동 스위치를 눌러 몸을 바로 했다.
"아아....개운..해....호호...섹스가..이렇게...좋은..줄은..당신..덕분에..알았어요....당신이..책임져야...돼..."
싱그러운 며느리의 웃음을 옆 눈으로 바라보며 변속기의 레버를 당겼다.

둔산동....
군부대만 덩그라니 흉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던 곳은 어느새 빽빽한 아파트 단지로 들어 차 있었다.미끄러지듯 쾌적한 안락감을 선사하며 검정 색의 승용차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섰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성민이 오토 도어 록의 스위치를 내리자 지영이 시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을 건넸다.
"당신...오늘..여기서..자고..가면..안돼요?..."
"안돼....다음에...시간..내서..내려올게...."
"치잇...미워...죽겠어...정말...대신...담에..올..때까지..다른..여자하고..바람..피면..안돼...알았죠?...."
"걱정..마....너보다...좋은..여자는...없을..테니까...."
"피이...거짓말...호호..그래도..기분은..좋네...당신이..나한테...만족하는..거..같아서...."
고른 치아를 드러내며 웃던 지영이 성민의 볼에 쪼옥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춰주고는차에서 내렸다.

멀어져 가는 자동차의 엉덩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고 있던 지영이 저절로 떠오르는 달콤한 미소를 머금고 경비실을 지나 엘리베이터 입구에 서서 단추를 눌렀다.
지금까지의 행복감과는 달리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마냥 무거워지는 기분이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우울함...

어느새 10층에 이른 지영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푸른빛이 도는 현관문의 손잡이 위에 있는 번호 판을 눌렀다.
띡띡띡띡...딸깍...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돌리며 잡아당기자 열릴 것 같지 않던 쇳문이 활짝 열렸다.
빨려 들어가듯 안으로 들어선 지영은 현관 앞에 있는 낯선 여자구두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빨간색의 앙증맞은 하이힐은 생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이상한 예감에 던지듯 구두를 벗어버린 지영이 거실 안으로 들어갔으나 어디에도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방 문의 손잡이를 살짝 돌려 안으로 밀자 베이지 색의 나무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퀸 사이즈의 너른 침대...
연한 하늘색의 침대 시트 위에 분홍색의 슬립만을 걸친 채 낯선 여자가 잠들어 있었다.
옆으로 돌아누워 무릎을 오므린 자세였던 탓에 도도록한 엉덩이 밑으로 거무스름한 음부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털 숲에 감싸여진 조가비...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조용히 침대로 다가가 모서리에 엉덩이를 걸치고 여자의 어깨를 툭 쳤다.
"앙....지훈씨....벌써...온..거야?...나...피곤해...조금만..더..잘께...후후...다..자기..때문이야....아직도...보지가...얼얼해...."
여자의 낮은 뇌까림에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듯 했다.

아랫입술을 짓 깨물은 지영이 누워있는 여자를 뒤로 한 채 거실로 나와 소파에 몸을 던졌다.
'차라리...잘..된..일인지도...몰라....근데..누굴까...'
거실 구석구석을 두리번거리던 지영의 눈에 장식장 옆에 놓여있던 검정색의 핸드백이보였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핸드백을 집어들어 열어보았다.
잡다한 화장품 케이스와 함께 빨간색의 장지갑이 보이자 얼른 꺼내 펼쳐보았다.어디선가 많아 본 여자라는 느낌이었다.
'어디서..봤더라...'
오래 전에 찍은 것인 듯 숏커트의 머리에 예쁘게 생긴 미인이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옆을 쳐다보던 지영의 입에서 단발마의 비명이 터져나왔다.
"어멋..."

'정 지숙'
지영의 사촌언니 지숙이었다.
하마터면 지갑을 떨어뜨릴 뻔한 지영이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다시한번 주민등록증을 세심하게 쳐다보았다.아무리 봐도 틀림없는 언니였다.
'이럴 수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넋을 잃은 지영이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린 듯 지갑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갑 안을 뒤져보았다.
지영의 손끝에 걸려 삐져나온 사진 한 장...아슬아슬한 비키니를 걸친 언니와 삼각형의 수영복을 입은 남편이 활짝 웃으며 출렁이는 물결을 뒤로한 채 모래사장에서 다정하게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오래 전 것인 듯 적당히 색 바랜 사진 속의 사람들을 확인한 지영의눈에서 불길이 뿜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

'어떻게...된..일이지?...그럼...설마...'
무뚝뚝한 성격임에도 사촌언니 지숙에게만은 유난스러울 정도로 살갑게 굴던 지훈의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지훈만 보면 눈웃음을 살살 치던 언니...그런 언니에게 지금껏 한번도 보지 못한 훈훈한 미소로 대답하던 남편...

그제서야 두 사람이 대학 동창임을 깨달은 지영은 이내 모든 일이 짐작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언젠가 말하던 남편의 첫사랑 얘기 속에서 등장했던 여자와 언니의 모습이 일치했다.
'기가..막혀서....참..내...'
짧은 결혼생활 내내 행복감이라곤 눈꼽 만큼도 느끼지 못했고, 어쩌면 다른 여자가 있으리란 생각을 했던 터라 배신감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단지 그 상대가 지숙이 언니라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이상하게 담담한 기분이 들었다.

안정된 걸음걸이로 서재로 들어간 지영이 A4 용지에 차분하게 글을 써내려갔다.
언니와 남편에게 전하는 두 장의 글을 쓴 지영이 거실 한 켠에 있던 자신의 핸드백을 들고 집을 나섰다.

저녁 일곱시..
어스름한 어둠이 밀려올 무렵..저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현관 앞에 이른 지훈이 초인종을 꾸욱눌렀다.
청아하게 울리는 초인종의 멜로디...한참동안 밝고 활기찬 여자의 목소리를 기다려도 대답이 없자 고개를 갸우뚱한 지훈이 손잡이의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지숙아...나..왔다..."
호기롭게 외치던 지훈은 거실 바닥에 주저 앉아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지숙의 모습에 깜짝 놀라 얼른 다가갔다.
"무슨...일..있어?..."
그제서야 지훈을 바라보는 지숙의 눈에 그렁그렁하게 맺혀 있는 이슬이 눈에 띄었다.
"왜..그래?..."
지숙에게 다급하게 묻던 지훈은 조용히 내미는 종이 한 장을 받아들고 읽어보았다.

"이제...어떡해...지영이가...왔었나..봐..."
얼굴 생김만큼이나 예쁜 글씨가 가득 써 있는 종이에 빨려 들어갈 듯 읽던 지훈이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올...게...왔구만...후훗...이혼?...해..주지..뭐...."
이를 악물 듯 중얼거린 지훈이 지숙의 어깨를 다독거려주었다.
"걱정..마...난...너만..있으면..돼...어차피...지영이하고는...헤어지고..싶었어...차라리..잘..된..일인지도..몰라...내일이라도...지영이..옷가지...싸..놔...거처..정하고..바로..연락한다고..했으니까...보내..주도록..해..."
내리치듯 단호하게 말하는 지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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