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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4일 수요일

황홀한 미망인과의 짜릿한 하룻밤 - 상편

내가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는 하얀 피부와 긴 생머리를 웨이브 친 늘씬한 유부녀였다. 그녀는 동네에서 제일 큰 병원의 원장 사모님이었다. 적어도 우리 동네에서는 제일 부자였슴에는 틀림없었다. 남편덕에 잘 먹고 잘 사는 전형적인 부루조아였다.

하지만 그녀는 늘 겸손하고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인텔리였다. 남편은 키가 작고 배가 나온 그러니까 마치 돈 주고 어린 영계를 데리고 산다는 동네 사람들의 뒷 얘기가 무성한 사람이었다. 당시 우리집은 슈퍼를 하고 있었고 나는 방학 때면 아르바이트를 겸해 배달을 하였다.

자주 간 곳이 원장님 아파트였는데 그녀는 다소곳이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주문한 채소,무,그리고 여러가지 잡화를 싣고 그 집으로 내달렸다.

딩~~동

"누구세요?"
"슈퍼에서 왔습니다"
"들어오세요"
"어디다 놓을까요?"
"어머~방학이라 또 뵙네요"
"예~"

그녀는 반갑게 나를 반겨 주었고 음료까지 대접해 주었다. 그러니까 그녀를 6개월마다 보았는데 볼 때마다 참으로 매력있는
유부녀라는 사실이다. 천성적으로 타고난 피부는 아주 깨끗하고 화사한 웃음이 돋보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직 아이가 없다는 것인데 그래서인지 집의 분위기는 늘 정적이었다.

그녀는 음료를 주고 돌아서 배추를 들려고 허리를 숙이는데 홈웨어 엉덩이 부분에 팬티 라인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이는 것이었다. 그녀는 원색의 빨간 홈웨어를 즐겨 입고 있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나를 자극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후~~"

가슴이 울리며 피가 역류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힙이 두개로 갈라지며 둥글게 구릉을 지으며 솟아 올라 나의 눈을 현란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정갱이와 발가락이 보이자 마치 여자의 나체를 보는 것처럼 성욕같은 것이 밀려왔다.

"잘 마셨습니다"

나는 혹시 내 목소리가 떨리지나 않을까 하여 걱정하였지만 웃음으로 배웅해주는 그녀를 보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참..지금 보니까 조미료가 없는데..그것도 배달이 되나요?"
"그럼요~잠시 기다리세요~빨리 갔다 올께요"
"아니요..내일 모레쯤 갖다 주세요"

나는 조금은 실망한 눈빛을 하며 그녀의 집을 나왔다. 이틀은 나에게 무척이나 길었고 지루하였다. 그녀를 본다는 것이 나에게는 방학중에 가장 큰 위안이었으며 삶의 전부였다. 나는 이틀 후 조미료 하나를 달랑 들고 그녀의 집으로 갔다.

"당신이예요?"

그녀가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이 보였다. 남편이 들어오는 줄 알고 확인도 않고 문을 연 것이었다. 나도 열린 문으로 몸을 집어 넣고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뜻밖에도 그녀는 하얀 슬립만을 걸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왜 일찍 오셨어요?"

그녀가 돌아서며 머리에 빗질을 하였다.

"어~마"

그녀가 놀라며 가슴을 두손으로 가렸다. 본능적인 동작이었다. 난감한 것은 오히려 내 쪽이었다. 조미료를 손에 들고 어정쩡하게 서 있는 내 모습이 비감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슬립밑으로 뻗어나온 긴 두 다리와 손바닥으로 가린 긴 손가락 틈새로 보이는 젖가슴의 살결 그리고 거실의 조명 불빛 아래로 보이는 사타구니 속의 빨간 팬티 나는 짧은 시간속에서 그녀의 모습을 재빨리 각인시켰다.

그녀가 안방으로 들어간 사이 나는 조미료를 거실 입구 바닥에
내려놓고 재빨리 그 집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학교로 돌아왔다. 나는 학교 기숙사에 있었으므로 그녀를 다시 만나려면 6개월은 있었어야 했지만 다음 번에 그녀를 만날 수 없다는 절망감으로 의기소침한 학교생활을 하였다.

나는 학기 중 나온 영장으로 곧바로 군에 입대하였다. 반학기와 군 생활로 그녀를 못 본지가 1년 2개월 정도가 흘렀고 나는 첫 휴가를 부모님의 일손을 돕기 위해 슈퍼로 나왔다. 효자났다고 동네에서는 칭찬이 자자했지만 사실은 그녀를 보기 위해서였다.
응큼한 속이 들여다 보일까 내색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몇일을 그대로 보냈다.

귀대일이 다가올 수록 점차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집으로부터 전혀 배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엄마~미성 아파트 203*호 배달이 없네요?"
"누구?"
"병원장님 댁이요"
"아~이사갔어!"

탕하고 총소리가 나며 내 심장을 꿰뜷고 나간 듯한 충격이었다.

"왜요~~?"

내가 소리쳐 놀라자 어머니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오히려 반문을 하셨다.

"아니~니가 왜 그 집일에 관심을 갖고 있냐?"
"아뇨~그냥~"
"너 군대 간 다음에 원장이 사고 났잖아. 교통사고였는데 바로 즉사했지아마..신문에도 났었는데..그런데 그 차에 간호사가 타고 있었다는 거야..일요일인데 왜 등산복 차림으로 두 사람이 같이 있었는 지 한동안 동네에서 말이 많았다.

