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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5일 금요일

밀애 (상)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순간 순간 느껴지는 이 느낌.....
그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이었다.

김진수는 이제 조금 여유가 생긴 시선으로 자신의 아래에 깔려 두 손으로는 침대보를 부여잡고 눈을 꼭 감은 채 긴장하고 있는 여인을 내려 보았다.

긴장으로 몸은 굳어 있었지만 자신의 아래를 조여주는 느낌은 기대 이상이었다.
부끄러움 때문인지 수치심 때문인지 고개를 살짝 돌린 채 약간 찡그려진 눈매의 주름은 보기 싫지 않았다.
오히려 파르르 떠는 듯한 긴 속눈썹과 투명한 얼굴의 피부는 진수의 성욕을 더욱 자극시켰다.

아직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는 이 상황을 거부하고 싶었는지 한사코 오무려 드는 여인의 허벅지는 진수의 허리로 인해 막혀 있었다.

진수는 여인의 깊은 곳 안쪽까지 자신의 단단한 자지를 밀어 넣자 이제 조금 여유가 생긴 듯 천천히 여인의 모습을 훑어 내려갔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천천히 살펴 보면 무척이나 예쁜 얼굴이었다.
긴 속눈썹을 가진 눈은 깊고 그 아래 오똑한 코는 만든듯이 예뻤다.
크지 않고 적당한 입술은 도톰하게 살이 있었고 립크로즈 때문인지 윤기가 흘렀다.
갸름한 턱선 아래 하얀 목은 길고 가늘었다.
그리고 그 아래 둥글고 부드러워 보이는 어깨와 가늘고 긴 팔...
진수의 시선이 그 아래로 내려오자 그것을 알기라도 한듯 여인의 탱탱한 젖가슴 한가운데 유실이 파르라니 떠는 듯 했다.

진수는 그 소담스러운 젖가슴의 유혹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가져갔다.

‘와.....정말.....이건..’

진수는 입밖으로 내면 유치할 듯한 탄성을 가슴속 깊이 질렀다.
손에 느껴지는 여인의 젖가슴은 그 정도로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손으로는 천천히 여인의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진수는 시선을 아래쪽으로 내렸다.
부드럽게 젖가슴으로부터 쏟아져 내린 곡선은 잘록한 허리로 이어졌고 그 가운데 약간 솟아 오른듯한 기름진 아랫배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적당하게 나있는 검고 윤기 있는 털들은 가지런히 중심을 향해 모여져 있었고 그 아래 자신의 자지를 탐욕스럽게 조이는 여인의 핑크빛 보지는 깨끗했다.
하얀 여인의 살결에 비해 약간 짙은 색의 보지였지만 너무나 깨끗하고 산뜻해 보였다.
늘어진 대음순은 없었지만 자신의 자지를 빼낼때는 마술처럼 따라 올라가면서 아쉽다는 표현이라도 하듯 얇은 막을 쒸여주는 야함을 간직한 보지였다.

진수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졌다.
이건 생각외의 대박이었다.
강남의 텐프로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을 몸매와 외모였다.
더욱이 프로의 냄새가 너무나 느껴지는 그녀들과는 다른 수줍음과 나이에 비해 경험도 별로 없는듯 신선했다.
그러면서도 그 수줍음 뒤에 숨겨진 성에 대한 육체의 본능적인 반응은 진수를 흥분에 빠지게 할만큼 충분했다.

‘이정도면....최고야....지금까지..안아본 여자중...’

진수의 마음속에 매겨진 최고의 점수를 여인은 알까...

진수는 천천히 자신의 자지를 빼냈다.
자지가 천천히 여진의 보지에서 빠져나오자 여인의 얆은 보지살이 막처럼 따라 옴을 눈으로 확인한 진수는 짜릿함을 느꼈다.

진수가 여인의 다리사이에서 빠져나오자 여인의 다리는 자동적으로 닫혀진다.
부끄러운 본능의 표현이었다.

진수는 천천히 여인의 옆에 누웠다.
그리고 여인의 몸을 천천히 돌려 자신의 반대방향으로 향하게 했다.
한팔로 여인의 목 아래를 받쳤다.
그리고 한손은 여인의 겨드랑이 사이를 파고 들어 부드럽고 탱탱한 젖가슴을 쥐었다.

