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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7일 일요일

그녀와 함께 영원히..1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와 길고 윤기 흐르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날린다.
그녀는 손을 들어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다.
하지만 허리까지 찰랑거리는 머리까락은 그녀의 손만으로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바로 그녀의 옆에 있던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기 위해 손을 들었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사이를 파고들며 달콤한 상상을 선물한다.
나는 그녀의 머리까락을 만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검고 윤기 흐르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으면 달콤한 상상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어준다.
가지런하게 정돈된 하얀 치아가 반쯤 드러나는 미소가 매력적이다.
나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와 초승달처럼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눈썹, 그리고 마늘쪽처럼 오뚝한
코, 붉은 빛이 감도는 입술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는 나에게 한발 물러나 몸을 회전해 한바퀴 돌아본다.
검은색 롱코트와 검은색 앵글부추가 무척이나 잘 어울려 보인다.
그녀는 검은색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오늘은 2004년의 마지막 날이며 우리가 우리나라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우리는 종로에 나가 사람들과 부대끼고 보신각종의 타종 소리를 들으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밝아오는
새해를 맞이하기로 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작고 앙증맞은 손이 내 손을 꼭 붙잡는다.

우리는 그동안 이용했던 렌터카를 반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보신각종의 타종행사로 종로일대에 교통통재가 있다는 말도 들었지만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그들과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단 우거지해장국집으로 갔다.
그녀는 키도 크고 날씬한 모델 뺨치는 외모를 가지고 있어 겉으로 보기엔 서양식 식단을 좋아할 것
같지만, 된장냄새 구수한 청국장이나 우거지가 맛깔스러운 우거지해장국 같은 우리나라 전통식단을
즐기는 여인이다.
우린 해장국집에 들어가 해장국 두 그릇과 두꺼비 한 마리를 주문했다.
식사를 하기 전에 그녀는 코드를 벗었다.
허리까지 오는 타이트한 검은색 블라우스가 보인다.
블라우스는 가슴선이 강조는 옷으로 그녀의 볼록한 가슴을 강조하는 옷이다.
다음으로 그녀의 검은색 치마가 보인다.
그녀의 아름다운 엉덩이와 다리를 가려주고 있던 치마는 그녀가 자리에 앉자 허벅지까지 올라간다.
그녀는 검은색 스타킹을 신고 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통 검은색으로 치장한 것이다.
그녀가 이런 차림을 한 것은 나를 위해서다.
나는 유난히도 검은색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녀가 검은색으로 치장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나는 그녀의 요염한 모습에 살며시 미소를 보낸다.
해장국집의 할머니는 우리를 보더니 욕을 한바가지 해대며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면 우거지
해장국과 두꺼비를 가져다 주셨다.
우리는 먼저 두꺼비를 한잔씩 따른다.
반주로 두꺼비 한잔을 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그동안의 시름과 고민들을 독한 소주와 함께 모두 마셔버리고 얼큰한 국물로 안주를
대신했다.
소주 한잔이 들어가니 그녀의 양쪽 볼에 홍조가 생긴다.
그녀는 우거지를 젓가락으로 집어서 하얀 치아를 드려내며 맛있게 먹는다.
나도 뼈를 들어 고기를 발라내고 밥을 말아먹었다.
식사가 끝나자 우리는 남아있는 국물로 안주를 대신하며 두꺼비를 나누어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장국집 할머니는 구수한 욕(?)으로 우리의 앞날을 축복해 주었다.

전철에 사람들이 많다.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은 걸로 보아 모두 종각으로 가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나는 북적거리는 전철에 올라 앞에 있는 그녀를 안아준다.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녀는 나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서 있을 공간도 부족했기에 나에게 매달리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안아주었다.
그녀의 날씬한 허리가 느껴진다.
그녀의 허리는 몸매에 비해 가느다란 편이다.
가슴과 엉덩이 그리고 허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미인인 것이다.

전철이 종각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녀의 몸이 점점 나에게 밀착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엉덩이가 나의 사타구니에 밀착되었다.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 감축이 좋다.
나의 물건이 점점 흥분하기 시작한다.
전철이 흔들리며 자연적으로 그녀의 엉덩이가 나의 물건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녀도 나의 물건을 느끼는 모양이다.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나는 그녀의 귀에 더운 바람을 불어넣어주니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인다.
부끄러운 모양이다.
나는 그녀의 모습에 참을 수 없는 성욕이 올라왔다.
당장이라도 그녀를 사랑(?)해주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나는 그녀의 코트단추를 풀었다.
그녀는 나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몸을 돌려 자신이 코트 단추를 풀었다.
나의 손의 그녀의 코트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양팔이 나의 목을 감는다.
내 손은 그녀의 엉덩이로 가서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주물러 본다.
손가락 마디마디에 그녀의 탄력이 느껴진다.

