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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1일 목요일

도련님과의 동거이야기 --2

시우는 순간 번쩍거리는 강한 분노가 이글거렸다.
주경이를 바라보던 눈을 다른쪽으로 옮기며, 울분을 삭히는 한숨을 길게 내품고는. 단단히 쥔 주먹으로 가볍게 책상을 내리쳤다.
그리고 강렬한 눈빛으로 조금도 빗나감 없이 주경이를 노려 보고는 나지막히 중얼댄다.

"야. 이주경! 빨리 내놔라.."

유독. 핸드폰 고릴. . .
달고 다닌 후부터, 주경이가 알고 있던 시우가 아닌것만 같다.
다른때보다 신경질도 자주부리고, 성적도 현저히 떨어진 시우. 그런 그를 보면서 주경이는 답답했지만. 시우는 아무말도 없다. 가장 친하다고 느꼈던 시우가. 언제부턴지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이런 장난쯤. 이깟 아무것도 아닌 핸드폰 고리쯤. 확 내다 버려버리고 싶을만큼 주경이는 속상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을 바라보는 시우의 눈빛은. 눈빛은. . .
주경이 조차 감당되지 않는 지금껏 5년동안 지켜봐왔던 시우의 얼굴에서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던 눈빛이었다.

"너... 뭔가 있구나!"

주경이는 짧게 숨을 내쉬며 들고있던 핸드폰을 시우에게 건넸다.
핸드폰을 받아 주머니에 넣는 손길이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그런 시우를 바라보는 주경인 은근히 짜증스러웠다.
대체, 누가 준 것이길래 저렇게 소중하게 다루는 것인지.. 대체, 왜. 저리도 . . .

수업종이 울리고, 점심시간.
요즘 모든 학교들 급식상태가 비위생적이라고 뉴스에 여러번 지적된 후부터, 시우네 학교는 급식을 폐지하고, 도시락을 싸오도록 지시가 내려진지 일주일 되었다. 형과 단 둘이 산다면 이런 도시락 꿈도 못꿨을 시우..
다행히 시우의 형수님 수연은 즐거운 마음으로 시우의 도시락을 챙겨주었다.
일주일 동안 마치 도시락전문점에서 주문이라도 한것마냥 시우의 도시락은 반아이들이 놀랄만큼 먹음직스러운 것들 뿐이었다.

"야! 너의 형수, 음식솜씨가 장난 아니야!
혹시 직업이 요리사냐??"

"아냐.."

"진짜 너의 형 좋겠다. 얼굴도 졸라 이쁘다메~!!"

"야~!! 밥이나 먹어!!"

친구들과 둘러앉아 점심을 든든히 먹은 시우는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꺼냈다.
그냥 핸드폰에 메달린 고리만 쳐다봐도.. 마음은 그녀 형수님 곁에 있는 것처럼 콩닥인다.
이런 느낌.. 이런 감정.. 정말 처음인데..

고마운 마음에 문자라도 보내고 싶지만..
형수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부터 앞선다. 폴더를 열었다 닫아버렸다 망설이는데. . .
창가에 기대고 선 시우 옆에 주경이가 같은 모습으로 기댄다.

"너. 이러는 거 처음본다!!"

주경이 목소린 조금 가라앉아 있었고, 눈빛은 먼 허공을 보는듯, 시우를 쳐다보지 않고 말을 잇는다.

"강시우.. 다른 사람 같아.."

"주경아.."

"뭐에 빠진것처럼... 너무 멀게 느껴져, 네가.."

"훗~!! 이주경 똥 폼 그만잡아~! 너 낯술했어??"

멋적게 웃으며, 애써 아니척 장난스럽게 말을 걸어보지만,
어쩐지 주경이의 표정은 쉽게 풀릴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5년동안 알고지내온 오래된 친구 주경..
표정만 봐도 어떤상태인지 잡아낼 수 있는 사이. 생각해보니, 시우는 갑작스럽게 적응되지 않는 형수님, 수연과함께 살다보니 이것 저것 긴장되고 좀처럼 적응되지 않아 날카로웠다. 꼭 그럴것까진 없었는데,아까 수학시간만해도 주경일 너무 몰아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시우는 주경이 기대고 선 벽에서 몸을 떼고 주경이 앞으로 다가왔다.
풀죽은듯 땅을 내려다보는 주경이를 약간 허릴 숙여 눈을 맞춰본다.

"어이~! 이주경!!"

"떨어져! 징그러운 놈아!!"

"아깐 미안했다!
좀 예민해서 그래.. 중간고사 망친뒤로 내가 좀..그래.."

미안하다고 말하는 시우를 바라보며, 주경이는 조금 마음이 풀린듯 살짝 웃어보인다.
주경이의 눈부신 치아가 햇살에 반짝인다.
늘 함께 해 온 친구이기에 새삼스레 주경이 미소가 반짝인다는 걸 느낀 시우는 잠깐 멈칫했다.

수연은 평소보다 일찍 회사에서 나왔다.