여인은 뒤쪽에서 자신을 안아오는 남자의 느낌이 싫지 않았다.
편안하게 자신의 목을 받치고 한손으로는 자신의 젖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는 남자의 손길에는 자상함이 묻어있었다.
부끄러움에 다리가 오무려지면서 남자에게 안긴 상체는 어쩔수 없었지만 자유롭게 해방된 다리를 배쪽으로 끌어올렸다.
진수는 눈 앞에 보이는 여인의 둥근어깨에 살짝 입을 맞췄다.
여인의 몸은 역시 기대한 대로 움찔했다.

비록 보지에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이긴 했어도 입술은 또 다른 것이었다.

진수는 천천히 그 둥근 어깨의 입술을 위쪽으로 옮겼다.
시리도록 하얀 목덜미가 진수의 입술에 느껴졌다.
가늘고 부드러운 잔털이 진수의 입술에 느껴지자 진수는 살짝 혀를 내밀어 목덜미를 핥았다.

“아.....하..”

여인은 목덜미에 느껴지는 간지러운 감촉이 불연듯 온 몸을 소스라치듯한 짜릿함으로 변하자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 뱉었다.
여인의 젖가슴을 쥔 진수의 손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진수는 코에 느껴지는 여인의 향기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샴푸 냄새인지 비누냄새인지...아니면 여인의 체취인지 모를 그 냄새는 진수의 기분을 한껏 들뜨게 했다.

진수의 혀에 무엇인가 닿았다.
진수는 자신의 혀에 닿는 그것이 여인의 귓볼임을 깨닫고 천천히 혀를 내밀어 그것을 핥아갔다.

작고 보드라운 여인의 귓볼이 진수의 이 사이에서 살짝 깨물렸다.
그리고 여인은 그에 화답하기라도 하듯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려 진수가 주는 쾌감에 대답했다.

“아...하......아.....”

진수는 여인의 목을 받친 팔을 살짝 접어 여인의 얼굴을 돌렸다.

여인의 눈은 여전히 감겨 있었고 진수가 하려는 짓이 무엇인지라도 아는 듯 긴 속눈썹을 파르라니 떨었다.
진수는 천천히 자신의 입을 여인의 작고 도톰한 입울에 가져다 대었다.

여인은 부드럽게 자신의 입술에 남자가 입술을 맞쳐오자 머리속에서는 안된다는 마음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어찌할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남자의 자지가 자신의 안으로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역시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간 채 가만히 있을수 밖에 없었고 그런 자신을 욕하는 마음의 소리를 애써 외면해야만 했다.

술에 약간 취한 자신의 앞에서 사랑한다고 외치면서 자신을 안아 침대에 뉘인 남자의 손길을 왜 거부하지 못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치마를 들어 올리고 팬티를 끌어내리는 남자의 손길에도 여인은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에 애꿏은 침대보만 강하게 쥐어잡았을 뿐이었다.
본능적으로 오무려지는 다리를 양손으로 잡고 벌려 남자가 그 사이로 자리를 잡았을 때도 여인은 눈을 꼭 감은 채 아랫입술을 하얗고 가지런한 이로 꼭 물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곧 이어 남자의 단단한 자지가 아직은 뻑뻑한 자신의 보지를 파고 들자 아픔으로 인해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까지도 수치심으로 인해 내지 않으려 더욱 입술을 깨문 이에 힘을 주었던 여인은 이젠 자신의 입술사이를 파고 들려는 남자의 혀에 이를 닫은 채 최후의 반항을 시도했다.
하지만 살짝 내민 혀로 여인의 혀를 노크해 본 남자가 여인의 최후의 반항을 느끼자 
신경 쓰지 않는 다는 듯이 여인의 작고 도톰한 입술을 자신의 혀로 서서히 핥아갔다.
여인의 입술은 립크로우즈 때문인지 남자의 타액때문인지 촉촉하게 젖어갔다.
어느새 여인의 왼쪽 젖가슴으로 옮겨간 남자의 손길에 여인의 상체는 살짝 남자쪽으로 돌려졌다.

여인의 머리는 점점 하얗게 비워져갔다.
여인은 뒤쪽에서 자신을 안고 있는 남자의 몸이 살짝 아래쪽으로 내려가는듯 싶더니 엉덩이 쪽에 단단한 무엇인가가 느꼈졌다.
본능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여인은 오무린 다리에 힘을 주었지만 이미 여인과 남자의 애액으로 젖어버린 여인의 통통한 엉덩이 사이는 남자의 단단한 자지가 파고 들어가기가 너무나 용이했고 남자의 단단한 자지는 부드럽고 탱탱한 여인의 엉덩이 사이를 파고 들어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여인의 뜨거운 보지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여인의 탱탱하고 부드러운 엉덩이를 아랫배로 느끼면서 남자가 천천히 여자를 쳐 올렸다.