.그러더니 얼마 안 있다가 이사갔다고 이씨 아줌마가 그러더라"

병원장의 사망소식도 뜻밖이지만 그녀가 지척의 거리에서 안 보이는 곳으로 이사갔다는 것은 나를 공허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그 때부터의 정신적 공동화는 대학 졸업할 때까지 이어졌다. 나에게 있어 유일한 낙은 언젠가 보았던 그녀의 슬립입은 모습이었다.

나는 그녀를 범하며 별별 상상을 다하였다. 나의 신부가 되기도 하여 드레스를 들어 올리고 뒤에서 그녀와 섹스를 하는 장면을 만들기도 하고 나의 성기를 빠는 상상은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결국에는 슬립입은 모습에서 나는 자위의 정액을 배설하였다. 방바닥에 뿌려진 정액을 휴지를 닦으며 오는 허전함과 처절한 고독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나날이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유망 중소기업의 총무부에 근무하게 되었다. 집에서는 선을 보라며 채근하셨지만 그녀와 나는 반드시 한 번은 만나야 한다고 생각을 하였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그때 가서 그렇게 노래를 불러도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어느 날인가 명절로 선물용 상품권을 구매하기위해 백화점에 들렸다. 상품권을 사고 아이쇼핑을 하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숙녀복 코너에 서 있는 한 여자에게로 눈길이 쏠렸다.

그녀였다. 하늘 천지 아래 뜻하지 않는 곳에서 그녀를 만나게 된것이다. 아니 보게 된 것이다. 나는 한 눈에 예전과 다름없이 그 몸매와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 달려가 인사라도? 아니 악수라도? 포옹이라도? 어떤 각본도 들어맞지 않았다.

귀사하여 골똘히 그녀만을 생각하며 퇴근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는 다시 백화점으로 갔고 일하는 그녀의 모습을 눈여겨 보았다. 먼 발치에서 그녀가 어떤 남자에게 파일을 보여주고 볼펜으로 물건을 가르키며 무엇인가를 얘기해주고 있었다.

업무 인계를 하는 것 같았다.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고개숙여 인사를 하는 것을 보니 정식 직원은 아닌 듯 싶었다. 그녀가 돌아서 매장의 탈의실 쪽으로 가는 것을 보니 퇴근시간인것 같았다. 잠시 후 그녀는 스컷트에 부라우스 그리고 겉옷을 걸치고 나와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매장을 빠져 나왔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그녀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행술은 별로여서 한산한 지하철안에서 그녀와 눈이 마주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약간은 변해버린 내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고 피곤한 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다.

신도림역에서 그녀가 눈을 뜨더니 입구에 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나는 그 옆에서 흘깃하며 그녀를 보고 따라 내려 뒤를 쫓아갔다. 내가 마지막까지 간 곳은 신도림역 근처의 어느 아파트였는데 그 전보다는 못하였지만 아직 그녀가 혼자인지 재혼하였는 지를 알 수 없어 뒤돌아 나왔다. 그런 미행을 일주일동안 계속하자 흥미도 있고 재미도 있어지기 시작했다.

남의 뒤를 쫓는 카파라치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신도림역 화장실로 들어가는 그녀를 보며 얼마나 낯을 붉혔는지.. 하지만 언제까지 그녀의 뒤만을 밟을 수는 없지 않은가?
단단한 결심을 한 어느 날 백화점 입구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안녕하세요?"
"예???"
"저 상일동에서 슈퍼하던…"
"아~어머나~안녕하세요"
"예~오랜만이네요"
"뭐 사시러 왔나보죠?"
"예~~"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그녀의 반응을 살폈지만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는 데에는 다소 실망하였지만 오히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너저분한 빈말을 주절주절 늘어놓았다.

"그럼…다음에요"

그녀는 나를 지나쳐 지하철로 향하였다. 이런~젠장~~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쑥스런 표정만 짓다가 돌아오고만 셈이었다. 다시 동면의 잠에 들어가는 동물들처럼 나는 며칠을 그녀만을 생각하며 애궂은 페니스만을 휘둘러댔다. 방바닥의 정액을 훔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였다. 회식이 있던 어느 날이었다.

나는 다른 날보다 많이 취했고 몸조차 가누기가 힘들게 엄청 마셔댔다. 입가심으로 폭탄주를 때렸다. 스트레이트로 다섯 잔에 인사불성이 되었다. 회식을 마친 후 내가 있었던 곳은 신도림역 근처의 그녀의 아파트였다. 택시를 타고 그녀의 아파트로 온 곳이다. 아파트 근처 상가의 게단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그냥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그녀가 아파트 현관문을 나오고 있었다. 물건을 사러가는 지 손에는 손지갑이 있었다. 내 앞을 지나쳐 상가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비닐 봉지에 파와 과일을 담아 들고 아파트로 가는것이었다.

"저요~"

계단에서 일어나 그녀에게로 갔을 때 나는 휘청거리던 몸이 그대로 주저앉는 기억만을 갖고 그대로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작은 방안의 이불 속이었다. 어둠속이라 분간을 못하였지만 우리집은 분명 아니었다.

어둠에 익숙해지자 벽에 있는 스위치를 올려 불을 켜 보았다. 잡동사니의 물건이 쌓여져 있는 작은 방안에 내가 들어와 있는 것이다. 어제의 일을 상기하여 봤으나 그녀를 부른것 외에는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시계의 액정화면은 03:00A로 표시되어 있었다.

살그머니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화장실을 찾았다. 거실에는 그녀가 이불을 덮은 채 앉아서 잠을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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