“하이.........하이.........하이.”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손이 다시 밑으로 내려간다.
그녀의 치마가 느껴지고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가니 까칠한 느낌이 난다.
그녀의 스타킹을 만진 모양이다.
손이 치마 속으로 들어가니 그녀가 다리를 벌려준다.
그녀의 미끈한 다리를 타고 올라간 손이 그녀의 허벅지에 이르자 그녀의 몸이 부르르 경련하는 것이
느껴진다.
흥분하는 모양이다.
그녀는 무척이나 민감한 몸을 가진 여인이다.
허벅지에 이른 손이 그녀의 다리를 살살 만져주다가 이내 조금 위에 올라간다.
그녀의 허리가 휘어지며 내 목을 감고 있던 한손이 밑으로 내려와 나의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온다.
나의 손이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간다.

“하이.........하이........음~”

그녀는 나의 어깨에 고개를 숙이고 거친 숨을 토해낸다.
전철에 타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끼리 열심히 떠들고 있었다.
모두들 새로운 새해를 맞는다는 기쁨(?)에 기분이 들뜬 모양이다.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간 손이 그녀의 보지둔덕을 애무하니 그녀의 다리가 조금 더 벌어진다.
나의 손을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서다.
그녀의 보지를 만져보니 가운데 갈라진 계곡이 느껴진다.
내가 손가락으로 계곡을 집중적으로 애무하니 계곡이 촉촉해 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부들부들 경련한다.
그녀의 손이 탁탁하게 굳은 나의 자지를 잡고 주물럭거린다.
나의 애무에 대한 보답이다.
나도 조금씩 흥분하기 시작한다.
이대로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
그녀의 팬티가 촉촉하게 젖었다.
천성적으로 물이 많은 그녀라 간단한 애무에도 흥건하게 물을 토한 것이다.

“하이........하이...........사랑해요.”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내 귀에 파고든다.
나는 그녀의 속삭임에 대한 보답으로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해 주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입술이 촉촉하게 빛난다.
나는 당장이라도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고 싶었다.
하지만 용기가 없다.
전철에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다운 것은 욕망을 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성욕이 일어나고, 아무리 흥분했다고 해도, 개처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을 벌일
수는 없지 않는가?
나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이 반짝거린다.
내가 바라보고만 있자 그녀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며 하얀 치아가 들어난다.
나의 얼굴이 그녀의 더운 숨이 느껴진다.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그녀는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의 입술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키스 정도는 괜찮겠지.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며 고개를 숙인다.
그녀의 따뜻하고 촉촉한 입술이 느껴진다.
나의 목을 감은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그녀가 까치발을 세운다.
그녀의 입술을 더욱 깊숙이 느껴진다.
그녀의 입술이 벌어진다.
여기서 더 나가면 위험하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하이..........하이..........나빠요.”

그녀가 원망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빙긋 웃어주며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해 주었다.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여인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나의 목숨보다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도 날 사랑한다.
다른 사람이 우리들의 사랑을 인정해 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우리 둘은 이 세상 어떤 사람들보다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그것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전철이 종로3가에 도착했다.
우리는 인파를 해치고 전철에서 내렸다.
여기서부터 종각까지 걷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나의 팔에 팔짱을 끼며 매달린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안아준다.
전철역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입구에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가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여인이다.
나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주었다.
그녀는 빙긋 웃더니 돈을 받아 엎드린 사람에게 달려가더니 무릎을 굽혀 돈을 내려놓는다.

“아저씨! 힘내세요.”

그녀가 다시 나에게 달려와 팔짱을 낀다.
나와 그녀는 지상으로 올라왔다.
거리의 가로등과 건물들에 걸린 간판들이 보인다.
길에도 사람들이 많다.
모두들 종각으로 향하는 사람들 같다.
연인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고, 가족끼리 온 사람들도 보인다.
옆에서 길을 걷던 그녀가 손을 들어 한쪽을 가르친다.
나는 그녀의 손끝을 따라 시선을 돌려 보았다.
그녀가 가르치고 있는 곳에는 중년 남자가 여자 아이를 목마 태우고 젊은 부인은 흐뭇한 표정으로
남편의 겉을 따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도 저렇게 할 수 있겠죠.”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는 얼마 전에 아기를 갖고 싶다고 졸랐다.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내가 그녀의 청을 들어주지 않은 것은 그때가 처음일 것이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거렸지만 나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그녀의 눈물이 나를 아프게 한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내 목숨까지도 줄 수 있지만, 그때는 그녀의 청을 수락할 수는 없었다.

다시 걷는다.
거리의 가로등이 우리를 밝혀준다.