‘아...학.....아...학..’

여인의 잠시동안 비어있던 보지 안을 남자의 단단한 자지가 가득 채우자 머리가 하얗게 비워지면서 마지막 의지였던 다리의 힘을 풀어 버렸다.

그 순간 남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이 입술을 빨고 있던 자신의 혀를 신음소리를 내고자 벌어진 여인의 입안으로 넣어 여인의 부드럽고 촉촉한 혀를 감았다.
여인은 이제 아무런 자신의 의지를 가지지 못한 채 남자의 행동에 모든 것을 맡긴 채 남자가 주는 쾌감에 본능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여인의 반응에 여인의 몸에 자신의 몸을 꼭 밀착시키고는 젖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려 이젠 힘이 빠져 버린 다리를 제치고 부드러운 숲을 만졌다. 그리고 천천히 그 숲을 헤쳐 핑크빛 얇은 막 아래 수줍게 숨겨진 여인의 작은 돌기를 찾아내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학.....아.....”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온 남자의 혀에 자신의 혀를 맡긴 여인은 간헐적으로 쾌감에 이기지 못한 심음소리를 내 뱉으면서 남자가 준비한 산을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여인은 온 몸으로 느껴지는 쾌감에 하얗게 변해 버린 머리속이 점점 검어지는 것 같았다.

‘이래도 되는걸까...이렇게....될수도 있는...것일까..’

하지만 여인의 머릿속의 느낌은 실제로는 더욱 강하게 여인의 육체를 유린했다.
십여년의 결혼생활동안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온 몸이 오르라드는 듯한 짜릿함...
남자의 모든 것은 그 쾌감을 위해 존재하는 듯 했다.

“아..학...아....나...”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참을수 없는 쾌감에 스며 나오는 신음소리는 남자에게 더욱 힘을 주었다.
남자는 여인의 보지에 자신의 것을 넣은 채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여인의 위로 올랐다.
처음과는 다르게 남자는 여인의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 여인을 껴안고 여인의 입술을 탐했다.

여인의 다리는 모아진채 그 사이를 강하게 올려 치는 남자의 힘에 반응했다.
여인은 자신을 누르는 남자의 무게와 강하게 쳐 올리는 남자의 국부가 자신의 질 전체와 그 위 예민한 크리토리스를 자극함에 몸을 강하게 떨었다.
남자의 혀는 여자의 혀와 엉키었고 그런 남자의 혀를 여자는 처음으로 능동적으로 빨았다.

“아....아....”

남자는 여인의 신음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자신도 서서히 막았던 둑에 힘을 서서히 줄이고 여인이 주는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학...나....나..”
여인은 남자를 꼭 끌어 안으면서 허리를 위로 팅겨 올렸다.
그 순간 남자의 둑도 터졌고 힘차게 막혔던 관을 통해 끈적한 정액을 여인의 안에 쏟아 넣기 시작했다.

여인은 온 몸이 오그라드는 듯한 쾌감에 몸을 곧게 핀 채 부들부들 떨었다.
서너번의 분출을 시원하게 여인의 안에 뿜어 버린 남자는 깊게 여인의 안에 자신의 자지를 찔러 넣은 채 여인의 보지가 움찔거리면서 주는 자극을 즐겼다.
여인도 서서히 사라져 가는 쾌감의 여운을 놓치기 싫다는 듯이 자신의 안에서 살짝살짝 꿈틀거리는 남자의 자지를 느끼면서 온 몸이 나른해져 갔다.

사정을 끝낸 남자는 여인의 입술을 부드럽게 빨기 시작했다.
여인 또한 오르가즘 후의 나른함을 더욱 황홀하게 해주는 남자의 키스를 받아들이면서 남자를 꼭 끌어 안은 팔의 힘을 빼지 않았다.

섹스후의 남자의 키스는 너무나 감미로왔다.
서두른 사정후에 침대에 너부러지는 남편과는 사뭇 달랐다.
어찌보면 애무의 키스보다 더욱 부드럽고 따뜻했다.

젖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면서 너무 강하지도, 너무 노골적이지도 않은 남자의 키스는 강한 오르가즘 후에 생긴 여인의 불안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을 없애주면서 여인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오랜 키스 후에 남자는 여인의 머리를 자신의 팔로 천천히 받혀 주고는 여인의 몸을 포근하게 끌어 안았다.
여인은 따뜻한 남자의 품에 안기자 천천히 술기운과 섹스로 인한 피로가 기분좋게 몸에 퍼지면서 서서히 잠에 들었다.