몸이 피곤하기도 하고, 집에 할일들을 즐비하게 늘어놓고 출근한 상태라 빨리 들어가 치워놓고 싶었다.
결혼이란걸 하기 전엔 몰랐는데, 이렇게 집안일이 많은지 새삼 놀라는 수연이었다.
결혼 전부터 시동생과 함께 사는 것에 동의한 수연이지만.. 막상 시동생과 한집에서 살아보니..
생각만큼 편안한 생활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하다못해 옷입는 것도 항상 신경쓰였고, 고 3이라 예민할 때라 되도록 집에선 텔레비전도 맘껏 볼 수 없는 형편..
그래도. 1년만 고생하면 대학생이 될 시동생 시우에게 수연은 누나처럼 엄마처럼 잘해주겠다는 마음을 먹은 후부터 조금은 시동생이 껄끄럽게 느껴지는게 덜했다.

"형수님.. 오셨어요??"

평소때라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을 도련님이 집에 있었다.
아침에 회사출근하느랴고 집안도 치우지 못했는데, 어느틈에 치워놨는지 말끔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것 뿐만이 아니라 싱크대 안 아침에 먹은 그릇들도 말끔했다.

"도..도련님? 청소 했어요?? 설거지도??"

"아.. 네.."

수연은 지금껏 모든 청소를 해오다 시우가 말끔하게 집안을 정리해 놓은게 대견스러웠다.

"도련님한테 이런 모습이 있었네?? 고마워요!"

수연은 간단히 이사를 하고 안방 침실로 들어가버렸다.
문을 닫는다고 닫았는데, 힘있게 닫지 않아 문이 비스듬히 살짝 열렸버렸다. 물론, 그런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한 수연은 나른한 몸을 빨리 따끈한 욕조에 풀고 싶어 외출복을 갈아 입기위해 윗 겉옷의 단추를 풀렀다.

비즈로 만들어진 화려한 보라빛 옷걸이를 꺼내 겉옷을 걸어 옷장에 넣고는 하이얀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씰 풀러내리고는 옷장의 수납칸에서 갈아입을 속옷을 꺼냈다. set로 된 레이스가 앙증맞은 브레이지어와 함께 조그만 삼각 팬티를 곱게 개켜놓은 것을 바로크풍 콘솔위에 얹어놓고, 스커트 지퍼를 내렸다.
그때, 수연은 서늘한 기운을 감지하고 뒤를 휙~ 돌아보는데, 문이 빼꼼히 열려 있는게 보였다.

"어머!!"

자기도 모르게 놀란 수연은 수줍게 열린 앞 가슴을 브라우스로 여미고, 문쪽으로 가 혹시나 도련님 시우가 본것은 아닐까 조바심을 내며 살짝 문을 닫았다. 짧게 내쉰 한숨. 다행히 시우는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은 모양다고 생각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깜짝 놀랐네.. 왜 문이 열린거지?? 분명 닫았는데..."

수연인 침실에 딸린 하이얀 문을 열고 파우더룸을 지나 안쪽 부부 욕실로 들어갔다.
나른하게 몸을 감싸는 따뜻한 물에 잠깐동안 머물고 싶은 생각이 점심먹고난 오후부터 간절한 소망이었다.
이렇게 몸이 찌뿌둥한 날이면 수연은 날짜를 계산해본다. 역시나 곧 생리할 날이 머지 않았다.

콸콸 받아진 욕조에 얼마전 친정엄마가 미국에 사시는 이모님한테 선물로 받은 고급목욕제를 얻어왔는데, 이참에 써볼 생각으로, 욕조에 두어스푼 뿌렸다. 그윽한 향기는 달콤한 밤하늘 꿈처럼 아득한 몽환적인 기분에 들게끔 매혹적이다. 수연은 매끈하게 빠진 몸을 천천히 욕조 속 수면속으로 가라앉히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하아... 하..아..."

빼꼼히 열린 문....
시우는 주방에서 우유를 꺼내 먹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기위해 형의 침실을 지나치다, 우연찮게 옷을 갈아입는 형수님을 목격했다. 언제나 단단하게 문단속을 하는 형수님이 이렇게 문을 열어놓고 옷을 갈아입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서 시우는 놀란 마음에 우뚝 몸이 멈춰버린 것이다.

"아..안돼.. 형수님이 날.. 얼마나 이상한 놈으로 생각 하겠어.. 제..젠장.. 정말..나란..놈은.."

하이얀 브라우스 단추를 풀러내리는 곱고 매끈한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하이얀 브레지어로 감싸진 꿈만같은 가슴이 살짝 눈에 들어왔을 땐 시우는 숨이 콱 막히는 듯 얼굴이 얼얼해지도록 빨개져 버렸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시우는 냉큼 방으로 들어와 버렸지만..
이미 봐 버린 걸..
너무도 아름다운 형수님의 몸을.. 자기도 모르게 보고 말았는 걸..

진정되지 않은 가슴을 살짝 짓누르고, 숨을 몰아쉬었지만. 어느틈엔가 도톰하게 단단해진 육봉이 가까스로 이성을 잡고 있던 끈을 타악 풀어 해쳤다.

"제장!! 이러면 안돼... 내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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