그녀가 다시 발걸음을 멈추며 한쪽을 가르친다.
거리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오징어나 쥐포를 팔고 있고, 바로 옆에 있는 포장마차에서는 빨간 소스가
발라진 떡꼬치를 팔고 있었다.
그녀가 떡꼬치를 먹고 싶은 모양이다.
나는 그녀와 함께 포장마차에 가서 떡고치 한 개를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두 개를 들어 하나를 나에게 내밀었다.
담배를 피우는 나는 군것질을 하지 않는다.
내가 싫다고 고개를 흔들자 그녀가 토라진 표정을 짓는다.
나는 할 수 없이 떡꼬치를 받았다.
그녀는 환하게 웃더니 다시 팔에 매달린다.

“담배 끊으세요. 술은 가끔 드셔도 되지만 담배는 끊으셔야 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얼마 전부터 담배를 끊으라고 졸랐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담배를 끊지 못했다.
지금까지 답답한 현실에서 담배만이 나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런 놈과 쉽게 이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직 끊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끊어야 될 것 같다.
이젠 담배보다 그녀가 소중하기 때문이며 그녀가 나의 연인이자 벗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직도 군것질을 좋아한다.
신년 초에 입사한 직장도 과자회사였다.
과자를 실컷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그녀가 과자회사에 입사한 동기다.
나는 그녀가 회사에 나가는 걸 반대했다.
다녀야 얼마나 다니겠다고 회사를 다니겠다는 건지........
하지만 그녀는 직장을 다니겠다고 고집했고, 나는 그녀의 뜻이 확고하다는 것을 알고 그녀의 입사를
허락해 주었다.
그녀는 내가 하던 사업을 정리하자 자신도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녀는 입술에 소스를 묻히며 맛있게 먹는다.
먹는 모습도 아름답다.
아마 그녀가 무슨 짓을 해도 내 눈에는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우리들을 힐긋거리며 쳐다본다.
나는 그런 시선이 싫다.
하지만 그녀는 남이 보던 말던 상관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나보다 당당하다.

눈앞에 종각이 나타났다.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이 앞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나는 그녀와 함께 종각이 잘 보이는 곳으로 찾아본다.
종각과 조금 떨어진 곳에 공원이 있었다.
우리는 공원으로 들어가 벤치위로 올라갔다.
그녀도 나를 따라 올라온다.
나는 그녀의 부축해 주었다.
그녀는 가슴을 안아주며 나에게 매달린다.
그녀의 몸에서 상큼한 과일향이 난다.
그녀가 샤워하고 나서 바르는 화장품 향기다.
나는 이 향기를 좋아한다.
특히 샤워를 마치고 나에게 안겨올 때 그녀의 육향과 어우러진 과일 향은 나의 성욕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포근히 안아준다.
그녀는 나의 가슴에 기대온다.
그녀의 가슴이 나의 가슴에 느껴진다.
그녀가 의도적으로 가슴을 붙인 것이다.
나는 그녀의 이마를 한대 때려주었다.
그녀는 혀를 내밀고 약간 떨어진다.
답답하던 가슴이 조금은 시원해진다.

보신각 타종을 위해 사람들이 보신각으로 올라간다.
이제 시간이 된 모양이다.
한쪽에 마련된 대형 시계에서는 2004년 12월 31일 11시 50분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제 2004년도 10분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시간이란 개념을 누가 정한건지 모른다.
인간은 일년을 12월로 나누고 한달을 30일로 나누었다.
또한 30일을 칠일 간격으로 자르고 다시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었다.
그것도 모자라 분초까지 나누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동물에게는 시간이란 계념이 없다.
그들에겐 계절의 변화만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시간이란 개념을 나누어 스스로를 억압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흘려가는 대로 유유자적하며 살아갈 순 없는 것일까?
시계가 11시 55분을 가르친다.
종각에 올라간 사람들이 하나둘씩 줄을 잡고 타종의 순간을 기다린다.

시계가 11시 59분을 가르친다.
나에게 매달려 있던 그녀가 나에게 눈치를 한다.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라는 의미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하늘 바라보았다.
나이 어린 그녀 앞에서 쑥스럽기 때문이다.
그녀는 눈을 흘기더니 나에게 떨어지며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다.
새해의 소망을 빌 모양이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주며 그녀의 두 손을 잡아주었다.

“열.........아홉...........여덟.............일곱...........”

사람들이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는 것을 카운터하기 시작했다.
나도 눈을 감았다.
그녀와 함께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셋............둘...........하나...........”
“디.............이...............잉..................디...............이..............잉”
“팍~..............휘이익~..............펑..................휘이익.............펑”

보신각종이 올리고 하늘에서는 폭죽이 터진다.
드디어 2004년 한해가 가고 2005년 새해가 시작된 것이다.
나는 그녀와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늘에 기원했다.
그녀가 눈을 뜬다.

“무슨 소원 빌었어요.”