“너무...좋았어요...”

여인의 귓가에 속삭이는 기분 좋은 말과 함께....


뜨거운 물줄기가 몸을 적셨다.
화끈하게 내려 쏘는 샤워기의 물줄기를 눈을 감은 채 맞고 있는 지영은 마음이 심난했다.

아침의 햇살이 가려진 커튼 틈 사이를 파고 들어 눈이 부셨다.
지영은 엄습해 오는 강한 두통에 인상을 찡그렸다.
술기운 때문인지 두통은 심하게 지영의 머리 한쪽을 부실것처럼 두드렸다.

하지만 지영은 곧 자신의 상황에 눈을 번쩍 떴다.
그러자 자신의 눈 앞에 남자의 얼굴이 보이자 지영은 당황할수 밖에 없었다.
김진수대리....

아픈 머리 사이사이 지난밤에 일어난 기억의 편린들이 조각조각 떠올랐다.

진수의 손이 자신의 젖가슴을 쥐고 있었고 자신은 진수의 팔을 베고 진수쪽을 향해있었다.
지영은 눈을 감았다.

‘아....이런.....’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지만 움직일수가 없었다.
진수가 깨기라도 하면....
아무것도 준비되지 못한 이 상황에서는 아무말도...아무 행동도 할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일어났어요...”

하지만 그런 지영의 바람과는 상관 없이 들려온 진수의 목소리에 지영은 눈을 더욱 꼭 감았다.
그러나 곧바로 입술에 느껴진 부드러운 살의 느낌....

진수는 지영의 입술에 살짝 자신의 입술을 맟추었다.

“먼저 씻을래요?”

“네에.....”

진수의 손이 부드럽게 자신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지영은 소스라치게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씻을께....요.”

서둘러 욕실로 들어가는 지영의 뒷모습을 보는 진수의 얼굴에는 만족스런 미소가 떠올랐다.
당황해 하는 지영의 모습에 진수는 지영의 심정을 알수 있었지만 이젠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 정복자의 미소였다.
또한 욕실로 들어가는 지영의 뒷모습이 새삼스럽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지영을 소유했다는 뿌듯함이 진수의 아랫도리에 힘을 더해 주었다.

지영은 샤워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뜨거운 물을 맞으면서 정신을 차리려 노력했다.
하지만 뽀개질듯한 두통이 계속해서 지영의 머리를 혼란시켰다.

문득 내려 아래쪽을 씻던 지영은 다시 한번 소스라치게 놀랐다.
미끈미끈한 무엇인가가 만져졌던 것이었다.

‘어..언제였지...생리가..’

다행히 가임기간은 아니었다.
서둘러 물로 진수의 정액을 씻어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더 지영의 손가락을 감으면서 미끈한 느낌을 주는 진수의 정액은 쉽게 씻겨나가지 않았다.

‘도대체...얼마나....’

“옷...좀....줄래요...”

지영의 목소리에 진수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욕실 앞에 지영의 속옷을 가지런히 놓아 주었다.
문이 열리고 지영의 하얗고 가녀린 팔이 나와 옷을 채가듯이 가져갔다.

지영이 밖으로 나오자 진수는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었다.

“출근해야 하지 않나요.”

“네....해야지요..이제 회사로 가면 되요.”

진수는 가운을 걸친 채 몸을 일으켰다.

“너무 예뻐요..”

지영에게 다가간 진수가 지영의 입술에 키스를 하려 하자 지영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

“이러지....말아요..어젠.....술이..너무...취해서...”

“실수라고 말하지는 말아요. 그럼 제가 너무 비참해져요.”

지영은 진수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정신이 깨어나자 지난밤의 모든 일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어젯밤의 진수는 너무나 따뜻했고 부드러웠었다.
그리고 그런 진수에 의해 거의 잘 느끼지 못했던 오르가즘마져 느낀 자신을 깨달았다.

“그...그래도....”

진수는 지영의 몸을 살짝 끌어 안았다.
지영은 진수의 품에 안긴 채 어쩔줄을 몰랐다.

“그래요. 당황스럽고.....그런거 알아요...하지만 전 진심이었어요.”

귓가에 속삭이는 진수의 목소리는 감미로왔다.

“기다릴께요. 다시 당신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아....아니예요....다시는...이런일은 없을 거예요...우린 이러면 안...되잖아요...그리고.....진수씨는....젊어요..저같은 여자....보다....흡!!”

