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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7일 토요일

아련한 옛 추억...

나의 첫사랑은 지금 어디 있을까?

남성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겁니다.

나 역시 이런 생각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한답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아픈 추억일런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담담하게 여러분께 올리고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이글을 읽고 옛 추억에 한번쯤 잠기기를 바랍니다.

내 나이 18살때 입니다.

나는 그시절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남들이 범생이라 생각하는 그런류의 학생이었습니다.

유일하게 학교이외의 사회와 연결되는 곳은 교회였답니다.

그 교회의 학생부에 반바지라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왜 반바지인지 궁금하시죠?

그녀는 다리가 예뻐서 반바지가 잘 어울려서 반바지라 불렀답니다.

사실 나만이 그녀를 좋아한 건 아니지만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만났다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눈물을 흘리며 헤어졋습니다.

학교의 생활이 나의 전부다시피 한 나의 생활이 지속되자 무료함이 생기고 학업의 성적도 오르지 않는 슬럼프에 빠지자 주위사람의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누구하나 나의 이런 슬럼프에 대해 조언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내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날까 걱정이 앞서서 ...

나 역시 힘들고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럴때 친구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게 된 겁니다.

교회의 생활이란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 아니기에 부담은 없었습니다.

내 자신의 평온을 찾기위해 교회에 나간 것이지 친구를 사귀기 위해 나간 것이 아니기에 남자건 여자건 관심도 없었습니다.

나역시 남자이기에 반바지의 외모가 나의 관심을 끌기는 하였지만 그녀에게 다가설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한번 켵눈질로 보는 정도였으니까.

그런 어느 일요일 교회를 나오는데 그녀가 기다리고 있다가 말을 걸었습니다.

잠깐 이야기 좀 할래?

...응 그래.

너 집이 어디야?

..응 가까워. 걸어서 10분정도 가면 돼. 왜?

아니 그냥

.....

걸어가며 이야기 하자.

그래.

넌 왜 나한테 말도안해?

....

사실 나 이쁘지 않니?

.... 이뻐.

그런데 왜 말을 안걸어?

....

말하기 싫어?

아니.

교회에 다니는 남학생들, 그리고 대학생 오빠들 다 나한테 말을걸고 싶어 안달인데 너만 안그런다. 그래서 너랑 말하고 싶었어.

아.. 그랬구나.

왜 그랬어?

사실 난 꿈이 커. 그런데 지금 성적으로는 그 꿈을 잡기에 성적이 부족해. 그런 생태에 여자 친구를 사귄다는게 부담스러웠어......

나도 네가 이쁘다는 생각은 안 해본건 아니지만 그런 이유로 말을 안한거야......

나도 남잔데 예쁜 여자한테 눈길이 안갈수는 없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그랬구나.

나 자취하는데 다왔어. 다음에 보자. 안녕.

잠깐만!.

왜?

좀더 이야기하다 들어가면 안돼?

할 말이 더 있니?

사실 너랑 사귀고 싶어?....

공부에 피해가 안가는 정도로 만나고....또 서로 도움이 될수도 있잖어............

그렇게 생각 안하니?

모르겠어. 생각 안해 봤거든..다음 일요일날 대답해줄께.

그동안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지만 쉽사리 결론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을 내야 할 사람은 다름아닌 내 자신이란걸 너무도 잘알고 있었습니다. 어찌하지? 어찌햐야하나?
나 대학 진학 후 남나는 것이 우선이란 생각이 되어 다음에 만나면 그리 이야기 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흘러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다시 만난 우리는 걸어서 집으로 향해 왔습니다.

..............

..............

많이 생각했어?

응. 조금

공부에 방해는 안됐니?

괜찮아.

공부에 방해가 되긴 됐나보다...........

나도 너랑 헤어지고 진짜 고민 많이했다. ..........

어떻게 하기로 했니?...........

왜 말을 안해?

우리 나중에 만나면 안될까?

왜?

나 대학 들어가고 그때부터 만나고 시귀고...그럼 안될까?..........

난 글고 싶어. 지금은 너무 부담돼?

너. 너무 이기주의적이다. 내가 얼마나 자존심 죽이고 이말을 했는지 아니? 바보. 병신...

반바지는 이런 말을 뱉어버리고 걸어온 길을 되곱쳐 뛰어갔습니다.

.............

그리고 2주일이 흘렀습니다.

교회에서 그녀의 모습이 보지는 않았지만 나 역시 찾지를 않았습니다.

그냥 잘 지내리란 생각을 하면서...

교회로 날데려간 친구를 통해 몇가지 그녀의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내가 반바지랑 열애에 빠졌다는 이야기.
내가 반바지를 사귀다 재미만 보고 만나지 말자고 했다는 이야기
내가 반바지와 사귀자고 하였다 거절 당했다는 이야기.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꿈이 있기에 무관심으로 일관하였습니다.

학교의 수업이 끝나고 복습과 예습을 대충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상한 느낌에 부시시 눈을 떴습니다.

옆에 희미한 물체가 비었습니다.

난 내가 잠결에 잘못봤나 눈을 비비고 쳐다 봤습니다.

그 물체는 흐느껴 울면서 내 가슴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읍....

미안해. 나야

직감적으로 그녀인것을 알았습니다.

그녀는 나의 입을 막고 내 가슴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난 졸지에 그녀의 밑에 깔리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말 하지마.

..........

가만히 있어.

..........

알았지?

............

날 나쁜년이라 말해도 좋아. 하지만 오늘은 가만히 있어

............

알았지?

............

알았냐니까?

...........응. 그래

그녀는 부시시 일어나 옷을 하나하나 벗어 버리고 내 이불속으로 숨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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