나는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녀는 나의 웃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내가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그녀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번의 미소만으로 나의 뜻을 전달할 수 있다.
그녀와 나는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상대가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다.
그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종각의 타종 행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종각을 빠져나간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그냥 가실 건가요. 아잉~ 너무 밋밋하잖아요. 우리 맥주 한잔만하고 가요.”

그녀가 역으로 향하는 나를 붙잡는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의 손을 잡고 종각에서 가까운 ○○호텔로 향했다.
○○호텔의 스카이라운지는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카이라운지에 올라갔다.
웨이터가 우릴 맞이한다.
오늘 같은 날, 예약을 하지 않으면 빈 자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다행이 한 자리가 남아
있었다.

“죄송합니다. 빈자리가 없습니다.”
“저기 있는 자리는 뭐죠.”
“예약석입니다.”

그녀는 아쉬운 듯이 날 바라보았다.
나는 웨이터에게 지배인을 불러오라고 했다.
지배인이 나를 알아보고 달려온다.
나는 이곳의 단골손님이다.
그동안 업무상 늦은 시간까지 손님을 만나는 경우가 많았던 나는 집에 들어가도 밤이 외로워 혼자서
이곳을 찾아 한잔씩하고 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배인은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는 전화를 했다.
오늘 예약한 사람에게 확인 전화를 한 것이다.
지배인이 전화를 끊었다.

“예약한 소님이 예약을 취소하셨습니다. 자~ 가시죠.”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더니 빙긋 웃어준다.
우리는 지배인의 안내를 받아 야경이 잘 보이는 테이블에 앉았다.
나는 위스키를 주문했고, 그녀는 맥주를 주문했다.
그녀는 독한 양주를 싫어한다.
나 또한 양주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한잔씩 즐기는 것은 좋아한다.
그녀는 서울의 야경을 보며 웨이터가 가져온 맥주를 마셨다.

“서울이 세계 3대 야경중 하나라는 거 아세요. 한강과 강변북로, 올림픽대로가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조화를 만든다고 해요. 세계의 도시 중에서 한강만큼 큰 강을 끼고 있는 도시는 흔하지
않죠. 그래서 야경이 아름답데요.”
“....................”
“이젠 이런 곳에 올라와 서울 야경을 보는 것도 마지막이겠죠.”

나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우리나라를 떠나는 것이 슬픈 모양이다.
그녀의 어머니가 여기에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약간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야경을 바라보던 그녀가 이내 다시 밝게 웃는다.

“아~ 실컷 봤어요. 머릿속에 입력했으니 앞으로 필요할 때 출력하면 되겠죠.”
“.................”
“참~ 낮에 짐이 잘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어요. 이제 우리가 가서 정리만 하면 돼요.”
“................”
“저............저도 위스키 마시면 안돼요.”

그녀가 평소먹지 않던 양주를 먹겠다고 한다.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 평소와는 다르다.
나는 웨이터를 불러 그녀의 잔을 준비해 양주를 따라주었다.
그녀는 내가 따라주는 잔이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저~ 그냥 스트레이트 잔으로 마시고 싶어요.”

나는 그녀에게 따라주었던 언더 럭은 내가 마시기로 하고 그녀에게 스트레이트 잔에 양주를 따라
주었다.
그녀는 양주를 들더니 단숨에 마셔버린다.
그녀가 이렇게 술을 마시는 모습은 처음 봤다.
나는 다시 한잔을 따라주었고 그녀는 이번에도 단숨에 마셔버린다.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일어난다.
약간 취한 모양이다.

“저 들어가기 싫어요............여기서 자고가면 안 돼요.”

그녀는 집에 들어가기 싫은 모양이다.
나도 집에 들어가긴 싫다.
짐들이 빠져나간 집이라 썰렁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배인을 불러 전망이 좋은 방을 예약해 달라고 부탁했다.
지배인은 예약을 끝내고 열쇠를 전해 주었다.
내가 방을 예약하는 사이 그녀는 양주를 더 마신 모양이다.
그녀가 취했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녀도 일어난다.
나는 그녀와 함께 예약한 방으로 갔다.
내가 문을 열자 그녀가 먼저 들어간다.
내가 문을 닦고 안으로 들어간 순간 그녀가 나를 문으로 밀어붙이며 내 목을 잡고 매달린다.
그녀는 까치발을 들어 나의 입술을 찾는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받치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진한 위스키 향이 풍긴다.
그녀의 입술이 벌어진다.
나의 혀가 그녀의 입속으로 들어가니 그녀의 혀가 나의 혀를 감아준다.
혀와 혀가 엉키고 진한 키스가 이어진다.
나의 한 손이 그녀의 치마 속으로 들어가 허벅지를 타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다리가 벌어진다.
그녀의 팬티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스카이라운지에서 이곳으로 오는 동안 흥분했던 모양이다.

“하이...........하이..............안으로..............안으로 들어가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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