진수의 가슴을 살짝 밀어 내면서 지영은 진수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그러나 그 말은 지영의 입술을 덮는 진수의 입술에 의해 막혔다.
불의의 키스는 지영의 입술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진수의 혀가 지영의 입안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아...담배냄새....’

지영은 진수를 굳이 밀어 내지 않았다.
오히려 입안으로 들어온 진수의 혀를 살짝 감아주었다.

짧지 않은 키스가 끝나자 지영이 살짝 뒤로 물어섰다.

“담배냄새가.....미안해요..”

“아...아니예요. 싫지 않았어요....하지만....마지막이예요.그래서....”

진수는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지영을 끌어 안고 다시 입술을 덮었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방금전과는 다른 격렬한 키스였다.
지영은 그런 진수의 혀를 다시 받아 주었다.
아니, 방금전과는 달리 능동적으로 진수의 혀를 자신의 혀로 감아 빨았다.

너무나 좋았다.
남자의 냄새였다.
평소에 꺼려졌던 담배냄새마저 왠지 짜릿하게 느껴졌다.

그러자 지영은 흥분한 진수가 등을 안고 있던 손을 내려 지영의 영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하자 지영은 화들짝 놀라 입을 뗐다.
그리고 진수의 가슴을 밀었다.

“안돼요...더 이상은...”

지영은 서둘러 가방을 들고 호텔을 나섰다.


“이번에는 들어오시는 거예요?”

“아니야. 상담때문에 잠깐 들어가는 거야. 호텔 잡아 놓았으니까 미리 가서 좀 쉬고 있어. 목요일 저녁쯤 도착할거야.”

지영은 남편이 잡아 놓았다는 호텔로 내려갔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경치 좋은 곳의 방이 남편의 이름으로 예약되어 있었다.
그다지 바쁜 생활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번역 프리랜서로 일하던 지영에게도 오랜만의 여유있는 휴가였다.
하지만 이틀정도 아무일도 하지 않고 호텔에 머물게 되자 지영은 웬지 무료해지는 것을 느꼈다.
스윗트룸의 욕실은 무척이나 넓었다.
월풀 시설이 완비된 아주 멋진 공간의 욕실이었다.
지영은 거품을 잔뜩 풀어 놓고 한잔의 빨간 와인과 함께 욕실로 들어갔다.
욕조속에 몸을 담구자 따듯함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거실에 틀어 놓은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는 지영에게 나른함을 더해주었고 지영은 한 모금의 와인을 목에 넘기고 눈을 감았다.

김진수대리와는 남편의 일로 만났었다.
이년전 남편은 미국지사의 지사장으로 가면서 지영을 한국에 남겨 놓았다.
사실 지영의 남편은 무정자증이었다.
결혼한지 삼년만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남편과의 잠자리는 소원해졌다.
지영은 그런 남편에게 최산을 다하려 노력했지만 남편은 그 일로 인해 많은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그렇게 지영을 괴롭히던 신혼때와는 달리 형식적인 섹스, 그것도 한달에 한번 될까말까 지영의 몸을 갖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으로 가면서 같이 가자는 지영을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한국에 남겨 놓았다.
그러던 중 집에 있는 서류를 회사에 가져다 주라는 남편의 전화에 지영은 김진수대리를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회사의 일로 몇번 진수를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진수가 지영의 후배인것을 알게되었고 그 이후로는 가끔 식사를 같이 하는 사이가 되었고 그 몇번의 만남 가운데 지영은 진수가 꽤 괜찮은 남자임을 알게 되었다.
깔끔한 외모와 젊잖은 진수의 매너는 지영의 경계심을 천천히 누그려트렸고 결국은 진수와 그런 관계를 갖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 이후로 진수는 지영에게 몇번 연락을 했지만 지영은 진수의 전화를 받지 않았었다.

지영은 욕조속에서 문득 진수에 대한 생각이 났다.
그리고 진수와의 뜨거웠던 밤이 생각이 났다.

지영은 점점 뜨거워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지난 이년간 지영은 남자에 대한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남편과의 섹스도 그다지 즐겁지 않았었고 형식적인 남편의 요구에 역시 형식적으로 대했을 뿐인 지영이었다.
하지만 그런 지영의 본능을 진수가 깨운 것이었다.

지영은 생각을 애써 지우려 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지영의 머리속에는 그날 보았던 진수의 몸과 짜릿했던 섹스가 뇌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애써 진수에 대한 생각을 지우려던 지영은 욕실을 나섰다.
아무리 해도 뜨거워진 몸은 쉽사리 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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